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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10.수유부는 오직 모성애로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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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639회 작성일 04-10-24 09:25

본문

대학 때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이빵 저빵 실컷 맛볼수 있어서 좋았고 빵 만드는 것을 구경할수 있어서 좋았다. 제빵사 아저씨가 데코레이션 케잌을 장식하는 모습 역시 예술이었으나 제일 신기한 것은 빵틀 속에 꾹꾹 집어 넣어둔 반죽이 얼마 후 부풀어 올라 나타난다는 것이다. 아저씨는 어디선가 부풀어진 반죽들을 꺼내어 달구어 둔 커다란 오븐 속에 넣었다 빼면 내가 제일 좋아하던 식빵이 푸짐하게 나왔다.

독일에 와 그렇게 신기하던 빵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게 되었다. 빵집 빵보다도 훨신 맛있고 신선한 빵. 음~~ 지금은 산이 보느라 못만들고 있다. 시간 지켜가며 반죽하고 기다리고 오븐 넣고 해야하는데 그럴 자신이 없어서. 대신 산이를 보며 생각한다. 이애 몸속에 분명 Hefe가 들어있다고

어찌된 건지 자고 일어나면 아이가 또 커져있다. 매일 매일 커지는 것 같다. 어떤 분이 "그새 또 컷내요. 매일보니까 잘 모르시겠죠?" 하고 물었는데 천만에 만만에. 매일 봐도 애가 자꾸 자꾸 커지는데 어찌 모르겠는가. 얼마 전 월급받고 애 종이 기저귀를 한달치 몽땅 사다 두었는데 사서 돌아오는 길에 벌써 내심 걱정을 했었다. 이 기저귀 다 쓰기 전에 애가 커서 작아지면 어떻하지? 그 기저귀의 반에 반도 아직 안썼는데 벌써 그 조짐이 보이고 있다. 후회막급이다. 귀찮다고 많이 사두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아이는 잘 자라서 다행이나 엄마는 괴롭다. 무엇보다 약을 못 먹는것이 제일 힘들다.
독일 와서 만 3년이 되자 왠만 하면 약 안먹고도 잘 견디게 되었다. 감기? 흥 하고 웃어 넘기게 되었다. 그거 약 먹으면 일주일만에 낫고 약 안먹으면 7일 만에 낫는거? 아이도 열이 나지 않는한 병원에 안가게 되었다. 열이 나서 가도 의사는 뻔한 말만 하며 (감기니 물이나 차 많이 주라는 등)
"집에 아직 해열제 남아 있어요?"
"예, 조금 "
"열 나면 그거 먹이세요."
그리곤 열도 한번 안재어 보고 빈손으로 보낸다. 열나면 해열제 먹는거? 그건 나도 안다. 겨우 그말 들으려고 열이 펄펄 끓는 아이를 데리고 추운 길거리에서 왔다 갔다해?

그리하여 한국처럼 조금만 이상해도 병원에 총알같이 달려가던 습관은 버렸는데 신기하게도 약을 안써도 정말 감기가 나았다. 그래서 신체의 자연 치유능력을 믿게 되었고 3년쯤 되자 잘 아프지도 않게 되었다. 그러나 임신과 함께 찾아 온 이상한 증상들...

지난 봄에 갑자기 눈이 막 가려우면서 충혈되어 '결막염인가?' 하고 콘택트 렌즈착용을 며칠 안하면 나아지겠지 하고 기다렸으나 별 진전이 없었다. 그러다가 코도 막히고 목 안과 귀 속이 막 간지럽다는 것을 알아차리곤 알러지가 분명한 것 같아 병원에 갔었다.

"약은 쓸 수가 없고요. 코막힌 것 뚫어주는 스프레이만 처방할 께요." 하여 눈과 목 안과 귀 속은 여전히 가려운 괴로움을 달고 살았다. 임신중반이 넘어가며 손이 붓고 무척 져렀는데 역시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헤바메들이 침을 맞으면 좋아진다고 해서 한번 시술케 하였더니 장난처럼 작은 침을 달랑 하나 꽂고는 만다. 마무리 생각해도 엉터리 인거 같아서 그만 두었으나 출산 후 까지 계속 져려서 고생하였다.

사랑니가 아파 치과에 갔더니 X-레이를 찍어야만 어떻게 뽑을 것인지를 알 수 있다며 낳고 다시 오란다. 출산 후에 온 몸에 두드러기가 올라 피부과에 갔더니 당근 약은 못쓰고 로션과 크림만 바르라고
처방해 준다. 난 가려워서 괴로와 죽겠는데.
의사 왈,
"산 후엔 호르몬이 급속히 변화되는데 그 때문에 오는 일시적인 현상인 것 같아요. 처방해준 크림 바르면서 6개월만 기다려 보세요. 그래도 낫지 않으면 다시 오세요."

알러지 검사조차 할 필요가 없댄다. 그래도 몇 달 후면 없어질 거라니 다행이다.
추천5

댓글목록

똘이장군님의 댓글

똘이장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산이 몸속에 Hefe가 들어있다는 표현. 너무 재밌었어요.. 혼자 계속 앉아서 낄낄대고 웃었습니다..예전에 어떤 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독일에서 몸한번 안아프고, 비싼 보험료 아까워 죽을뻔했는데.. 애기
낳고 한국 돌아가니 본전 뽑고도 남는다고 좋아죽겠다고.. 저의 경우도 그런거 같아요.. 넘 건강해서 돈 아까웠는데, 이번 임신을 기회로 아주 뽕을 뽑고 있습니다. 애기 낳으면, 임신후 망가진 잇몸 문제로 병원 다녀야 할거 같구요

어제 밤사이에 몸이 띵띵 부워서 좀 많이 고통스러웠는데.. 방금 목로주점님 글을 남편한테 이야기 하니.. 니 몸속에도 Hefe가 있나부지.. 아님 울 애기가 니 뱃속에 Hefe를 토해내던가..그러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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