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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음식·맛집- 음식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간단한 요리노하우나 맛집 정보 등을 공유하실 수도 있고 식재료에 대한 정보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특성상 맛집에 대한 정보는 어느정도의 광고성이 있더라도 관용됩니다. 너무 빈번한 경우만 아니라면(한달에 한번) 한식당 혹은 메뉴 등에 대해 홍보하셔도 됩니다.

해장국을 팔팔 끓여 술술 먹어야 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아델슈타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4,716회 작성일 12-12-20 22:02

본문

해장국을 팔팔 끓여 먹어야 한다
무를 송송 썰어넣고 참기름에 들들 볶다가, 물을 넣고, 북어 한 놈 좍좍 찢어넣어서는 팔팔 끓이는 거다
그리고 얇게 썬 파를 한 주먹 왕창 넣어서는
거기에 고개를 파묻고 먹는거다
 
콩나물국도 좋다
대가리건 꽁지건 떼지 말고 냄비에 다 밀어넣고
다진 마늘 팍팍 넣고 뚜껑 꾹 닫고 푹 삶아서  
고춧가루를 확 풀어서는
먹는거다 후르릎 짭짭 소리를 내며
먹는거다
 
멸치 넣고 김칫국도 좋다
신김치 김장김치 꺼내다가
멸치우린 물에 팍팍 넣고
뎀뿌라 같은 것도 좀 들어가도 좋고
냉장고서 맛이 간 야채들 쓸어 넣어도 좋고
빨갛게 끓여
먹는거다 먹는거다
 
고개를 묻고
시간을 잊고
그렇게 한번 밥 한그릇 말아 뚝딱 먹고 싶다
유학생활 십년이 지나간다
본Bonn에 대통령 투표하러 열 몇 시간 걸려 다녀왔었다
본에 그날 폭탄테러가 있다고 해서는
기차가 끊기고 중앙역이 폐쇄됐었다
온종일 겨울비를 맞으며 오로지 투표를 하기 위해
낯선 길을 서성였다
나는 애국자인가? 속으로 되물었다.
그날의 겨울비와 폭탄테러에 대한 공포로 얼어붙은
그 도시의 분위기가 나를 애국자로 만들었다
나는 애국자라기 보다는
뜨끈한 콩나물국이나 한 그릇 배불리 먹고 싶었다
누군가 맛있게 끓여서 내 앞에 가져다 놓는
그 추운 날의 해장국, 거기서 피워오르는 김에
얼굴을 묻고 싶었다
 
그래서 어제 술 마셨다
싸구려 위스키였다
차라리 투표를 하지 말 것을 그랬나 생각한다
숙취로 헤맨 하루가 간다
해장국을 팔팔 끓여 정신없이 먹고 싶다
비참하다  
 
 
 
 
 
 
   
추천3

댓글목록

Noelie님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까이 계신다면 한 그릇 끓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뜨거운 국을 너무 빨리 들이키지는 마시오소서.
차라리 저의 집에서 끓여서 식지 않게 보온병에 담아 가져다 드리면
딱 알맞은 온도로 식어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추천 3

아델슈타인님의 댓글의 댓글

아델슈타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삭제를 하려고 보니 댓글이 있는 글은 삭제가 되지 않는다는 메세지가 떠요.

마음만으로도 고맙습니다. 따뜻하게 잘 먹었습니다.

아델슈타인님의 댓글의 댓글

아델슈타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래 이런 물음엔 대답안하는건데, 팬교주님이 물어주시니...
아델슈타인인 건 한 2년쯤 되었나, 하고요, 전에는 다른 거였어요.
팬교주님과 말을 막 섞거나 했던 적은 없어요. 그래서 저를 모르실 거예요.

팬교주님의 댓글의 댓글

팬교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팬교주가 뭔 벼슬이라고....^^

하여튼 베리에 계셨던 분이라면 꼭 제가 모를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그나저나, 대단한 글솜씨입니다.  감탄하느라고 여쭤본 겁니다.

목로주점님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랑 동감이시네요.

저는 그날, 창고를 뒤져 먹다 남긴 백포도주 적포도주 가리지 않고 섞어서 마셨다가 다음날 뒷골이 땡겨서 온종일 헤메었어요.

지금 김치국을 팔팔 끓이고 있는 중인데 님의 글을 봤습니다.
옆에 사신다면 한그릇 떠서 건네드릴텐데 말입니다.

저 혼자라도 머리 처박고 술술 먹겠습니다.

아델슈타인님의 댓글의 댓글

아델슈타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칫국을 끓이거나 저녁밥을 지으시며 인터넷을 하시는군요.
떠주시는 뜨거운 김칫국 한 그릇 두 손으로 받으며, 어이구 이런 걸 다....
하며 굽신 고개를 숙이다가 코끝이 약간 찡해지렵니다.

명이님의 댓글

명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맛있는 국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글이에요.  폭탄테러가 일어날 뻔한 사건으로 정말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비르투포르투나네체시타님의 댓글

비르투포르투나네체시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그날에 저도 소주마시며 사람이 그리워..함께 분노할 사람이 그리워 매운고추 팍팍 넣어 장만들어 먹었습니다... 매워서 눈물이 났고 또 어떤 이유에선지 눈물이 났고..에효..제가  촌구석에서 하도 왕따당하고 서러운게 많았나봅니다...

grimm36님의 댓글

grimm36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한밤중에 순두부 만들려고 ...
을 갈던 기계가 열이 오르려 해서 잠간 쉬러 왔습니다.
오밤중 이라도 괘안타면 뜨끈한 순두부에 막걸리나 쐬주 한잔 하고 싶걸랑요.
코잔등에 땀빵울이 몽올 몽올 맺히도록 ..벌개진 두 볼테기가 미어지도록 퍼묵 퍼묵...
그리해서 뭔가 풀릴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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