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이름에 숨겨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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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미모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5,915회 작성일 09-03-14 16:19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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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의 다른 이름은 '나생이' 혹은 '나새', 한자로는 냉이 제(薺), 나물 채(菜)를 써 '제채'라고 부릅니다. 또한 꽃말은 '나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입니다
흥미롭게도 냉이는 영어로 'a shepherd's purse', 'a mother's heart'라고 불리는데요. 'a shepherd's purse'는 직역해보자면 예수 혹은 양치기의 돈(재물)이라는 뜻이고, 'a mother's heart'는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의미입니다. 봄나물 냉이가 이러한 영문 이름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봄에 나물로 먹는 냉이의 모양에 그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냉이는 뿌리 주변에서 나는 잎과 줄기에서 나는 잎의 모양이 서로 다릅니다. 이 중 뿌리 주변에서 나는 잎의 모양은 새의 날개처럼 잎의 가장자리가 깊게 갈라지고 땅에 바짝 붙어 마치 활짝 핀 장미의 모습과도 비슷합니다. 냉이가 한겨울의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이유가 이 잎의 보호 때문입니다.
겨우내 힘껏 땅에 붙어 찬바람으로부터 냉이를 보호해 주는 뿌리 잎의 마음을 생각해 본다면, 혹은 들키지 않게 꼭꼭 냉이를 숨겨둔 마음을 이해해 본다면 'a shepherd's purse', 'a mother's heart'라는 영문 이름과 꽃말이 매우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뜻한 봄이 오면 어김없이 반가운 시작을 알렸던 냉이. 흔하게만 생각했던 냉이에게 이렇게 가슴이 훈훈해 지는 의미가 있다니, 흔하게 여겼던 냉이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댓글목록
snooker님의 댓글
snook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미모나님의 내면적인 해설에 이어 이번엔 외모와 연결시켜 봅니다 :
Purse, Heart 모두 열매의 모양입니다.
냉이는 세모꼴 하트, 말냉이는 둥근 하트 모양의 열매에 씨앗이 들어 있습니다.
옛날 목동들이 이런 모양의 지갑을 차고 다녔답니다.
독일어의 Hirtentäschelkraut 도 같은 뜻이지요.
우리말로도 냉이의 다른 이름중 '낭낭(郎囊) 주머니' 가 있습니다.
지역은 달라도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이 비슷했던 것 같군요.
Lisamarie님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냉이가 하트모양의 열매에 씨앗이 들어있다고요!
요 윗 사진도 그렇고 아래 올라온 사진들 보니까 파란 색 Salat 잎 이던데...??
제가 잘못 봤나봐요?
아니면 열매를 못찾나봐요..
snooker님의 댓글의 댓글
snook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학명 : Capsella bursa-pastoris L.
Linne 가 애초에 '목동의 주머니' 라고 명명을 했네요. 영어와 독일어는 학명을 직역했을 뿐.
요기 들어가서 맨위 오른쪽 사진을 보세요.
단, 열매라고 해서 과일 같은 큰 덩어리로 생각하다간 영원히 못찾으십니다. 하하
http://images.google.de/images?hl=de&q=Hirtent%C3%A4schelkraut&um=1&ie=UTF-8&ei=CtK7SayXMMaQsAa_1qjoDg&sa=X&oi=image_result_group&resnum=1&ct=title
grimm36님의 댓글
grimm36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들 나들이 가신줄 알았더니
역시 텃밭을 지키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영이님의 댓글
영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새'가 표준어였고, '나생이' 가 사투리였습니다. 물론 제고향이야기지요... 냉이라는 단어는 사전에 없었습니다.
하기야, 가게에 가서 '무' 달라고 하면 우리집에 없다고 그랬습니다. 앞에 잔뜩 쌓아 놓고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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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i님의 댓글
hak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고 정신없이 바쁜 하루였네요.
미미모나님 아직도 냉이 찾으실 수 없죠?
밖에서 아무리 봐도 냉이 없습니다.
영이님의 댓글의 댓글
영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지난번에 rhein님하고 저하고 다 캐어서 먹었습니다.
rhein님의 댓글의 댓글
rhe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이님이 캐신 것은 꽃다지, 제가 캔 것만 냉이였습니다.ㅎ
농부의 아드님이시라고 팔뚝에 힘을 꽉꽉 주셔도,
명찰 뿐이시라고 요 앞에 고백을 하셨습니다.
영이님, 어떻게 냉이도 모르세요?
울나라 논둑에 천지삐까린데 ..ㅎ
아, 하키님이셨던 것도 같고요... 두 분다 나란히 냉이를 모르셨던 것도 같고요.
미미모나님의 댓글의 댓글
미미모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야말로 냉이찾아 삼만리 입니다.. 아침 죠깅길에 비스꾸무레 한거 봤는데 개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라 뜯어오기가 좀 그렇더군요... 내일은 카메라를 가지고 나가서 몇개 사진을 찍어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