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도착한 그 다음날. 독어는 한마디도 할줄 모르면서.
버스 노선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갔습니다.
(독일생활 첫 한달은 sprechen Sie English? 이거 하나로 살아남았다죠 ㅎㅎㅎ)

마침 한국의 포장마차를 연상케 하는 천막장사가 시내에 가득하더군요...
고기는 지글지글~ 사람들은 우글우글~ 신기한게.. 사람은 많은데 시끄럽지 않다는거 ㅋ
우글우글은 와글와글을 동반해야 할듯한데. 왠지 이 독일에서 우글우글=와글와글(x)인게..

뭐 여튼. 독일 사람들 먹는거라 하면 핫도그(그떈 부어스트란 단어를 몰랐슴다;;)랑
돈까스(제 눈엔 영락없는 돈까스~ 슈닛첼ㅋㅋ) 밖에 없는지;; 먹을게 그거밖에 없더라구요.
보통식빵에 익숙한 저로서는 큼직큼직하고 딱딱해 보이는 빵은 빵으로 보이지 않더라는 -ㅁ-;;

그래서 독일에 왔으니 독일의 유명한 핫~도그를 먹어보자!! +_+!! 라고선 핫도그를 하나 샀는데..
케찹은 -_  -;; 다들 그냥 머스터드 소스에 먹더군요. 케찹하고 피클이 있어야 지댄데 ㅠ.ㅜ 쩝쩝.
궁시렁 궁시렁 거리고 있으려니 아저씨가 접시 하나를 또 내밀더군요. 너무 불만스러워보인건가??
보니 희꾸무리하고 미지근한게... 시큼한 냄새까지 풍기는게... 왠지 비호감.. -_    - 먹는거긴한데..??

일단 먹는게 앞에 있으면 무엇이든 먹고 보고, 한번 먹은음식 끝까지 다 먹는다!!
를 식탁위 무언의 지침으로 삼고있는 저로선... 뭔진 몰라도 먹어보았겠죠??? ㅋㅋ

포크로 살짝 2개정도 쪼~끔 들어올려 먹어보았쬬. 조심조심...
아앗!!! 그런데....그런데......!!! 이게 뭡니까??? 너무 맛있어 >.< ㄲㅑ ㅇㅏ
이것이 내 독일 친구가 그렇게 자랑하며 그리워하던 독일의 사워크라웃이었던것인가. 두둥.

그때 이후로 사워크라웃의 맛을 그리워하다가 슈퍼에서 사워크라웃을 파는걸 보고 냉큼 사왔다는.ㅋ
그런데. 전엔 진짜 맛있게 먹었던게 냉장고 속에 몇날 몇일을 두고 먹으려니 점점 지겨워 지더라는 ㅡㅠㅡ

이걸 어찌해야 쓰까... 고민고민하며 친구에게 상담을 했쬬.
'요놈때문에 냉장고 열기가 무서워. 흑.흑.' (아까 말했듯이. 있으면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요상한 성격이라;;)
그랬더니 얘가 '그런데 말이다.. 사워크라웃이 머냐 -ㅁ-;;' 라고 묻길래 '독일의 김치야!! 백김치 같은거...!!'
라고 했다가 뻐~뜩 스쳐가는 이 생각.. 옳거니. 고추가루를 뿌리면 그놈이 바로 김치가 아니더냐 으하하하.

바로 그날 시도해보았습니다. 바로..김치의 탈을 쓴 사워크라웃국...ㅋㅋㅋ
참고로... 나중에 만난 한국유학생에게 자랑을 했습니다.... 김치찌개 맛 나는 사워크라우-웃!! 하면서.
그랬더니 왠만한 유학생은 다 알고 있다네요 -ㅅ- 쳇..쳇... 소심한 성격에 '그렇..구나...' 하고 말았지만
속에선 눈물이 주륵주륵 ㅠ.ㅜ 흑. 꼭 그렇게 딱 잘라 말해야겠니?? 궁시렁 궁시렁..그러면서 말이죠.ㅋ

여튼. 말이 길어졌는데요.
그래도 저처럼 모르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니. 올려봅니다.
사실..저거 발견한 이후의 두근거림과 반가움이 미처 가시지가 않아서... 자랑좀..으흐흐흐;;

준비물은요.
1. 사워크라웃!!! 왠만한 슈퍼에서는 다 팝니다. sauerkraut이라고 써있어욤.
2. 마늘. 양파. 대파. 소금. 후추. 설탕... 그리고 중요한거!! 고춧가루 ^ㅁ^
3. 기호에 따라서 돼지고기. 아니면 참치. (참치가 더 어울리는듯...)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

1. 돼지고기를 사용하실꺼면 마늘과 돼지고기를 먼저 볶아줍니다.
  참치 사용하실꺼면 마늘. 양파를 기름두르고 볶아주다가 참치넣고 간 맞춰주기.
  돼지고기랑 참치 둘다 해봤는데. 왠지 돼지고기는 억지스런 맛이 난다고 할까요 ㅋ 참치추천.

2. 자. 1번이 대충 볶아졌으면 거기에 사워크라웃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물을 넣어주시구요. 5분정도 끓이다가 고추가루를 넣어주세요..!!

3. 고추가루를 넣고 10분정도 더 끓이면 끝!! 사워 크라웃 참치찌개...ㅋㅋㅋ

아...전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에 먹었기에...
그리고 요즘도 종종 김치가 생각나면 이렇게 해먹기에..
너무나도 감사히 맛있게 먹고있는 김치찌개의 대체식입니다..ㅋ 맛있게 드세용 ^^

참.. 한국 고추가루를 못사고 아쉬운대로 인도고추가루를 썼는데요...;;
처치 못하고 있어요 -_  - 이거 어떻게 해먹어야 될까요. 막상 먹으면 괜찮은데요.
그 먹기 전까지가 문제네요. 요리하다가 식욕이 떨어져버린다는 ㅠ.ㅜ 향내가 폴~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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