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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 Struwwel Peter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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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093회 작성일 07-03-04 00:48 답변완료

본문

표지에 서있는, 그 손톱 길고 긴 더벅머리의 그 이상한 남자애는 도대체 누구죠?

하도 표지 그림이 이상해서 독일말을 하나도 모를 때 벌써 이 책을 사두었거든요. 사실 이 책이 우리나라 흥부놀부 책처럼 아이 키우는 집에서는 거의 어느 집이나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고 당시에 그 남자애가 손톱이 긴 이유를 알고 싶어 책을 샀는데 막상 책 속에는 그 아이의 이야기가 없어 속은 느낌이었죠. 출판사에서 이야기 몇 개만 간추려 만든 축약본인 줄 알았거든요.

나중에 보니 어느 책이든 크기와 종이 재질만 다를 뿐 똑같은 그림에 똑같은 순서에 똑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제가 산 책이 정상인 것을 짐작하고 있어요.

그림을 보니 대충 19세기 경인 것 같고 이야기가 전부 어린이 교육용으로 쓰여진 건 알겠는데 처음부터 이 책이 단행본으로 나온건지 아님 시중에 유행하던 여러 이야기 중 유명한 것만 모아 만들어진 건지, 작가 Heinrich Hoffmann 은 누군인지 도대체 이 책이 왜 그렇게 유명한 건지 여러기자로 궁금해요.

또 책 뒤 표지에 왕관 쓴 천사가 그림책을 들고 있고 밑에 시가 써있는데요.

Wenn die Kinder artig sind,
kommt zu ihnen das Christkind;
wenn sie ihre Suppe essen
und das Brot auch nicht vergessen,
wenn sie, ohne Laerm zu machen,
still sind bei den Siebensachen,
beim Spazierengehen auf den Gassen
von Mama sich fuehren lassen,
bringt es ihnen Gut´s genug
und ein schoenes Bilderbuch.

여기서 첫문장은 아기예수가 온다는 말이 아니라 좋은 일이 생긴다는 뜻인가요?

그리고 도대체 Siebensachen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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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산책님의 댓글

산책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목로주점님!
역시 아이들을 키우시니까 어린이책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Struwwelpeter는 우리나라에도 2004년인가 2005년 "더벅머리 아이"로 번역되었지만
("더벅머리 페터" 가 더 원 제목에 가까운 것 같기는 하지만요.)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반응이 좋지 않은 그림책입니다. 그러나 더벅머리 페터는 처음 1845년 출판되고 지금까지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고 있는 아동문학에 있어서는 고전이라고 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지은이 하인리히 호프만은 신경정신과 의사였고요, 직접 아이들 환자들과 생활하며 그림을 그리고 그에 대한 반응을 보면서 당시에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당시 그림이 실물에 가깝게 비슷하게 그렸던 것과 달리 호프만의 그림책은 그렇지 않죠? 
목로주점님이 어느 판을 갖고 계신지는 모르지만 하인리히 호프만이 여러 차례 수정도 했고 여러 모양의 더벅머리 페터가 있습니다. 내용에도 변화가 있었지만 지금은 보통 10가지 이야기가 어디든 같은 순서로 실려 있고요. 처음 1845년 판에는 제목도 더벅머리 페터가 아니었고, 이야기도 더 조금 실려 있었다고 합니다. 질문하신 그림은 첫 이야기이자 가장 짧고, 표지그림, 제목이야기입니다.  페터가 1 년 동안 손톱을 깎지 않아서 그렇게 길었다고 합니다. 머리도 빗지 않았고요. "지저분한 아이 페터에요." 라고 짧게 소개하는 듯한 글이라서 목로주점님이 그것을 이야기로 보지 않는 것도 같으시고요.
그리고 위에 인용하신 부분은 서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착하고 얌전하게 말 잘 들으라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밥 잘 먹고 엄마 말씀 잘 들으면 크리스마스때 아기예수가 그림책을 선물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호프만이 직접 책을 그리게 된 것도, 원래 자기 아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찾다가 마음에 안 들어서 직접 그리게 된 것이거든요. Siebensachen은 , 소지품이라고 나와 있네요. "das, was man besitzt" 의 의미요. 참! 이 책은 전부가 운문 형식으로 되어 있고요.

나올 때부터 인기도 대단했지만 비판도 대단했습니다. 내용이 너무 잔인하고 아이들에게 쇼크, 충격을 주며, (엄지 손가락 빤다고 엄지 손가락을 잘라버리죠.) 아이들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가르치는 책이라고요... 아마 우리나라 독자들도 그런 식으로 거부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당시 시대 상황을 고려하고 그림을 자세히 보면 그렇게 단순한 책만은 아닙니다. 그림에 나타난 과장과 어른들의 모습에서 풍자적인 요소를 볼 수도 있고요, 일단 그 당시에 전혀 다른 형식의 그림만으로도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한,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는 것을 중요시했던 그 당시 그림책과는 성격이 다르거든요...

그냥 생각나는 것 주저리주저리 적어봤습니다.

목로주점님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덕분에 궁금한 것이 많이 풀렸습니다. 정말 기대 이상의 답변을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당시의 그림책들이 어떠했는지는 잘은 모르지만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것을 중시하는 그림책은 요즘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현재도 이 책은 보통 어린이책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그 이상하고 충격(?)적인 그림들, 우리아이는 재미있다고 생각하는가 봐요. 우리 애가 엽기적인 건가요?

거기 흑인아이 놀리다가 먹물에 빠져버리는 세 개구장이 이야기 보면서 사실 내심 놀랐거든요. 미국 킹목사가 등장하기 훨씬 전에 쓰여진 책 같은데 벌써 인종 차별에 대한 교훈이 들어있어서요. 1845년이라면 맙소사 남북전쟁보다도 훨씬 전이네요. 

제가 가진 책에는 아마 편집과정에서 표지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빼버렸나봐요. 표지엔 빗과 가위가 그려진 단상 위에 서있는 페터의 그림 뿐이고 뒷장엔 바로 boesen Friederich 이야기이거든요. 이어서 Suppen Caspar, Feuerzeug 등등 순서구요.

거기 아이가 불장난하는 이야기에서 고양이 눈에서 눈물이 폭포 처럼 쏟아져 나오는거요, 요즘 유행하는 만화 스폰지밥이 울 때도 그렇거든요.  원조가 바로 여기 있었네요.

산책님의 댓글의 댓글

산책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로주점님의 아이들이 엽기적인 게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현재까지도 그렇게 여러 나라에서 사랑을 받겠지요. 호프만이 의사로 일할 때 이런 그림을 그리면서 가르치고 설명하면 아이들이 재미있어하고 더 귀 기울여 듣는 경험에서 비롯되어 탄생한 책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어른들이 어른들의 기준에서 비난을 하죠...

흑인아이 이야기는 문제가 많은 이야기로 다루어져요. 표면적으로는 인종차별을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지만,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다는 사상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에요.

그 첫 이야기가 생략되어 있군요... 
Sieh einmal, hier steht er,
Pfui! der S t r u w w e l p e t e r!
An den Händen beiden
Ließ er sich nicht schneiden
Seine Nägel fast ein Jahr;
Kämmen ließ er nicht sein Haar.
Pfui! ruft da ein jeder:
Garst’ger Struwwelpeter!
 
언제 Frankfurt 가시면 Heinrich Hoffmann Museum도 들러 보세요.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꾸며 놓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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