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미나리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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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mica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617회 작성일 14-05-05 11:45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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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ein님의 댓글
rhe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미켓님 반갑습니다.
글을 읽으며 저도 떠오르는 얘기가 있어서 웃었습니다.
(혹시 호르몬 변화를 겪으세요? 축하드릴 일이신 것도 같고요....ㅎ)
제 경우는 코리언더(고수)라는, 태국음식 어디에나 들어가는 식물이 그랬지요.
젊었던 시절 방콕에 출장 때마다 의도와 상관없이 다이어트를 했답니다, 나이 드니 그마저도 그립지만요....
입덧에 라크리츠Lakritz (하리보에도 있어요) 를 천천히 씹으면 효과가 있어요.
mimicat님의 댓글의 댓글
mimica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절하신 라인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라크리츠가 하리보에도 있군요, 영국인 이웃 조지가 저걸 좋아해서
어쩌다 눈에 띄면 한 봉지씩 사다 주는데.. 알려 줘야겠어요.
호르몬 변화의 촉은 완전 맞습니다만
그게 글쎄.. 저는 이제 번열증 나는 갱년기 방향이랍니다.
오히려 고수풀은 먹는데요
미나리에서는 석유냄새 같은 게 나서..
독일멋쟁이님의 방아도 그런대로 적응을 했는데 말입니다.
세월호..
속이 찢어질 거 같이 애통하고, 종일 일이 안잡히고.. 그랬었습니다.
세상의 고통이 공감되고 피부로 느껴져 온다면, 부처의 마음이라지만..ㅎ
제 경우는, 점점 더해가는 심약해짐과 비극을 힘들어하는 심사가
노화와 연관이 있지.. 생각해 보곤 합니다.
돌아가는 작태들에
이제는 토할 거 같은 메스꺼움과
인간사람- 인간동물에 대한 한없는 절망감.
(욕지기라는 단어와 입덧은 같이 가는 거-- 다시 알아차렸습니다)
제 고등 수학여행에서 크게 남은 기억이라곤
미나리 나물밥 체한 거@ 맙소사~
죽기도 하는데.........!
* 고호 아이디, 와락 또 반가왔습니다. 지난 가을 노르망디 지방을 집중 여행하며 근처 고호가 죽기 전 사투를 벌였던.. 소박한 하숙방도 둘러 보았어요. 그날도 종일 맘이 짠해서.
rhein님의 댓글의 댓글
rhe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헛다리 짚었던 게 아닐까, 마음이 캥겨서 귀가하자 마자 베리부터 왔습니다.
수학여행, 그렇지요.
이루 말 할 수 없이 가슴이 먹먹하다고 하나요.
뭘 해도 시무룩한 요즘입니다.
고흐는 떠돌며 해바라기 몇 점 보다가
몇 년 전 바젤에서 잊지 못할 전시회를 경험했습니다.
그가 그린 마지막 그림, 밀밭에 까마귀가 날던?? 그런 그림도 보았지요.
그룬트슐레 다니던 딸애를 데리고 갔는데, 감정절제가 안되었는지
막 앙앙 울더군요 "고호랑 태오가 불쌍해~" 그러면서요.
mimicat님의 댓글의 댓글
mimica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다시 엉엉~
(제 그룬트슐레의 퍽퍽함을 돌아보자니.. 저 딸언니, 감성 쩌?!네요)
태오가 고호를 존재케 한 현실적인 은인이라 많이 고맙죠.. 고호 평생 단 한장의 그림도 팔지를 못했다던데, 그러나 그 동생이 늘 거뒀으니까요.
거기 성당 윗켠의 태오와 고호가 나란히 잠든 묘지도 둘러 봤었어요.
그 주변이 아직도 농사를 짓는 터가 많던데, 거기 어디 쯤 밀밭에서 저 까마귀 날으는 그림도 그렸답니다.
페스트룹님의 댓글
페스트룹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운 분을 모처럼 뵙게 되었는데 모른척 할수 없잖아요.^^
저도 어릴 때에는 미나리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무척 즐깁니다. 한때는 벽돌공들 쓰는 큰 통을 사다 미나리를 길렀는데 요즘에는 조그마한 바께쓰(이렇게 써도 괜찮을라나?^^) 두개에 길러 먹습니다. 저희 집사람이 살짝 데쳐서 참기름이며 깨소금으로 양념해 주는 것도 괜찮고 또 아니면 요즘에는 대구찜이나 아구찜에 함께 곁들이니 아주 좋더라구요. 지난 겨울에는 대구찜 아구찜에 미나리가 없어 콩나물만 잔뜩 넣고 만들었더니 좀 아쉽더라구요.
대구찜을 어떻게 만드는지 인터넷에서 그 요리법을 알아내는 것은 제 몫이고 실제 조리하는 것은 저희 집사람 몫이랍니다. 또 어릴 때 "대구는 삐들삐들 말리는 것을 봤다" 등 잔소리 하는 것 역시 제 몫이랍니다.
여하튼 미미켓님 탓에 텃밭에 저도 모처럼 얼굴을 내밀게 되었군요.
참 수학 여행길에 미나리에 체하였다 하셨죠? 어떤 분 말씀으론 고기 먹고 특히 돼지고기 먹고 체하였을 때 미나리가 직방이라 하셨는데 어째 그런 일이 생겼더랬죠?
아마 입맛이 없고 밥맛도 없어 건성으로 드시려다 그랬나?ㅎㅎ
다음에 또 뵙죠.
mimicat님의 댓글의 댓글
mimica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흑, 페스트룹님, 무지 반갑~
여전히.. 건강하시고 다복한 가운데 편안하신거죠?!
돼지고기와 미나리가 저런 관계가 있구나---
다른 독한?! 나물들은 잘도 먹으면서, 미나리만은 선입견을 두고 어려워 하니.. 요것도 털어내야겠다 합니다.
찜에는 쑥갓--- 저는 그럽니다.
하하 금이야 옥이야.. 외아드님으로 크신 페스트룹님, 사모님께서 많이 힘드실.. 혹은 힘드셨을 거라는 상상이 마구~
'다음에 또 뵙죠' 요 말씀도 참 기쁨니다. 요전 날, 지난 베리들을 복습하며 참 즐겁고 좋은 시간을 가졌었구나, 그리운 사람들.....! 그랬어요. 내친 김에 속풀이 글도 한 번 올렸구요.
조흔 봄날 맞으시옵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