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525명
[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사랑노래1

페이지 정보

작성자 poesie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조회 4,006회 작성일 02-01-17 02:24

본문

우리는 누구나 혼자입니다. 외로움은 인간조건. 때로 당신 역시 나처럼 외롭다는 것을 압니다. 외롭기에 우리는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습니다. 벗에게 숨겨진 사연을 털어놓고, 예술이라는 형식으로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공표합니다. 세상 어느 한 구석에 내 마음의 떨림과 협화음을 이루는 다른 영혼들을 만나고 싶기에. 그러나 그런 모든 시도들도 결국 안스럽고 절망적인 외면(外面)의 기도일 뿐, 저 영원한 허무의 질서는 그런 우리를 버려놓은 채 무료히 하품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노래 1



나의 외로움은 당당합니다.
진정한 위안은 없습니다.
내 외로움의 기세는 항상
당신의 호의와 허영심을 능가합니다.

당신은 나의 외로움의
처연한 심연으로 추락하거나,
본능을 잃은 가련한 야수의 허울 앞에서
안도와 조롱으로 마침내 체념합니다.

당신의 온기는 내 차가운 외로움에 부딛히고,
이슬처럼 맺혀 흘러내립니다.

벗어날 길은 없습니다.
죽음마저 너무 자명한 일이니까요.

비밀과 신비를 잃은 세상은 잔인합니다.
이브는 왜 사과를 먹어야 했을까요.
사과는 왜 거기 있었을까요.

나는 백날 동안만 당신과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리곤 하얀 커튼의 은밀한 틈 사이로
햇살이 포근히 스며드는 어느날 아침,
당신이 더 이상 내곁에서
고운 숨을 내쉬지 않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사랑의 시작.

조잡한 낮과 태만한 밤 사이
흔적처럼 희미한,
사라짐의 한순간에 벌어지는
균열의 사랑이
내게 남은 유일한 자존심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내게 올 수 있을까요?

추천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71 사는얘기 홍아무개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754 01-15
70 사는얘기 uzs924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855 01-15
69 사는얘기 차주종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4040 01-17
68 사는얘기 Ingeborg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690 01-17
67 사는얘기 dresenkim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639 01-17
66 사는얘기 김명재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987 01-17
65 사는얘기 julie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4125 01-17
64 사는얘기 하니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4032 01-17
63 사는얘기 윤도화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4036 01-17
62 사는얘기 poesie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799 01-17
61 사는얘기 poesie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433 01-17
60 사는얘기 freiheit이름으로 검색 4212 01-17
열람중 사는얘기 poesie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4007 01-17
58 사는얘기 poesie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5154 01-17
57 사는얘기 poesie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793 01-17
56 사는얘기 김삽이름으로 검색 5514 01-16
55 사는얘기 반푼수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4021 04-15
54 사는얘기 전설인이름으로 검색 3880 04-15
53 사는얘기 전설인이름으로 검색 3797 04-06
52 사는얘기 반푼수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742 04-06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