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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독일 수업시간에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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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생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5,583회 작성일 04-11-17 03:08

본문

이제 첫학기가 시작하고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좀 창피하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간접 경험을 바라는 마음에서 한 달 사이 생긴 에피소드를 몇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제 미니홈피 페이퍼 ‘독일생활’ 제17호에 있는 내용입니다. 현재 제17호까지 발행되었습니다.)
(http://www.cyworld.com/birth1

먼저 첫 이야기이다.
다른 사람도 처음에는 다 마찬가지겠지만 외국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공지사항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일어난 일이다.
그러니까 형법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첫 수업 때 교수님이 기본서를 소개하면서 책의 장단점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자기가 직접 만든 스크립트가 있다면서 인터넷 주소를 가르쳐 주셨다. 내가 듣기엔 직접 찾아서 프린트해서 공부하라는 취지 같았다.

그날 저녁에 가서 열심히 찾았지만 문제의 주소에는 강의록이 없었다. 그래서 다음 시간에 뒤에 앉은 여학생한테 물어보니 자기도 찾는데 30분이상 걸렸다면서 이멜로 알려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약속한 이멜은 오지 않고 주말에 혼자 찾다가 겨우 주소를 찾았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주소와는 약간 틀렸다. 나는 기쁜 나머지 디스켓에 담아 복사집에 가서 프린트를 했다. 집에서 하면 잉크가 동날 것 같고 기왕이면 스프링하여 책처럼 만들었다.

그리고 담 주 수업 시간에 가지고 갔다. 아무도 나처럼 제본을 하지 않아서 인지 옆에 앉은 독일 학생이 신기한 듯 보자고 했다. 내가 자랑하면서 아주 싸게 책처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자 그 학생이 약간 이상한 듯 쳐다보면서 얼마 주었냐고 물었다. 내가 만원정도 했다고 하니 그 학생은 왈, "좀 비싼 것 같은데..."

잠시후 수업시작 5분전에 조교로 보이는 사람이 오더니 스크립트가 나왔으니 1000원씩 내고 사가라고 했다. 아니 난 만원주고 만들었는디...
교수님이 지난 수업시간에 스크립트를 프린트해서 나누어 준다고 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아까 그 학생은 내가 자랑하자 이상한 듯 쳐다보며 왜 비싸게 돈 들여 이런 짓을 했냐는 듯이 말 한 것 같았다. 이런 창피가 있나...

지난 수업시간에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해 돈은 돈대로 들고 제본하느라 시간은 시간대로 소비하고... 그래도 내가 만든 건 나름대로 장점이 있었다.
물론 투자한 가치가 있는 지는 모르지만.
즉 내가 직접 만든 건 강의록은 뒷면에 복사가 안되어 있고 책 처럼 되어 있어 필기할 공간이 많아 받아 쓰기가 좋고 휴대하기 편했다. 조교가 나누어 준 건 앞뒤 다 복사가 되어 필기할 공간이 별로 없고 그냥 호치키스로 찍은 거라 휴대하거나 읽기가 불편했다.

또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국가학 수업시간에 원래 강의하던 곳으로 달려갔는데 강의실이 아니 이게 왠 일인가? 강의실이 텅텅 비어 있었다. 다른 때 같으면 학생들로 가득하는데.
순간 나는 당황했다. 어이구 내가 또 못들은 모양이다.
그런데 잠시후 2명의 독일학생이 더 나타났다. 학생들 어디 있느냐고 서로 물었다.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좋은 핑계가 생겼으니 그냥 집으로 가자고 했다. 그래서 강의실를 돌아 나와 강의동 건물 출입구까지 나왔는데 첫 번째 강의실에 사람들이 웅성거려 살펴보니 아니 전부 학생들이 그기 있는게 아닌가?

아이구 그래도 다행이다 싶어 일단 자리를 잡고 않아서 옆 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다. 그 학생이 말하기를 지난번 수업시간에 강의실이 바뀐다고 이야기했다나. 장애인 학생이 하나 있는데 전 강의실은 계단이 있어 그 학생이 들어올 수가 없어서 바꾼 것이라고.
학생 하나 땜에 강의실을 바꾼 것이다. 그리고 모두 당연하게 생각했다.
이런면에서는 참 배려깊은 독일인들이다.
곰곰히 생각했다.
'참 내가 지난번 수업은 손님이 와서 마중가느라고 빼먹었지...그래도 못 들은 건 아니니 다행이다...' 스스로 약간의 위안했다.

지난 목요일에 서울에서 손님이 와서 시험은 보지 않고 듣기만 해도 되는 과목 2과목을 빼먹었다. 처음으로...
그래서 국가학은 강의실이 달라져 고생하고 또 한과목은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다.

형집행법이라는 과목이 있다. 이 과목은 원래 고학년들이 듣는 과목이고 선택과목이라 수강생이 30여명 정도 되었다. 그래서 인지 100명이상이 듣는 과목과는 달리 강의 방식도 좀 달랐다.
지난번까지는 질문을 해도 그냥 아는 사람이 손들어 하는 식이었는데 한 주 수업을 빠지고 오니 수업방식이 달라졌다.

교수님이 맨 왼쪽 제일 앞에 앉은 사람부터 순서대로 지난 수업시간에 배운 걸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나는 맨 왼쪽 줄 뒤에서 세번 째 앉아 있었다.
앞에 학생부터 차례대로 질문하고 학생들이 대답을 했다.
아니 모두 술술 대답을 잘하는 것이 아닌가?
아무래도 지난번 내가 빠진 수업시간에 질문한다고 말한 모양이었다.

나는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하나, 둘, 셋, 네명이 답변을 하고...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교수님이 나를 향해 뭐라고 질문을 던졌다.
"???...&&&...???...$$$...."
긴장해서 무슨 말인지 잘 들리지 않았다.
대충 짐작하기에 과거 교정시설의 역사에 대한 질문 같았다.

어리버리 가만히 있거나 어색하게 침묵하면 그 얼마나 쪽 팔리는 일인가?
몇초 고민하다가 용감하게 말했다.
"교수님 유감스럽지만 지난번 수업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교수님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음 학생에게 질문했다.
그래서 일단은 위기를 넘어갔다.

그런데 이번 수업은 또 지난번 수업과는 달리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돌아가면서 순서대로 스크립트를 읽게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나는 지난번 수업에 불참하여 강의록도 못 받았는데...
이런 황당한 일이.

그래도 다행이 옆에 앉은 여학생이 스크립트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보지 않았다.
왜냐면 글을 보면 듣는데 도움이 안되니까 그냥 귀로 듣기로 했다.
강의록 읽는 건 맨 오른쪽 줄에서 했다. 설마 이번에는 내 차례가 오랴?
안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강의록 내용이 너무 많아 다시 우리줄로 차례가 왔다.

이거 또 당황스러웠다.
나는 스크립트를 보고 있지 않아 지금 어디하는지도 모르는데...
드디어 내 앞에까지 왔다.
여학생이 또박또박 읽었다.
그래도 읽는 건 자신 있어니 내 차례가 오면 옆에 학생한테 어디 읽어야 하는지 물어보고 읽기로 했다. 아니면 옆 학생보고 읽어라고 하든지...

그런데 교수님이 내가 스크립트가 없다는 걸 눈치챘는지 다른 학생은 한 단락만 읽고 마는데 내 앞에 앉은 여학생에게 한 단락 더 읽어라고 했다. 그 학생이 다시 한 단락을 더 읽었다.
그리고 또 한번 더 읽어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그러자 그 학생이 또 읽고...

그런데 그러고도 아직 2단락이 더 남았다.
아이구 이제 내가 읽어야 하는 모양이다.
생각하면서 옆 학생이 보고 있는 스크립트에 눈을 돌렸다.
'어디 읽는지 함 보자...뭐 대충읽지 뭐' 혼자 생각하고 있는데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방금 강의록을 읽은 학생에게 질문했다. "다음은 누가 읽어면 좋겠나요?"
나는 잔뜩 긴장했다.
당연히 나겠지 왜 묻지?
그런데 그 학생이 옆에 있는 남학생에게 읽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일자로 잘 내려오다가 방향전환을 한 것이다.

옆 학생도 순간 당황했는지 어색하게 "고마워" 하면서 책을 읽었다.
나는 생각했다. "이것들이 책 읽을 기회도 안주나? "
그러면서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후유~"
그리고 다짐했다. 강의시간은 빼먹지 말자.^^


페이퍼에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으니 아직 읽지 않으신 분은 제 홈피에 들러 게시판이나 페이퍼 클릭하여 재밌게 읽어보세요.
주소는 http://www.cyworld.com/birth1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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