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설 밤 섬 · 6 - 추억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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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환균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조회 5,552회 작성일 02-01-16 23:1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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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섬 · 6
- 추억에 대하여
추억은 언제나 먼발치에서
멈칫거린다
방심할 수도 긴장할 수도 없게
칼날같은 햇볕
금속성으로 아우성치는 햇볕
그동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보라
햇볕의 날이 무디어지고
자동차들이 헐떡거리며 돌아갈 때
추억은 서쪽으로부터 온다
결코 가까이 다가서는 법 없이
먼발치에서만 멈칫거리며
방심할 수도 긴장할 수도 없게
그러나 애인이여
추억을 마중나가지는 말게
그저 저 혼자 놀다 가게
내버려 둘일
왜냐하면
추억은
언제나 멀어서 추억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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