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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독일의 촌스러운 것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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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러기이름으로 검색 조회 5,371회 작성일 02-01-08 21:53

본문

독일의 또 촌스러운 것들

제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제가 무슨 공식기관도 아니고 그냥 한번 웃자고 하는 일인데, 그걸 가지고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참 재미 없습니다. 그냥 '그렇구나...', 아니면 '허참 이사람 이렇게 생각하는군' 하거나, 또는 '맞아 이렇다라니까..'라고 맞장구 치면서 한번 웃으면 그만입니다. 내가 이런 이야기하면 주위 독일 사람들도 맞장구치면서 큭큭 웃고 그러는데요. 그리고 촌스러움을 단점으로 직결시키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두개는 서로 다른 겁니다. 우리것들 중에도 촌스러운것들, 그렇지만 우리가 아끼고 좋아하는 것들도 많지 않습니까?

그리고, 신용카드 문제를 꼭 한국과 독일만 비교하시는데, 만일 미국에서 조금이라도 큰돈을 현금으로 지불한다면 점원이 아마도 몰래 신고할겁니다. 마피아이거나 탈세범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또다른 가계수표가 많이 사용되기는 하지만, 절대 현금을 많이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마피아를 제외하고는.. 많은 독일 사람들은 독일에서 장사하는 터키 사람들을 곱게 보지 않는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탈세 문제입니다. 터키 사람들이 하는 가게들 거의 카드를 받지 않는데, 그 이유가 카드 사용료 때문이라지만, 실은 세금때문이죠. 터키 젊은이가 BMW타고 다니는 거 보고 속으로 욕하지 않는 독일 사람 거의 없을걸요 아마. 분명히 독일에서 현금거래는 비정상적으로 많습니다. 한국에 신용카드로 인한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정부가 가게마다 반강제로 신용카드를 권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고, 이것의 장점이 단점보다 훨씬 많다고 확신합니다.

그래야 유리지갑 월급장이들이 조금이라도 덜 얼울하게 살거 아닙니까? 한국에든, 독일이든 월급장이들이 세금 꼬박꼬박 내는 불쌍한 신세인 것은 너무 비슷해 보입니다. 그 억울한 기분 않당해본 사람은 모릅니다. 그럼 두번째 글입니다.

1. 독일빵--이거 거의 환상적인 수준입니다. 물론 건강에는 독일빵이 섬유질도 많아 변비 걸릴 일이 없고 , 여러 영양소가 골고루 섞인 편이라 좋답니다만, 무슨 개떡 비슷한걸 빵이라고 맛있게 먹는걸보면, 이사람들의 입맛구조가 궁금합니다. 나도 이제는 저녁에도 검은빵(Schwarzbrot, 정말 수수떡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습디까?)을 거의 독일사람만큼 잘먹고 좋아는 하지만, 맛있게 먹으면서도 수수떡 생각을 지울수는 없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 프랑스빵을 생각해보면, 스스로도 잘먹다가도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런 개떡같은걸 먹다니!!! "

이 이외에도 독일의 전체적인 음식문화가 좀 촌스럽습니다. 이건 맛있다없다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맛있다없다는 매우 주관적인 것으로 많은 부분에서 습관일 뿐입니다. 한국사람이 맛있어하는 음식을 독일사람이 전혀 먹지 못하는 경우가 바로 그 예입니다. 음식을 보통 한접시에 몽땅 담아 그걸 먹다가 빵으로 싹싹 닦아 설것이가 필요없을 정도로 먹는게 전형적인 독일식이죠. 같은 유럽이라도 프랑스나 이탈리아 음식문화는 훨씬 접시를 많이 사용하고, 조리대상과 조리방법이 더 다양합니다.

독일 음식의 특징은 온갖 재료를 푹(한 이틀 삶는 것도 있답니다) 고아서 그걸 한접시에 툭(변떨어지는 소리와 비슷)! 떠주면 그걸 먹는게 기본입니다. 한국식 조리의 다양함-날것으로 먹기, 데치기, 삶기, 튀기기, 굽기, 증기로 찌기, 말리기, 고으기(곰국 등) 등등의 조리 방법이 없는건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의 조리법은 큰솥에 푹 고으기 또는 삶기 입니다. 이건 영양이나 맛이나 시각적으로나 씹는 감촉 등등의 요리가 갖추어야할 여러 요소 중에 빠진게 너무 많습니다. 지금이야 야체 셀러드도 생으로 먹고, 생굴도 먹지만, 원래 독일식은 아니죠.

이런것은 한국 음식이 주식인 밥과 반찬으로 확연히 구분되어서 반찬의 다양함이 결정적인 원인이겠지만, 같은 유럽의 이탈리아에만 가도 음식이 독일음식에 비해 우리와 훨씬 비슷함을 발견할수 있을 겁니다. 문어도 삶아 먹고, 스파게티에도 해산물로 소스를 만들고.... 한국의 김, 파래, 다시마등의 해초류와 다양한 산나물까지 야채에 포함시킨다면 야채의 풍성함과 다양함에 무식한 독일 촌돔들이 놀랄겁니다.

사람이 해초나 산에 피어 있는 잡초를 먹느냐고...

그러면서도 독일에서도 가장 평균단가가 비싼 식당이 프랑스 식당이 아니라 일식당인게 아이러니입니다. 물론 한국사람이 많이 운영하지만...


2. 감자--독일에서 감자를 뺄수는 없지요. 확실히 독일감자는 한국감자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그리고 독일 음식하면 감자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감자가 독일에 들어 온것은 신대륙 발견 이후니까 실은 감자는 전통적인 독일음식은 아닙니다. 감자가 이렇게 보편화된 이유에는 아마도 독일의 기후와 전후의 어려운 시절에 기인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돼지고기와 그 파생음식들이 원조죠.

게다가 감자를 북독일 사람들이 많이 먹지, 지리적으로 남유럽과 가깝고 농업이 상대적으로 발달한 남독일 사람들은 북부사람들보다는 면을 훨씬 더 즐깁니다. 북독일의 가장 촌스런 겨울 음식이 바로----삶은 감자+삶은Grünkohl인데 이거 1달에 1번만 먹으면 그다음날은 모든 음식이 모두 귀족 음식으로 보일겁니다. 그러니 한달에 한번씩 어걸 먹어줘야 합니다.

3. 환상적인 서비스 정신---백화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일 백화점도 서비스 정신이라는 희귀한 말에 점점 익숙해 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문제입니다. 한국 백화점에는 점원이 너무 졸졸 따라와서 문제고, 독일 백화점에는 점원이 고객을 개가 소보듯이하는게 문제입니다. KaDeWe에 가면 그래도 좀 많이 국제화된 느낌이 듭니다만, 일반 Karstadt는 아직도 국영배급소보다 조금 나은 정도의 향토적인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 점원들이 많습니다.

살살 녹여 고객이 않사고는 못배기도록 만들어야 하는게 점원의 임무인데, 이런것을 독일에서 보기는 힘듭니다. 이의 원인에는 독일사람들의 정서도 있고, 노동조합의 힘도 있고, 역사적인 배경도 있겠지만, 국제화된 환경에서는 바뀔수밖에 없을 겁니다. 독일 사람들은 미국 백화점에서 들어가면 데이트 신청하는 점원인듯한 사람을 참 많이 본답니다.

4. 중세시대의 공정거래법---좀 다른 문제입니다만, 독일 공정거래법은 너무 진부합니다. 이번의 C&A사태에서도 보듯이 백화점이 세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C&A사태란 옷백화점 C&A가 새해와 유로화 도입를 맞이해서 카드고객에게는 20%를 세일해주었는데, 이게 공정거래법에 위배된다고 그만 두었습니다. C&A는 유로-마르크 환전문제를 간단히 해결하는 카드 고객에게 세일을 해줬는데(이건 순수한 사업적 판단이고 정당해 보이지만...), 이게 현금 지불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이유로 불법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다시한번 현금 선호사상을!! 그래서 C&A가 급히 현금 고객에게도 세일을 했는데, 이번에는 세일 기간이 너무 짧은 것도 불법이랍니다.

작년에 겨우 바뀐 할인법에 따라 백화점들이 이제야 겨우 1년에 두번 이상의 세일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법적 장애물이 도처에 깔려 있습니다. 이런거 참 우스운 겁니다. 그래도 할인법 개정 때문에 백화점벽에 커다랗게 몇%세일이라는 현수막이 가끔 보이기 시작한 것은 좀 다행이긴 합니다. 반가운 소식은 대부분의 정당들이 공정경쟁법개정에 긍정적이라는 뉴스가 오늘 있군요.

한국의 경우(물론 한국과 비슷한 나라가 휠씬 더 많습니다), 특정 카드 고객은 무이자 3개월 할부니 10%세일이니 하는 것은 너무 흔한 세일 방법이고, 그래서 카드사간의 차이도 뚜렸한데, 독일은 이런 면에서는 아직도 중세적이죠. 카드사간의 실질적 차이는 없고, 그래서 경쟁도 없고...

또 하나는 가게 영업시간의 문제인데요, 24시간 가게를 꼭 주유소에 제한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고 가계 영업시간을 일률적으로 정한게 합리적인 것일까요? 예전(중세)에야 사람들의 활동시간이 거의 비슷했고, 가족제도가 거의 획일적이어서 이런 영업시간이 문제될 소지가 적었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근로시간이 들쑥날쑥하고, 독신 가정들이 엄청 많기 때문에 이런 영엊시간 제한은 참 문제죠.

베를린이나 함부르크 등의 대도시의 경우, 가구수(인구수가 아님)의 반이 독신가구인데, 이런 독신자들이 근무시간 후에 쇼핑을 하려면 너무 시간이 빡빡하죠. 뭘먹고 살라는 말입니까? 매일 케밥만 먹고 살수는 없는일. 이거 참 촌스런 시스템이죠. 이것도 조만간 없어질 듯합니다. 그래서 24시간 점에서 라면(물론 케밥 도시락도!)을 먹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고민거리: ㅎㅎㅎㅎ, 재미있게 봤어요, 이번 글은 확실히 저번 글에 비해 많이 단련이 되었군요. 한번의 파동(?)을 거치면서 성장해가는 유모어, 좋은 일입니다. 기러기님께서 이제 어느정도 연구(?)를 통해 준비를 하신거 같은데, 그럼 독자들도 이제 그것에 맞추어 대응해야 할 거 같네요, ㅎㅎㅎㅎ. 이왕 말이 나온김에 세가지는 지적하고 가께요. 첫번째 빵을 가지고 보면, 유럽에서 가장 빵 종류가 다양한 국가가 독일입니다. 이건 직접 조사를 통해 확인된 사실 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24시간 영업을 바랍니다. 하지만 독일의 노동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 손님입장으로 마냥 바라기는 좀 그렇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카드사용이 독일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가 세금문제 때문이라고 보시는데 (특히 자유인님의 글이 여기에 한 몫을 했지요), 이건 하나의 요인이긴 하지만 zwingend 하진 않아요. 별로 다룰 가치가 없는 문제로 보여서 믿거나 말거나 이 문제는 그냥 두렵니다. 여하튼, 님이 처음부터 확실하게 이 글은 재미를 위해서 쓴 겁니다라고 밝혀 주시니까 읽기가 훨씬 더 수월하네요. 그리고 원기를 다시 회복하셔서 가열찬 창작활동을 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01/08-22:20]
끔찍한 시절: 억울해~ 나도 '일부'라고 밝혔는데도 다들 난리법suck을 떨었을까? [01/08-22:33]
끼끼: 끔찍한 시절은 아직도 트라우마에서 못 벗어나고 있구나. 불쌍해라... [01/09-00:58]
HARIBO: 마침 며칠 전에 독일의 음식에 관한 책을 읽었었는데, 감자 얘기가 있군요^^..필요 없으시겠지만 조금 추가해볼까 합니다..신대륙 발견이 1492년이고 감자는 16세기 말에 서유럽에 전해졌으니까, 감자는 신대륙 발견 이후 약 100년 후에 독일로 왔습니다..처음에는 꽤 배척된 음식 재료였지만 18세기 후반에 대량 경작되었다는군요..그리고 감자로인해 유럽인들이 기존의 기근을 극복할 수 있었다니까, 감자의 도입은 혁명적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특히나 그 유명한 소설가 귄터 그라스(Guenter Grass)도 감자의 도입을 크게 평가하고 있습니다..즉, 다른 작물들보다 빠르게 재배할 수 있고, 또 영양가도 많은 감자가 도입되면서, 도시에서는 도시의 산업화 과정의 반작용인 식량 감소 현상을 막아 주었고, 또 농촌에서는 도시의 산업화에 주된 노동력이었던 농촌 주민들의 식량 문제를 해결했답니다..이들은 노동자로서 산업 민주화 운동을 성공시켰으며, 이는 서유럽 사회가 선진 산업 민주 사회가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따라서 그라스는 '식량으로써의 감자 도입은, 독일사에서 프리드리히 대왕이 이룩한 위대한 군사 업적보다도 더 큰 역사 변화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하고 있답니다..좀 더 자세한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은, '음식으로 본 서양문화'라는 책을 보시길^^..참, 가끔 멘자(Mensa)에서 제공되는 아인토프(Eintopf)가 있죠..냄비에다가 콩, 감자, 고기 등을 넣고 죽처럼 끓여서 만든 음식..이 음식은 간편하면서도 영양가가 많아서, 검소한 독일인을 상징한다고 생각한 나치 정부에 의해 적극 권장되었답니다..흠..갑자기 아인토프가 싫어지는 이유는?? [01/09-02:11]

HARIBO: 참..그리고 독일의 기본 음식이라고 말씀하신 '한 접시 툭' 음식은, 환경 친화적인 그들의 생활 습관에서 나온 겁니다..중세에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음식 종류와 요리법을 자랑하던 프랑스 못지않게 독일도 호화로운 음식 문화를 자랑했고, 전후에도 많이 먹음으로써 사회적 신분을 과시하는, 즉 '먹어치우기 물결(fresswelle)'이 있었을 정도로 음식 문화에선 남못지 않았었죠..하지만 60년대 후반이후 간편한 식생활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되도록 음식을 한 접시에 담아 깨끗이 먹었습니다..즉, 하나의 접시를 사용해서 그릇 세척에서 생기는 환경 오염을 줄인다는 의미였죠..특히나 '채식주의'가 한국보다 더 넓게 퍼져있는 것도, 육식을 즐기는 것보다 채식을 즐기는 것이 자연 환경을 덜 파괴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휴..이만 줄이겠습니다..또 바빠져야 하는데..^^ [01/0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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