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설 밤 섬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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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환균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조회 5,601회 작성일 02-01-16 23:20본문
밤 섬 · 11
더는 가지 못하고
나 섬의 경계에 서 있었네
강물은 차갑게 내 부르튼 맨발 적시고
푸른 저녁 이내
내 목젖으로 일렁이며 밀려들었네
장대비 속에 미친 개 뛰어가듯
세월은 가고
내 사랑은
고백해 보지도 못한 채
이렇게 지고 만다
헛뛰었구나
헛살았구나
새벽 이내 또 내 더운 피 퍼렇게 물들이도록
나는 서 있네
앉지도 가지도 못하고
섬의 경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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