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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음식·맛집- 음식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간단한 요리노하우나 맛집 정보 등을 공유하실 수도 있고 식재료에 대한 정보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특성상 맛집에 대한 정보는 어느정도의 광고성이 있더라도 관용됩니다. 너무 빈번한 경우만 아니라면(한달에 한번) 한식당 혹은 메뉴 등에 대해 홍보하셔도 됩니다.

나의 식사법

페이지 정보

작성자 zw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713회 작성일 08-10-28 00:01

본문

뜨거운 라면 냄비 받힘대로 시집보다 좋은 게 어디있을까요.
오늘은 제 애용 받힘대 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식사법 - 김경미


콩나물처럼 끝까지 익힌 마음일 것
쌀알빛 고요 한 톨도 흘리지 말 것
인내 속 아무 설탕의 경지 없어도 묵묵히 다 먹을 것
고통, 식빵처럼 가장자리 떼어버리지 말 것
성실의 딱 한가지 반찬만일 것


새삼 괜한 짓을 하는 건 아닌지
제명에나 못 죽는 건 아닌지
두려움과 후회들의 돌들이 우두둑 깨물리곤 해도
그깟것 마져 다 낭비해버리고픈 멸치똥 같은 날들이어도
야채처럼 유순한 눈빛을 보다 많이 섭취할 것
생의 규칙적인 좌절에도 생선처럼 미끈하게 빠져나와
한 벌의 수저처럼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할 것
한 모금 식후 물처럼 또 한 번의 삶,을
잘 넘길 것

추천2

댓글목록

haki님의 댓글

hak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딸랑구가 시내에서 데려가라고 전화가 왔거든요.
갔다가 와서 독후감 올리겠습니다.

흠 너무 어려운 시군요.
그런데 왜 이런 좋은 시집을 라면 받침용으로 사용을 하시나요...

한가할 때 꺼내셔서 보시면서 시장해 지시면 라면 끓여드시지요.

저희 할아버지님은 농사를 지셨는데 길에 흘린 벼 한톨도 주워 담으셨답니다.
그런데 하루는 방앗간에 도정을 하러 저를 데리고 가셨는데 ...방앗간 주인이 쌀 떨어지는 곳에서 바가지를 들고 있다가는 한쪽으로  붓는데에도 눈치를 못채시더군요.

저는 어려서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답니다.

농사짓는 분들의 노고와 돈을 주고 사는 이들의 정성을 봐서 맛있게 먹어 주었으면 좋겠는데..우리 집 애들은 제가 하는 음식을 잘 안먹기 때문에 저 혼자 먹다가 남으면 아까워서 지금은 화단 흙을 파고 붓는답니다.

옆집에서는 째려보고 위아래로 내려 훑어보고 난리를 치죠..뭐 썩는 냄새가 난다나요.

내년에는 그 곳에다가 홋까이도 호박을 심기로 했답니다.

영이님의 댓글의 댓글

영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앗간 주인 부분...
할아버님이 모르실리가 있나요! 제 생각엔 그게 도정비용이었을 겁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방앗간에서는 돈을 받지 않고 쌀로 받아서 그걸 팔아서 생활하지요. 그게 값도 더 비싸게 받고 벼를 가져간 사람도 돈 준비 안해도 되고...
그리고 대부분 잘 아는 관계기 때문에 빼돌리거나 그런 경우는 드물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것도 꽤 오래된 옛날인데...

요즘은 불신의 시대가 도래해서,
도정이 다 끝날때까지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고, 참기름을 짜는 할머니들은 절대로 그자리를 안떠난 다고 하네요..
저희 부친은 아예 도정기를 하나 사서 집에 들여 놓으셨죠. 전기로 하는건 가격도 싸고 .. 필요할때 한두가마니만 도정해서 먹으면 맛도 좋고 ...

한국 떠난지 꽤 되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참기름 기계도 하나 사놓으셨으려나?

zwo님의 댓글의 댓글

zw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haki님
김경미, 이성복, 백 석.
이 들의 것, 하나씩만 들고 온 터라 저에겐 참으로 소중합지요.
그래 라면이라도 끓여야 하는 날엔 꼭 달라붙어 오는 이 입니다.

(haki님이 내 사랑 한련이를 불러주셨기 때문에 발동한 이 마음 ㅜㅜ)


저 어렸을 적 부모님들 사이에 끼어서 마늘종 누가 빨리 뽑나 내기하곤 했었는데,
그래 그런지 야채들은 참 애틋하다는..

미미모나님의 댓글

미미모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으면 읽을수록 참맛 을 느끼게하는 시 인것 같습니다. 현미밥 처럼요. 특히 한구절이 지금 제 정서에 도움이됩니다. 잔잔한 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생의 규칙적인 좌절에도 생선처럼 미끈하게 빠져나와
한 벌의 수저처럼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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