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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목련꽃 필 무렵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반푼수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조회 4,221회 작성일 02-04-01 08:16

본문

목련 꽃 필 무렵

도착하면 바로 편지하거라!
네, 아버지---
대문을 나서는 딸의 검은 눈에
뽀얀 안개가 서렸다.
흔들리는 아버지 어깨 너머로
목련꽃이 꿈속처럼 아득히 가물거렸다.

봄이면 소담스럽게 피어나는
목련꽃을 보면, 당신 이뿐 딸 보는 것 같다며
아버지는 먼지 낀 돋보기 꺼내 쓰시고
고국을 떠난 딸에게 편지를 쓰셨다.
"너 떠날 때 피던 목련 꽃, 다시 피고 있구나."
목련 필 때 떠났으니
명년 목련은 같이 보고 싶으시다 시던 아버지!
그후
목련이 피고 지며 흘러간 세월
아버지와 딸은 고향 집 목련 같이 보지 못했다
마당 한쪽 고목이 된 채 서 있는 목련나무에
봄이면 아기 주먹 같은 목련꽃을 보시며
내 딸처럼 귀티 난다고 말씀하시던 아버지!
뜬 듯 감은 듯, 내려앉은 아버지 눈까풀엔
안개만 자욱하여 자주색 목련꽃이 하얗게 바랬다.

독일 땅 여기 저기 목련꽃이 피고 지고
딸의 머리엔 흰 서리 가 내렸다.
남의 땅에 피어도 우아하고 고와라.
네 고향은 해뜨는 동쪽,
너와 나는 고향 멀리한 외로운 나그네!
아버지의 목련 꽃 속엔 젊은 딸이 방싯거리고
딸이 바라보는 이국 땅의 목련 꽃 속엔
돌아오지 않는 딸 하염없이 기다리는
아버지의 희미한 눈이 하얗게 바랜 채 졸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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