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일기 산후체조교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567회 작성일 04-11-12 07:36본문
드디어 Rueckbildung Kurs에서 전화가 왔다. 그간 대기자 명단에 올려 있었는데 10회 한 코스를 산후 4개월 이전에 시작해야만 의료보험 처리가 되는 관계로 나는 사정이 좀 급한 편이었서 일찍 연락을 준 것 같았다.
얼씨구나 뛰어가서 보니 옛날 우리 큰애 유치원 근처였다. Geburthaus라는 일종의 조산원에서 운영하는 코스였는데 난 그 앞을 2년 내내 지나다니면서도 거기에 조산원이 있는지 상상도 못했다. 독일 의사들이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 병원 꾸미듯 거기도 일종의 그런 곳이었다.
5-6평쯤 되는 카펫 깔린 방에 고무매트가 10개 놓여있고 아기와 엄마 8쌍이 강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들어가자 곧 시작했다. 강사를 포함하여 10명의 여자가 마주보며 방의 양쪽으로 늘어서고 아기들은 가운데 빈 공간에 나란히 눕혔다. 엄마들은 모두 아기뉘울 깔개를 준비해 왔었다. 난 얼른 유모차에서 애 덮헜던 아기담요를 가져다 깔고 산이를 눞혔다. 모두 고만고만한 아기들이 나란히 누워있는 것을 보니 참 우습다. 산이는 이렇게 많은 또래들이 있는 장소는 처음이어서 눈이 휘둥그래져서는 두리번 두리번.
아기 때 천재인 줄 알았던 큰애가 학교 들어가 더하기부터 헤메기 시작한 것을 이미 경험한 처지라 처음부터 산이에게 대한 큰 기대는 없었고 나는 아이들이 그저 평범하게 자라주길 바라는 소박한 엄마가 되었다고 자부했건만...우리 산이보다 더 작은 애들도 몸을 훨씬 더 많이 움직이고, 손으로 발을 잡는 애, 벌써 혼자 뒤집는 애, 딸랑이를 쥐는 애, 별의 별 애가 다 있는데 순둥이 산이는 뒤통수를 바닥에 고정시킨 채 눈동자만 두리번 두리번. 아이구 저 미련둥이... 등어리가 바닥에서 떨어지면 어디가 덧나나.... 한숨이 나온다.
지난 2,3주 동안 애가 한번 잠이 들면 꼼짝도 안하고 무지 잘 잔다 싶더니만 어느새 뒤통수가 납짝해져 있었다. 화들짝 놀라 가리늦게 뒤통수 예뻐진다는 베개를 사용하는데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서 이미 들어간 뒷통수가 다시 나올 것 같지는 않다. 큰앤 그 베게 안 사용해도 뒤통수가 동그랗게 예쁘게 커졌는데. 하긴 큰 애는 유별라서 늘 손에서 잤지 바닥에 누워 잔 적도 별로 없다. 으왕~ 어쩌지? 나중에 산이가 커서 왜 엄마는 내게 그렇게 소홀했냐고 따지면 뭐라하지?
드디어 경쾌한 음악과 함께 체조가 시작되었다. 엄마들이 움직이자 아기들은 더 눈이 휘둥구래져서 구경한다. 강사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골반움직이기를 중심으로 전신체조를 하는데 만만치 않다. 다른 젊은 독일 엄마들도 끙끙거리며 따라한다. 왜 출산한 병원에서 8주 후에 하라고 했는지 알겠다.
시작한지 30분 정도 지나가 한놈씩 두놈씩 아기들이 칭얼대기 시작한다. 엄마들이 체조를 하다말고 각기 제 아기를 달래느라고 바빴는데 끝날 시간이 10분 남았을 때 보니 우리 순둥이 산이와 이미 혼자 뒤집어 상체를 제법 들어올리는 다른 아기 둘을 제외한 나머지 아기들은 다 엄마 품 속에서 젖을 빨고 있었다. 물런 나와 다른 한 엄마만 체조를 하는 중이었고 강사는 우리 둘만 쳐다보며 진행 중이었다. 아기를 조용히 시키려고 젖을 물리는 건 다른 엄마도 다 마찬가지였군.
집에 돌아와 체중을 재어보니 0.5 kg가 빠졌다. 과연 10번 다 하고나면 출산 전 몸매로 돌아갈까?
얼씨구나 뛰어가서 보니 옛날 우리 큰애 유치원 근처였다. Geburthaus라는 일종의 조산원에서 운영하는 코스였는데 난 그 앞을 2년 내내 지나다니면서도 거기에 조산원이 있는지 상상도 못했다. 독일 의사들이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 병원 꾸미듯 거기도 일종의 그런 곳이었다.
5-6평쯤 되는 카펫 깔린 방에 고무매트가 10개 놓여있고 아기와 엄마 8쌍이 강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들어가자 곧 시작했다. 강사를 포함하여 10명의 여자가 마주보며 방의 양쪽으로 늘어서고 아기들은 가운데 빈 공간에 나란히 눕혔다. 엄마들은 모두 아기뉘울 깔개를 준비해 왔었다. 난 얼른 유모차에서 애 덮헜던 아기담요를 가져다 깔고 산이를 눞혔다. 모두 고만고만한 아기들이 나란히 누워있는 것을 보니 참 우습다. 산이는 이렇게 많은 또래들이 있는 장소는 처음이어서 눈이 휘둥그래져서는 두리번 두리번.
아기 때 천재인 줄 알았던 큰애가 학교 들어가 더하기부터 헤메기 시작한 것을 이미 경험한 처지라 처음부터 산이에게 대한 큰 기대는 없었고 나는 아이들이 그저 평범하게 자라주길 바라는 소박한 엄마가 되었다고 자부했건만...우리 산이보다 더 작은 애들도 몸을 훨씬 더 많이 움직이고, 손으로 발을 잡는 애, 벌써 혼자 뒤집는 애, 딸랑이를 쥐는 애, 별의 별 애가 다 있는데 순둥이 산이는 뒤통수를 바닥에 고정시킨 채 눈동자만 두리번 두리번. 아이구 저 미련둥이... 등어리가 바닥에서 떨어지면 어디가 덧나나.... 한숨이 나온다.
지난 2,3주 동안 애가 한번 잠이 들면 꼼짝도 안하고 무지 잘 잔다 싶더니만 어느새 뒤통수가 납짝해져 있었다. 화들짝 놀라 가리늦게 뒤통수 예뻐진다는 베개를 사용하는데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서 이미 들어간 뒷통수가 다시 나올 것 같지는 않다. 큰앤 그 베게 안 사용해도 뒤통수가 동그랗게 예쁘게 커졌는데. 하긴 큰 애는 유별라서 늘 손에서 잤지 바닥에 누워 잔 적도 별로 없다. 으왕~ 어쩌지? 나중에 산이가 커서 왜 엄마는 내게 그렇게 소홀했냐고 따지면 뭐라하지?
드디어 경쾌한 음악과 함께 체조가 시작되었다. 엄마들이 움직이자 아기들은 더 눈이 휘둥구래져서 구경한다. 강사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골반움직이기를 중심으로 전신체조를 하는데 만만치 않다. 다른 젊은 독일 엄마들도 끙끙거리며 따라한다. 왜 출산한 병원에서 8주 후에 하라고 했는지 알겠다.
시작한지 30분 정도 지나가 한놈씩 두놈씩 아기들이 칭얼대기 시작한다. 엄마들이 체조를 하다말고 각기 제 아기를 달래느라고 바빴는데 끝날 시간이 10분 남았을 때 보니 우리 순둥이 산이와 이미 혼자 뒤집어 상체를 제법 들어올리는 다른 아기 둘을 제외한 나머지 아기들은 다 엄마 품 속에서 젖을 빨고 있었다. 물런 나와 다른 한 엄마만 체조를 하는 중이었고 강사는 우리 둘만 쳐다보며 진행 중이었다. 아기를 조용히 시키려고 젖을 물리는 건 다른 엄마도 다 마찬가지였군.
집에 돌아와 체중을 재어보니 0.5 kg가 빠졌다. 과연 10번 다 하고나면 출산 전 몸매로 돌아갈까?
추천8
댓글목록
Herbst님의 댓글
Herbs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로주점님.
눈에 띄는 몇 분의 글 중에 님의 글도 있었읍니다만 다른 글에서 말씀 드린 바대로 흥, 저 여자 여기저기 치맛바람 일으키며 설쳐대는 꼴이라니... 하실까봐 미처 말씀 드리지 못했습니다만 님의 글 재미있게 10여 년 전 아이들 키울때 생각하며 아주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저도 하나 더 낳고 싶지만 워낙 몸이 늙어 노쇠한지라..콜록콜록...해소기가 있어서리...
부모에게 행복을 주는 큰 은혜인 아이들... 님의 아이들, 건강하게 잘 커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