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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어문답] 실생활에서 독일어를 사용하면서 궁금한 점들을 묻고 답하는 곳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것이 이곳의 대원칙입니다. 모두 알아서 대신 해달라는 식의 글은 무통보삭제됩니다. 작문 관련 질문도 가능한 스스로 작문한 것을 제시하면서 먼저 성의를 보이세요. 또 특정인에게 무리한 요구나 귀찮게 하는 행위를 삼갑시다.

아래 "곰"님이 펀 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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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문연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5,549회 작성일 02-01-11 23:51

본문

참 신기하네요. 그 펀 글의 저자. 즉 Armin Kohz 선생님은 제가 한양대 다닐때 저의 회화 선생님이셨습니다. 벌써 97년인가 98년 정도의 일이네요. 그 펀 글을 쓰시고 저에게 보여 주셨거든요. 저도 그 원본을 아직도 가지고 있지요.

선생님의 의도는 단지 그거 였습니다. 독문과를 다니면서도 독일어를 단지 떼우기 식으로, 다시 말해 학점 따기 식으로 수업을 듣는게 보기 좋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의 질문이 아마도 독일어를 해서 어떻게 취직을 하겠냐는 것였을 겁니다. 그래서 그 선생님은 독일어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기 위한 의도로 그 글을 집필하셨다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대부분 독문과를 다녀도, 심지어 어학연수를 다녀와도. 졸업 후 3-4개월 지나면 내가 독문과를 나왔는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대부분의 졸업생들은 독어를 완전하게 잊어먹어 버리지요. 선생님께서는 그게 너무 아쉬웠던 것 같았습니다. 현재는 단국대에서 가르치시는 걸로 알고 있지만, 한국 내 독어의 위치, 즉 학생들이 배우고자 하는 열의라든지, 기존 세대의 인식이 좋지 못한 점을 개탄하셨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하는 점이 무척 크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의 생활을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독일어 배우시는 이들에게 힘이 될지 모르겠네요. 어쩌면 오히려 배우고자 하는 동기를 꺾을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독일어와 함께 생활해오면서 느낀 점입니다. 물론 전적으로 주관적인 의견이 크다는 것을 이해하시고 읽어주십시오.

현재 저로서는 번역 프리랜서로, 많은 독일 문헌들을 접해보고 있답니다. 요즘은 산업분야에 대해서만 접하므로, 최근 독시 논문을 번역할 기회가 있었는데, 전혀 뉴앙스가 잡히지 않더군요. 그럭저럭 끝내긴 했지만, 독일 문헌을 접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엄청난 그 언어의 조합방식이라든지, 신조어, 특히 단어의 수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답니다. 작년 까지만 해도 보통 하루에 10-30페이지 이상의 번역을 했지만, 아직까지도 항상 새로운 단어가 눈에 띄인답니다. 기본적인 회화는 대부분 하실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각 전문분야에 들어가게 되면 그 단어들이란 끝이 없답니다.
이런 저의 경험을 이야기 하는 것은 단순히 독일어는 어떤 직업을 갖기 위해 배우는 언어 이상의 것라는 저의 생각을 피력하고 싶어서입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독일어에 집중하기 전에 전제조건이 있답니다.
사실 한국에서 독일어를 사용할려면 그 이전에 영어가 필수가 됩니다. 특히 산업분야나, 경제분야에서 대부분 영어식의 외래어가 통용되니깐요. 가령 쉽게 접하게 되는 자동차 분야에서 Zuendkerz를 점화플러그라고 합니다 혹은 영어식으로 이그니션 플러그라고 하지요... 이미 점화플러그로 말이 굳어 있어 이 말을 선호하는 편이긴 합니다. 이처럼 독어를 우리말로 번역하기 위해서는 독어에 대한 영어의 의미를 알아야만 하는 편입니다. 사실 국내 판매되는 독한사전으로는 독일어 단어를 섭려하기에는 택도 없다는 점이 이유가 되겠지요.
여기서 작년 저의 수입금액을 밝히게 된다면, 놀라실 겁니다. 단순히 번역 프리랜서로서 번 수입말입니다. 대충 일반 2-3년 직장생활을 하는 샐러리맨의 월급보다는 훨씬 많다는 이야기만 하지요. 저도 그렇게 독일어 번역이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일이 없을 때에는 영어 번역도 겸해서 했지만, 영어 번역의 불량을 제하고서라도 독어 번역의 일은 많았습니다.

이처럼 독일어가 무시될 이유는 결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독일은 유럽 내에서 독어의 입지를 키우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영어에 밀려, 그 입지가 흔들리는 감이 보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현재 저는 토요일에는 독일인 선생님과 독어회화를 과외 받고 있으면서, 일요일에는 이화여대 근처 www.i-ihouse.com(카페명: 아이하우스)에서 독어 회화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단순히 차값만 있으면, 다른 문제 없이 함께 약 3시간을 즐길 수 있답니다. 가끔 독일인이 시간 내서 같이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요. 그 모임이 끝나면 같이 저녁, 차도 마시면서 독어와 영어로 이야기를 나눈답니다. 여하튼 모임은 그렇고요... 모임에 나오는 회원들 중, 작년 초부터 독어를 배우기 시작한 덕분에, 회사에서 독일 내 출장을 갈 기회를 얻게 된 회원이 한명 있답니다. 그 회원은 물론 영어는 perfect하게 구하하는 편입니다. 인터뷰에서는 독어 할 줄 아는 사람으로 1명의 인원을 선출하기로 했는데, 그 회원보다 독어를 훨씬 잘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결국 영어의 구사가 더 나은 그 회원을 뽑았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독일어를 배우는데 선행되는 것이 영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대부분 요구하는 언어는 영어이지만, 언젠가 제 2외국어의 비중이 커진다고 한다면, 중국어보다는 독어가 될 것입니다. 중국에서도 영어의 입지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중국 젊은이들조차 중국어 잘하는 사람보다는 영어 잘하는 사람을 선호하니깐요. 지금부터 중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때가 늦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그리고 경기도 파주 쪽에 2005년까지 한독 상공회의소를 필두로 독일 산업공단을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이는 신문에 보도된 사실입니다). 차츰 독일도 중국의 위치를 인식하고 있으므로, 오히려 일본보다 인프라의 구축이 잘 돼 있으면서, 대지 임대 비용이 저렴한 한국을 택하고 있는 실정이랍니다. 아마도 많은 독일 회사가 한국내에서 영어 잘하는 사람을 우선시 하긴 하겠지만, 사실 그 회사 조차도 독일어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선호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제가 다이렉트로 거래하는 독일회사가 있는데, 그곳에서는 영어와 독어를 번역해 주고 있습니다. 영어보다는 오히려 독어의 비중이 더 큰 편이죠. 기계 설비 회사이므로, 기계매뉴얼 독한 번역이 많은 편입니다. 만약 사내에 그런 능력을 갖춘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그 사람의 입지는 회사 내에서 큰 위치를 가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독일회사의 지사장은 모두 독일인입니다. 그래서 회의때에는 영어로 하긴 하지만, 결국 독일어가 배제될 수 없다는 점이 있다는 것이지요.

최종적으로 독일어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물론 경험에 따른 결론이지요. 영어 없이 독어를 한다고 하는 것은 그냥 외국어 하나 정도 하나보다 라는 인식을 받겠지만, 영어를 하면서 독어를 한다면, 다른 제 2외국어를 하는 사람보다도 더 나은 기회를 갖지 않을까라는 것입니다.

저는 독일어 덕분에 항상 공부할 수 있는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단순한 업무보다는 매일같이 새로운 학문을 접하면서 사는게 저의 작은 바램있거든요. 조금이나마 독일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 약간의 정보가 되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네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또 뵙죠.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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