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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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509회 작성일 08-08-13 16:27본문
아무래도 1시간에 한 번씩 물을 줘야 줄기가 매끈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비오라덴에서 샀던 검은콩은 서리태가 아니었던 모양이에요.
서리태는 콩알이 초록이었는데, 이번 검은콩은 수박처럼 자주빛 줄무늬가 생기더라고요.
콩나물이 너무 수북해서 언제 다 다듬나 싶었는데, 다듬고 나니 부피가 왕창 줄어들고 나물로 무치고 나니 정사각형 그릇을 딱 채우네요. 약간 허무함. 이틀 먹으면 바닥날 듯.
이번에도 역시 싹이 조금 텄는데 질기지는 않네요.
그런데 수염 안 나게 키우려면 얼마나 자주 물을 줘야 할까요?
댓글목록
페스트룹님의 댓글
페스트룹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씀하시는 수염, 잔발이라고 하는 것 아닙니까?
저가 알기론 잔발이 많은 것이 몸에 좋을 것 같습니다.
집에서 물로만 키운 콩나물은 잔발이 많은 게 당연합니다. 그러나 비료 등으로 키운, 팔기 위하여 공장식으로 재배한 콩나물은 잔발이 적고 깨끗해 보이지만 우리들 몸에 유무해등을 따질 때에는 그렇지 않은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단지 물로써만 키운 콩나물도 온도의 차이에 따라 성장의 속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압니다.
콩나물에 주는 물도 찬물을 주지 말고 미지근한 물을 주면 좀 더 빨리 자라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콩나물 키우는 시루를 덮어주어 어둡게 해 주느냐 등에 따라 콩나물 대가리의 색이 달라지는 것으로 어른들께 들었습니다.
그리고 콩나물 시루 라는 말 같이 콩나물은 좁은 곳에서 자라게 해야 살이 통통하게 찝니다.
혹시 예전 콩나물 시루 같은 시내 버스 타고 통학해 보셨는지요?^^
sonnenblumen님의 댓글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그 생각이 떠올랐어요, 매끈하게 하려고 비료 따위를 사용한다는.
그 잔발들 죄다 잘라냈는데 앞으로는 그냥 먹어야 할까봐요.
물이 온도를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미지근한 물을 주면 발아나 성장이 촉진되지는 않을까.
좁은 곳에서 키우면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심리를 촉발하는 것인가요?
Rainmaker님의 댓글
Rainmak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어렸을 적 부모님으로부터 콩 종류 중에는 콩나물용으로 적당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부모님께서 쌀가게를 하시면서 꽤 많은 콩나물을 재배하고 계셨거든요.
그런데 그 이유가 수염이 많이 나서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랍니다.
물론 먹는데는 문제가 없구요. 오히려 더 고소하다고 합니다. 단지 보기가 좀....
콩나물이 두껍냐, 날씬하냐는 재배방법에 있지는 않고 콩의 종류가 결정합니다.
물론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큰 변화는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아구찜 등 찜용 콩나물과 국이나 나물로 쓰이는 콩나물의 굵기가 다릅니다.
이것은 제가 해물탕집을 해보았기 때문에 잘 압니다.
그리고 콩나물이 더욱 고소하게 하기 위해서 저희집에서는 볏짚을 태운 재를 콩나물에 주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은 기가막힌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농약이나 비료를 주면 잘 썩지 않고 성장이 빠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생산자들은 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영리에 눈이 먼 대규모 사업자들이나 간혹 사용합니다.
물에 대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미지근한 물을 주면 차가운 물을 주는 것보다 잘 자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콩이 썩을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기 바랍니다.
겨울에는 이 방법을 사용해볼 필요가 있지만 다른 계절에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군요.
마지막으로 사서 먹는 콩나물보다 상품성면에서는 확실히 집콩나물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안전하고 더 고소한 콩나물을 드시는 것만으로도
그 자체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수염이 많이 난다면 그것으로 나물을 해 드십시오.
약간 질기기는 하지만 더욱 고소한 맛과 씹히는 촉감이 물렁한 콩나물보다 훨씬 나을 것입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