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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미로속에 빠졌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열심히살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290회 작성일 04-12-15 00:18

본문

일기란 것을 학교 졸업하고는 거의 써본적이 없는것 같다.
특히나 이런 공개적인 곳에 내 이야기를 쓴 다는 것은 더 부끄러운 일이고.
하지만 이곳의 우중충한 날씨 탓인지 왠지 이런 글이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 3월이면 독일에 온지 2년이 되니 아직은 초보유학생이라고 자위하면서
독일어에 버벅거릴때도
아직 2년도 안됐는데 이정도면 훌륭하지라고 혼자 위로한다.

애초에 생각했던 독일 유학하고는 너무나도 다른 독일 생활, 사회, 사람들..

사실 이번학기부터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시작해야했다.
DSH합격하고 쭐라숭 받았고 임마까지 했으니...
하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집에서 그냥 시간만 죽이고 있다.

설레이면서 시작해야할 첫학기의 기대감이 나에게는 애초부터 없었다.
한국에서 학교생활은 지겹도록 했고 새학기가 나에게 설레임과 희망을
주기에는 내가 너무 늙어버렸나보다.

쭐라쑹을 받고, 그것도 독일 학생들도 받기 힘들다는 인기있는 NC과에서 받았으니
나는 운이 억세게 좋았나보다.13군데나 안트락을 보내서 2군데 밖에 못받았지만..

사실 언어습득에 무지하게 느린 내가 DSH를 한번에 통과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DSH반 한학기 동안 스트레스 받으며, 발표 준비할 때는 거의 날밤
을 긴장으로(발표 준비가 아니라..) 새웠던 내가 시험을 통과했으니..
남들은 너무 소심하다고 하지만.. 나도 이런 내 성격이 싫어졌다.. 이 독일 땅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도 독일어 배우기가 힘든데, 이렇게 소극적이어서 어느새 독일어를
유창하게 할련지..
가끔 길에서 유창하게 독일어를 하는 아시아 사람들을 보면.. 잰 교포일꺼야..
라는 말도안되는 정의를 내려버리곤 한다...

쭐라숭을 받고 집을 구하면서 겪은 경험들.. 유학생들이라면 다들 겪는 일일
테지만 소극적인 나에게는 너무나 힘들었다..
다 구해놓고 계약서에 싸인까지 한 집 주인이 갑자기 엑스트라 카우치온으로 2000오이로를
요구했던일.. 그것도 이사하기 전날에...
이삼일 안에 살던 집에서 나가야 하는데 들어갈 집은없고..
정말 땅으로 꺼지고 싶었다.. 운좋게 같이사는 친구(이 친구는 친구라고 하면
싫어하지만 마땅한 표현이 없다..그냥 독일식으로 Freuindin? Verlobte?)
가 구한 집에 간신히 이사한 일이며, 이사전에 시간이 없어서 DSL이 들어오는지
확인도 못하고 들어와서 모뎀 연결한다고 버벅덴 일이며..전에 계약한 집으로 가버린
전화 연결을 새집으로 불러 오느라고 T Punkt에 몇번을 찾아가고 전화하고 난리를 피운일
하며..

그 한달사이에 너무 늙어버린것 같다..거기다 임마하는 날 신입생 안내를 해주던
한 스페인 녀석이 결정타를 날려줬다...학교에 입학하는 과정까지밖에 몰랐던 나는
그넘의 한마디에 이번학기를 조용히 접기로 했다..쉬면서...
수강신청을 어떻게 하는지, 어떤 수업을 들어야 하는지, 샤인은 어떻게 따고 어떤
것을 따야하는지 나는 지금도 모른다.
그 문제의 날 무지했던 나는 그넘에게 물었다. 그래도 외국인 신입생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아르바이트 비슷하게 하던 넘이었으니까.
-나 학사과정에 대해서 잘 모른다. 수강신청 어떻게 해야 하냐
=몇일날 Einfuerungsveranstaltung에 꼭 가라. 거기서 할 수 있다.

이사하고 짐정리하고 여기저기 움멜덴하고 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나는 고지곳대로
거기서 수강신청을 할 수 있는줄 알았다.. 한국처럼...하지만 그냥 과 소개만 하는
자리였고 그나마 두번째 주전공은 15분 전에 갔음에도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그냥 강의실 문 밖에서 어떻게든 뭐라도 들어볼려고 했는데 그안은 이미 만원
이었다. 그리고 돌아나오는 종이한장...einschreiben하란다..
잠시 기뻤지만.. 그건 그냥 그시간에 하는 수업만 하는 거였다.. 그럼 다른 수업은?

이미 강의는 시작했지만 방법이 없었다..Zentralstudienberatung에 찾아갔다..
예의 그 형식적인 친절함.. 결론은 Fachstudienberatung에 가라...
거기서 그만 나는 힘이 다 빠져버렸다..
찾아가서 내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구해야 하는데.. 에네르기가 다 빠져
나간것 같았다...

한국에서 졸업한 것을 Anerkennung받으려고
AAA에서 Pruefungsamt, 과 사무실, 결국 교수에게 까지 찾아가서 들은 소리는
NC과라서 1학기부터 6학기까지 자리가 없다는 얘기..
만약 내가 4학기 인정을 받으면 넌 학교에 임마를 할 수 없다는 앞뒤가 안맞는 얘기..
과에서는 인정해주고 학교에서는 등록을 못받아주는..

그냥 한학기 쉬고 싶어졌다..
지금도 어떻게 시간표를 짜야하는지 studieren하고 있다..

한학기 쉬고 다음학기 부터 열심히 하면..10년안에 학업을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하면서...(긍정적인건가...10년...)
도데체 마기스터는 왜 두 과나 해야해서 이렇게 머리를 아프게 하는지..
Leistungsnachweis는 뭐고 Modul은 뭔지, 필수는 뭐고 필수 선택은 뭔지..
아직도 모르겠다...
다 독일어가 짧아서 그러려니 하고 있지만..아무리 사전을 뒤적이고 알려고 해도
개념을 모르니 이해가 안간다... 그래서 그냥 또 딴짓..

한국에 돌아가서 석사라도 하고 나올까.. 한국석사 여기서 인정 못받을 수도
있는데..설사 한다고 해도 2년동안 그동안 고생한 독일어(비록 못하지만..)다
날려 먹을 것 같고..
다시 생각은 정지되고 원점이다.. 또 딴짓...

너무 우울한 이야기들로만 채워지고 말았다..
그래도 혹시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긍정적으로 살아보자!!! 홧팅!!!
추천15

댓글목록

하일트님의 댓글

하일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아요, 유학생들 대상으로 한 사이트는 죄다 어떻게 하면 학교 등록할 수 있느냐까지만 알려주지 정작 입학한 다음 한국과는 어떻게 수업 방식이 다른지, 학점은 어떻게 따는지 등을 알려주진 않죠. Schein이 뭔지  SWS가 뭔지 Uebung과 Seminar가 어떻게 다른지 이미 몇 학기 지난 사람들에게는 지극히 당연하고 간단한 거지만 처음 독일 대학 등록한 사람에게는 뭐가 뭔지 헷갈리기만 하구요.

독일은 학교마다 시스템이 제각각일 뿐 아니라 같은 학교 내에서도 과마다 다르기 때문에 헷갈릴게 많아요. 예를 들어 제 주전공 세미나는 따로 수강 신청할 필요 없이 그냥 첫 수업 시간에 명단에 자기 이름 적어 내면 그만이지만 부전공인 중세사는 온라인으로 수강신청을 해야 한답니다. -.- 주전공은 따로 Uebung 샤인 안따도 그만이고 Seminar 샤인만 따면 되는데 부전공은 Uebung도 샤인을 요구하구요. Zentralstudienberatung 에서 Fachstudienberatung 가라고 한 것도 아마 과마다 사정이 달라서 Zentralstudienberatung에서 다 알려줄 수 없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하일트님의 댓글

하일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근데 4학기 인정받으면 임마 못한다는 건 뭔 이상합니다. 그렇게 치면 독일 다른 대학에서 공부하다 학교 옮겨온 학생들도 임마를 못할텐데요. -.- 제 경우는 3학기를 인정받았고 임마에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님께서 다니시는 학교도 별로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luise님의 댓글

luis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저도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유학와서 혼자 준비하고 혼자 셤보러 다니고 이사도 몇번씩이나 하고 학교도 옮기고 한고비 한고비 정말 힘들게 넘었는데 가장 힘들고 막막했던 때는 처음 수업을 시작할때 였던 것 같아요.

아직 저도 뭐 몇학기 공부안했지만 처음에 아는게 없어서 막막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죠. 혼자 너무 답답하고 막막해서 의구심도 많이 들었습니다. 또 한국 사람도 없는 곳이라 붙잡고 작은 정보라도 속시원하게 물어볼수도 없었고, 새도시라 아는 애들도 없었거든요.

우선 학과 Studienordnung 이나 Regelung을 몇일에 걸쳐서 숙독하고 숙독해서 대충 규정을 파악했구요, EInfuehrungstag에 가서 미친척하고 엄청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질문 많이 잘도 하던 제가 요새 수업시간에 말없이 얌전한거 보면 제가 생각해도 참 웃겨요.

그 다음엔 학과별 교수랑도 다 상담하구요, 수업도 하나하나 들어가면서 부딪혀가며 수업별로 특성도 파악해야하구요, 수업마다 등록방식이며 수업진행방식도 다릅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알게되고 이것저것 많이 묻구요,

입학할때 Anerkennung 받고 3학기로 입학했지만 다시 교수들이랑 얘기하면서 좀더 유리하게 Anerkennung을 다시 재조정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거 전부해서 1학기 걸렸네요. 처음 1학기동안 공부에는 전념을 못했지만 그래도 쉬운 샤인 몇개 다행히 받았구요, 무엇보다 규정 등을 다 알게된데 큰 의의를 두었습니다. 독일애들도 1학기 걸린답니다. 첫학기는 원래 익숙해 지는 학기에요.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고 자책하지 마시고 약간 시간이 있는 틈을 이용해서 교수님들이랑 면담도 하고 행정적인 내용들 빠삭하게 파악하시구요, 시험은 안봐도 수업 청강하시면서 교수님 스탈도 파악하시고 참고서적도 많이 읽어두세요, 또 친구도 많이 사귀시구요. 그럼 첫학기 멋지게 출발하신겁니다.

무엇보다 학교를 빨빨거리면서 발로 뛰어 다니는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말 고비고비 쉬운게 없어서 어느 순간에 에너지까 쭉빠지면서 뻗어버리게 되는 기분 잘 알거든요. 그래도 추스리고 다시 시작해볼때 부쩍크는거 같아요(주름살도 늘구요. ^^)

힘내세요 화이팅!!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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