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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4월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전설인이름으로 검색 조회 4,635회 작성일 02-03-30 02:10

본문

4월은……전설인

개나리 꽃 잎이 눈 발 되어 뿌려 진다
바람 속으로 미끄러져 4월이 다가 온다.
백팔번뇌를 담고 다니는 사내의 지갑 속에
두 장의 사진이 나란히 마주하고 있다.

1986년 4월2일
라인 강 로렐라이
물 안개 자욱한 산 모퉁이에
내 팽개 쳐진 구두 한 짝이
사진의 주인이다.
1977년 스물 아홉.
보릿고개의 가난이 지겨워
우랄알타이 산맥을 넘어
부푼 꿈을 가득 앉고
루루의 지하에 던져 진 육신이
어느 날
알미늄 캡슬에 담겨
고향 땅 가시 덩굴 우거진 숲 속에 묻혔다

털 오바를 선물 하겠다는 아들의 약속 보다
보약 한첩 못 먹여 보낸 어미의 아쉬운 한숨이
사진 한장에 녹아 내렸다.
베르린 크담
금발 머리 여자들 틈에 활짝 웃는 아들을 보고
파란 눈 손주 볼가
걱정을 만들어 했다.

2001년4월5일
삼년이 지나면 돌아 온 다던 자식이
열여섯 해 동안
당신 옆에 돌아 와
당신이 다니던 산모퉁이
땅 속에 묻힌 줄도 모르고
이제 파란 눈 며느리라도 앞세우고 나티나 주길
그토록 오매불망 바라더니
그 아들 못잊어
눈을 감지 못하고
4월에 숨을 거두었다.

이토록
슬픈 사연이 묻어 있는
4월은 언제나 삭막한 겨울의 몸짓이다.
오싹 식은 땀이 맺히고
열 꽃이 온 몸에 번지는
오욕의 잔해와
자식을 그리다 떠난 당신의 한이 서린
4월은
이렇게
잔인하게
한 밤중 머리를 산발한
여인의 통곡으로 다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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