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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음식·맛집- 음식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간단한 요리노하우나 맛집 정보 등을 공유하실 수도 있고 식재료에 대한 정보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특성상 맛집에 대한 정보는 어느정도의 광고성이 있더라도 관용됩니다. 너무 빈번한 경우만 아니라면(한달에 한번) 한식당 혹은 메뉴 등에 대해 홍보하셔도 됩니다.

왜요님의 감자 글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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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팬교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3,363회 작성일 08-12-04 09:44

본문

아, 전 사진 올리는 재주가 없어요~.

왜요님이 올리신 감자와 고깃덩어리를 보고 제 출장 인생에 한 획을 그었던 사건이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하바로브스크라고,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 한참 위쪽, 시베리아의 아래쪽에 출장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4박 5일의 출장 일정에서 처음 3일 내내, 이 친구들이 저를 데리고 간 식당과 호텔에서 나온 음식은, 고기 구워서 한 덩어리, 감자 으깬 것 한 판 그리고 그 위에 올리브유 같은 것을 질질 뿌린 음식이었습니다.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3일을 그렇게 먹어댔더니, 온몸에 기름기가 흐르면서 입덧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우욱~ 하면서 음식을 보기만 해도, 한국 드라마 임신한 며느리 모냥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고추장, 이런 것을 안 싸갖고 다닌 이유는, 제게 출장의 사수쯤 되는 일본 선배가 알려준 출장 수칙 때문이었습니다.  현지에 가면, 현지음식을 먹어라.  그래야, 그들과 친해지고 사업이 풀린다. 이겁니다.

4일째 되는 날, 우연히 하바로브스크의 블랙마켓이라는 곳을 둘러볼 일이 생겼습니다.  일종의 우리나라 도깨비 시장같은 곳입니다.  그곳을 둘러보다가, 놀랍게도 그 시장에서 빙그레 팔도라면에서 나오는 사각형 도시락 라면을 파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2개를 샀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사는 모습을 본, 우리 북구의 미녀 가이드가 그걸 왜 사느냐고 묻길래, 아, 우리가 한국 음식을 먹고 싶어서 그런다 라고 해뒀습니다.  그랬더니, 이 미녀가 진작에 말을 하지, 그럼 오늘 저녁은 한국 음식점, 춘향옥(? 정확하진 않습니다만)에서 냉면이라도 먹자 라고 제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팔짝 뛰면서 그러자고 했죠.

점심을 또 그.... 느끼 덩어리를 먹고 호텔에 돌아와서 잠시 쉬는 동안에, 저의 동반자는 그새를 못참고 컵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당신도 먹지 그래?  저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맛있는 냉면에 김치찌개를 먹을 텐데, 고 새를 못참고 그걸 먹느냐~ 하고 힐난을 했죠. 어이, 국물이라도 좀 마시지?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면서도 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왜 이래, 난 제대로 먹을 거야.

마침내 기다리던 저녁 시간, 러시아의 미녀 가이드는 멜세데스 벤츠로 저희를 태우러 왔습니다.  가는 동안에 이 한국 음식점은 하바로브스크에 유일한 곳인데, 북한에서 와서 운영중이다, 맛이 아주 좋다고 하니까 기대해라.... 기대하지 말라고 해도 벌써 혓바닥과 위장이 아우성입니다.  가는 길이 왜 그리 먼지...

그런데....


가는 날이 뭔날이라고, 그 식당에는 마침 금일휴업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습니다.  내부수리중이랍니다.  신발...

저는 울면서 다시 그 고기,느끼 덩어리를 먹었고.... 제 동반자는 킬킬대면서 제 모습을 비웃고 있었습니다.  꼴 좋다~ 하면서요.

돌아오자마자 호텔에서 컵라면을 작살낸 것은 물론입니다.

그리고 귀국하자마자 저는 남대문 도깨비 시장에서 여행용 전기코펠을 샀습니다.  라면 2개를 넣고 호텔 방에서 끓여먹을 수 있는 만능 전기 코펠입니다.  그후부터는 항상 그 물건과 라면을 들고 출장을 다닙니다.

생각해보니, 현지화를 부르짖던 제 일본 선배도, 정작 한국에 있을 때에는 떡뽁이와 자장면을 결코 먹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현지화는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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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영이님의 댓글

영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일본 선배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현지화! 얼마나 좋은 말입니까 !!
그래서 저는 출장가면 현지 음식점만 찾아 다닙니다. 
주인집아주머니나 딸이나 친척중에 누구라도 "현지"를 아는 사람이 운녕하는집이 "현지음식점"입니다.

언젠가 출장길에 같은 비행기를 타는 한국사람을 봤는데 ... 가방하나는 화물로 붙이고, 기내에는 컵라면 한박스 만를 가지고 타시는걸 봤습니다. 허걱 했죠 .. 특히 예쁘게 손잡이를 만드신게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습니다.

haki님의 댓글의 댓글

hak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내에서 출장 자주 다니시는 분들은 표시가 나더군요.

기내에 들어서자 말자 술을 드시고 주무시기 시작 그리고 인천 도착할 때 쯤에는 담배나 선물할 것 사 쟁이기 시작하시더군요.

왜요님의 댓글

왜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발이 뭐예요. 너무 웃겨서
저도 이렇게 점잖은 말을 쓸 기회가 있을까요.
음, 팬교주님 미남이란 말은 그리 설득력이 없어보이지만
센스장이 팬교주님 인정해요.
한번도 안 웃고 넘어간 날이 없으니 말예요.
없는 개뿔은 또 언제 생겨난 말일까요.

영이님의 댓글의 댓글

영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신발 대신 "체 악트" 도 마니마니 쓴답니다.

체 악트가 뭔지 모르시는것 같아 독어로 씁니다.
읽을땐 앞글짜는 영어로, 뒷글짜는 한국말로 읽어야 됩니다.
한번 읽어보시죠..
체 악트= C 8

Lisamarie님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리사마리는 한 번 들은 표현은 가능하면 기억해서 쓰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저같은 사람이 베리에 모두 몇이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내용이 자못 심각해짐 )
저 '개뿔' 이란 단어 딱 한 번 들었습니다. 그떄도 팬님에게서.
그 당시 팬님이 관리자 하실 떄 였거든요. 하신 말씀.

" 관리자 그거 개뿔도 아닙니다 "
개도 사슴처럼 쁠이 있는 가 의아해서 역시 안 잊어 버리고 기억 한 단어 입니다.

그런데 " 현지화는 개뿔이라니 " 개뿔이란 아주 나쁜 것 같아요.......

왜요님의 댓글의 댓글

왜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리사님은 더 웃겨요.
센스는 고사하고 그 진지함에 웃음이 마구
터지는건 또 뭘까요.
원래 진지하면 골치가 아픈 사람이 전데.

haki님의 댓글의 댓글

hak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가 들어가는 좋은 표현은 없는 것 같군요.
많은 욕에 개가 들어가고요.

리자마리님,
'개뿔도 아닙니다' 라는 말은 '아무것도 아닙니다'라는 말과 같은 표현이답니다.

영이님의 댓글의 댓글

영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넵, 오늘도 여러 선생님들이 수고해 주십니다.
저도 한마디 거들고 갑니다.

비슷한말로 "쥐뿔" 도 있답니다. 쥐뿔도 모르는게 ... 라고 사용합니다.
의미는 생각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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