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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여권을 도둑맞을 뻔한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 재 호이름으로 검색 조회 5,201회 작성일 01-09-04 22:50

본문

(자료제공: 박 재 호) 이 글은 벨기에 한인회 사이트에서 퍼온 글입니다.

유럽과 인연을 맺은 지 어언 20 년이 되었다. 1979년 8월부터 1980년 5월까지 네델란드 정부의 Fellowship Programme의 일환으로 암스텔담 대학 에서 유럽통합(European Integration)에 관하여 공부하러 온 이후 직장업무관련 국제회의 참석차 유럽에 출장을 올 기회가 가끔 있었다. 지금은 브럿셀에 있는 국제기구에 파견나와 근무하고 있는지 거의 1년이 되어가고 있다. 그 동안 유럽에서 생활하거나 여행하면서 겪은 여러 가지 일화가 있지만 그 중에서 여권을 도둑맞을 뻔한 이야기를 실어 해외에 나와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여 이 글을 쓴다.


지난 11월 하순 오후 3시경이었다. 브럿셀 Rogier Metro역 부근에 있는 사무실에서 City2 뒤쪽에 있는 종합병원 Saint Jean 으로 가기 위하여 Finac 건물 앞 건널목을 건너기 위하여 서 있었다. 그런데 20대 초반의 165cm 정도의 키에 남, 동유럽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여자가 나에게 다가와 "어디에 사느냐, 어디로 가느냐" 고 물으며 "같이 가고싶다"는 것이었다.

본래 Rogier부근이 번화가이어서 외국인들로 붐비고 때로는 밤에 호객하는 여인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낮에 그런 일을 당하니 약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순간적으로 호기심도 작용하였으나, 병원에 예약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아니하여 "나는 지금 건너편에 있는 병원으로 가는 중이다" 라고 대답하였다. 그랬더니 "자기도 아픈 데가 있어 병원으로 가고싶다" 면서 따라 오는 것이었다. "그러면 따라 오라" 라고 하고 건널목을 건너 병원 으로 가는 골목길로 들어서는데 이번에는 그 여인이 지도를 펴면서"Station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나는 "Brussel 에는 3개의 Railroad Station이 있는데 어느 Station을 말하느냐" 고 묻고 지도에서 그 위치를 가르켜 주었다. 그리고 난 후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이태리에서 왔다" 는 것이었다.

바로 그 순간, 갑자기 20대 초반의 검은 색 가죽잠바를 입은 165cm 가량의 남유럽인의 외모를 가진 남자가 나타나 나의 팔을 툭 치며 여권을 보이면서"Passport Control, Pass Please" 하는 것이었다. 그 옆에는 키가 큰 다른 녀석이 서있었다.

벨기에에서 지금까지 지내며 그런 일을 처음 당해본 나는 그 순간 속으로 "이 녀석들이 그 여권사취범 패거리인 가보구나, 어디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평소 여권은 은행 Safety Box에 보관하고 대신 내가 속한 국제기구 에서 발급하여준 I.D Pass를 가지고 다닌다.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다. 그것으로 벨기에 내에서의 모든 일들이 여권보다 더 편하게 처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 "당신 무엇이요?", 하였더니 "Tourist Police" 하는 것이었다. 태국에서는 "Tourist Police" 라고 제복을 입은 경찰관을 본 적이 있었으나 Benelux 에서는 그것을 본 적이 없는 나는 "당신 신분증을 보자" 고 하였더니 뒷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보이는 것이었다. 내가 자세히 보니 그것은 경찰관신분증 같이 보이지 아니하였다. 나는 그 녀석에게 "경찰관이라면서 왜 uniform을 안 입었느냐 ?" 하였더니 그제야 이 녀석이 당황하는 눈치를 보이는 것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이 녀석을 가까이 있는 진짜 경찰한테 데리고 갈까 하고도 생각하였으나 병원예약 시간이 얼마 남지 아니하여 "나는 지금 병원가는 길이어서 너하고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하고 가려는데 여권을 흔들며 또 내 팔을 잡는 것이었다. 나는 화가 난 성난 목소리로 "이거놔. 나는 지금 병원가느라고 바쁜 사람 이야" 라고 소리쳤다. 그랬더니 주위사람들이 쳐다보고 두 녀석이 움칠하는 것이었다. 그 사이 나는 두 녀석을 옆으로 째려본 뒤 병원으로 향하였다. 병원에서 볼 일을 본 후 나오는 길에 그 여자와 녀석들을 쁹았었으나 보이지 아니하고 하루 오후의 해프닝은 그렇게 끝났다.

가만히 생각하여 보니 3년전 브럿셀에 출장와서 암스텔담으로 가는 일요일아침 열차안에서 허름한 곤색상의를 입은 남자가 국경역부근을 통과할 때 "Passport를 보자" 한 것도 지금 생각하면 그런 녀석들의 일종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때 나는 여권복사한 것, 브럿셀 숙박호텔명함과 나의 한국 명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났다.

해외여행시 uniform, 모자, 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자가 길거리나 열차안에서 여권을 보자고 하여 무조건 내미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우선은 그 자의 신분과 사유를 확인하고 일단 사본을 보여준 뒤, 진짜 여권은 안전한 장소에가서 보여주는 것이 여권사취범에 대한 예방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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