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설 밤 섬 · 12 - 예수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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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환균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조회 5,825회 작성일 02-01-16 23:22본문
밤 섬 · 12
- 예수병원에서
눈 쌓인 다음 햇빛이 쏟아지고 있었는데요 그의 아내가 묵
은 옷들을 빨아널 때 그도 그의 살과 뼈들을 가지런히 널어
말리고 있었습니다 장작처럼 잘 마른 그의 손은 복수가 가득
차 부어오른 배를 어루만지고 있었고 그의 역시 잘 마른 두
눈은 다만 그것이 문제라는 듯이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었습
니다
눈 쌓인 다음 햇빛이 쏟아지고 있었는데요 햇빛은 아내를
지나 아내가 너는 묵은 옷을 지나고 있었는데요 저 사람 만
난 게 언제 어디서였지 저 사람 처녀적 이름이 무엇이었지
햇빛은 막 그의 살과 뼈를 투명하게 통과하더니 그의 손가락
끝에서 활활 불로 타올랐습니다 그가 아내에게 하려던 말도
막 불꽃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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