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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7.변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616회 작성일 04-10-07 07:38

본문

뽕-, 뽕뽕
녀석의 엉덩이를 받치고 있는 손으로 가스가 터져나오는 감각이 온다.
뽕뽀뽀뽀뽀뽀뽕-
이번엔 연속사격이다. 이녀석 배에 가스가 이렇게 많이 차있어서 그렇게 울어댔군! 실컷 뀌거라. 그리고 아픈 배 싸악- 낫아라.

사실 오늘 낮에 그동안 안먹고 지내던 마늘을 조금,…..그리고 파도 조금넣고, ..…..
고추장도 조금 풀고, 그렇게 생선 조림을 해서는 겁도 없이 그걸 먹었던 것이다. 일전에 아기 배에 가스를 차게하는 요소를 먹지말라는 충고를 들은 다음 지극히 절제하고 있던 것들이었다. 더우기 이실직고 하자면 어제 가족들이 먹다 남긴 부대찌개에서 김치도 아주 아주 조금 건져 먹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혼자 생각 했었다.
'오늘밤 산이 배가 또 아프면 뭐 때문인지 모르겠군. 이렇게 여러가지 섞어 먹어서야…'

방귀가 심상치 않게 계속 이어지더니 갑자기 뿌지직-

만세!! 환희의 송가가 저절로 터져 나온다. 이녀석이 그동안 변비로 무지하게 에미 애간장을 태웠기 때문에 스스로 똥을 누는 것이 이처럼 대견하고 기쁠 수 가 없는 것이다.

큰 애도 아기때 변비가 있었다. 매일 싸던 똥을 이틀에 한번, 사흘에 한번 하고 점 점 뜸하게 싸더니만 6일째까지 안 싼 적도 있었는데 둘째 애는 처음 부터 3-4일 간격으로 변을 보더니 일주일에 한번씩 싸는 것도 예사가 되어 버렸다. 의사가 6개 들이 관장약을 처방해 주며 5일이 지나도 변이 안나오면 관장을 시키라고 하였다. 그러나 관장을 자꾸 시키면 습관성 변비가 될까봐 나는 되도록이면 스스로 변을 보도록 일주일까지 기다려 보고 있다. 가지고 있는 육아책은 몽땅 다 끄집어내어 변비 부분을 읽어봐도 뾰족한 방법이 없다. 이유식이라도 하는 아기라면 과일 채소등 섬유질을 먹이겠느나 젖만 먹는 어린애를 어떻게 하란 말인가. 벌써 3주째 7일에 한번씩 관장에 의하여 겨우 똥을 싸고 있다. 그저께는 관장약을 또 넣기가 그래서 면봉에 베이비오일을 발라 항문에 1-2cm가량 찔러 넣고 자꾸 자극을 주었더니 심히 불편해 하는 기색을 보이더니 스스로 힘을 써가며 똥을 싸긴 했으나 일주일분치고는 좀 부족한 듯 했었다.

오늘 오전 큰아이 가을방학이라 오랜만에 여유를 가지고 다른 아기 엄마들하고 통화를 했다. 얘기를 하다보니 우리 산이만 엄마젖이 부족하여 허덕이고 있는 것이었다. 아이고 불쌍한 것.
"아기의 변비가 분명 모유 부족과 연관이 있는 것이야. 보통 다이어트 심하게 할 때 변비가 오니까. 큰 애 땐 젖이 부족하지는 않았는데 그새 나도 늙은거야" 하고 한탄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보다 3살이나 많은 한 엄마는 우리 산이 보다 한달 뒤에 산이보다 체중이 덜 나가는 아기를 낳아서 그새 산이보다 더 체중이 나가게 키워 놓았다. 아니 그 늙은 엄마가? 산모의 나이가 많다고 다 젖이 적은 것은 아닌가벼?

그 엄마는 육아는 감정과 호르몬분비와 연관이 아주 많으므로 젖을 줄 땐 항상 맘 편하게 먹고 여유있게 젖을 물리며 물이 흘러내리는 장면을 연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젖을 물려본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로 모르는 것이 있는데 젖이 도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삥- 하며 젖이 도는 때가 아기가 배가 고파질 때쯤 해서 오는데 그리고 나면 젖가슴이 묵직하게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그때쯤 해서 젖을 물리거나 짜내주지 않으면 통증도 온다. (특히 수유초기에) 그리고 젖을 물리고 있는 동안에 졸음이 쏟아지는데 처음에 난 밤에 애 보느라 제대로 못 잤으니 졸린가보다 했는데 지금은 모유분비와 수면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젖을 빨린 후에는 배가……고프다.
그래서 하루 종일 주섬주섬 먹는다. 좀 적게 먹었다 싶으면 젖도 안돌고 아기도 젖을 물고 늘어지는데 젖을 떼고 돌아서면 또 금방 울어대며 더 달라고 보채어 내가 안먹을 수가 없다. 내가 젖공장인지 사람인지 회의가 들 정도로 꾸역꾸역 입에 늘 쑤셔넣고 있다.
그런데 젖이 좋아 애가 잘 큰다는 그 엄마 왈,
" 많이 먹는 것은 엄마 살만 찌지 그리 큰 도움이 안되요. 정말 중요한 것은 많이 마시는 것이야. 하루에 3리터 수분을 섭취해야되.우유든 쥬스든 차든 무조건 많이 마시세요. Tee는 하루에 1리터 정도 마시고 물이나 쥬스 등으로 또 1리터, 음식물 속에 든 수분 반리터 정도 해서 매일 자기가 얼마나 수분을 섭취했는지 계산해보고 양을 조절하세요. "
아이고, 그래서 내가 배만 나오고 젖은 안나왔던 것이로구나.

"아기가 변비라고요? 그럼 엄마가 칼슘을 지나치게 많이 먹기때문일 수도 있는데 치즈를 조금 줄여 먹어보세요. 그리고 과일이나 야채 등 수분이 많은 걸 많이 목고 허기가 질 때 먹지 말고 대신 마시세요."

아이고 이여자. 내가 치즈 많이 먹는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 의대생이니 틀린 말은 아닌 듯 하고.우유를 잘 안마시는 나는 수유부는 왠지 유제품을 많이 먹어야 할 것 같아 평소 보다 훨씬 많이 치즈를 먹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빵을 좋아하여 한국에선 맨 식빵에 쨈만 바르고도 참 잘먹었는데 독일에 오니 빵은 왜 이렇게 다양하며 버터를 비롯한 유제품들은 또 왜이리 맛있는지. 병원에서 아기 낳고 아침 저녁으로 빵과 Belag이 나오는데 미역국이 아닌 것이 조금 이상하긴 하였으나 전혀 서럽거나 괴롭진 않았다. 오히려 너무 맛있어서 퇴원후에 똑같은 제품을 수퍼에서 사다 먹기도 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그 바람에 요즘 도통 과일을 안먹었다는 것이다. 껍질 깎을 필요 없는 자두나 복숭아 등은 아기가 배가 아프거나 엉덩이가 짖물러지기 쉽다 하여 전혀 안먹다보니 껍질 까야하는 멜론류는 너무 귀찮고 사과도 시지 않고 단 걸 골라먹기 까다롭고 하여 그간 과일을 정말 적게 먹었던 것이다. 끽해야 바나나 정도. 대신 빵과 치즈는 입에 달고 살았었다.

국도 이제는 미역국이 물릴 때도 되었고 콩이 배에 가스를 차게 한다하여 된장국 종륜 죄다 안먹었으니 (그런데 정말 된장도 배에 가스를 차게 할까? 발효가 이미 된 것이니 콩과는 다르지 않을까?) 그간 내 수분 섭취가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런! 그동안 젖공장이랍시고 실컷 먹어대긴 했는데 불량품만 생산하고 있었군.

그래서 오늘 낮에 채소 종류를 조금 더 먹겠다고 하필이면 파, 마늘을 넣어 무우가 들어간 생선조림을 한 것이다. 그 바람에 아기 배가 좀 아프긴 하였으나 똥을 쌌으니 다행이다. 애 키우기가 정말 쉽지 않다. 친구가 이메일에 쓴대로 사람은 거저 자라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추천6

댓글목록

가을님의 댓글

가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먹는거에 넘 신경쓰지마시고 골고루 많이 드세요..저두 3개월째 모유수유중인데, 전 첨부터 마늘,파,콩..전혀 개의치 않고 맘편히 먹었습니다...산통 전혀 없이 잘자요...애기 변비도 없구요...

목로주점님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쎄 그게 아기마다 다른 것 같아요. 이웃집 엄마는 자기 애가 청포도만 먹고 나면 즉시 엉덩이가 빨게졌다는데 산이는 피부가 튼튼한 편인지 제가 조금 먹어도 괜챦더라구요.
산이는 무지 순한 아이어서 보통 때는 잘 자고 잘 놀아서 오히려 산통을 구분하기가 쉬워요. 어째든 3개월이 지나면 없어진다고 하니 조금만 더 조심하려구요.
정말 신기한 것은 제가 사과, 배, 요구르트등을 많이 먹었더니 아기 변비가 싹 없어졌어요. 가을님 애기가 한참 예쁠 때네요. 건강히 잘 크길 빕니다.

스누리님의 댓글

스누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로주점님의 육아일기 너무 재미있게 잘 읽고 있답니다.
저도 지난 4월에 첫 딸을 출산했는데..읽으면서 꼭 내 얘기같아 웃음을 지으면서 보게 되는군요.. 저는 출산후 약 한달정도는 음식 조심조심 가려가면서 먹었는데...우와..그렇게 먹지 말라는거 다 빼고나면 정말 먹을게 너무너무 없더군요...안그래도 이곳에서 살면서 먹고싶은거 제대로 못 먹고 사는데 말이죠...에라 모르겠다하고선 한달 지나서부터는 조금씩 흐지부지 이것저것 다 먹기시작하면서 두 달정도 되었을때에는 거의 아무 신경을 안 쓰고 먹게 된 것 같아요..우리 애가 민감하지가 않은건지..아님 엄마인 내가 둔해서 변화를 잘 눈치채지 못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그동안 가스는 몇 번 찬것 같은데..엉덩이가 빨개진 건 한번도 못 본것 같아요..
그런데 목로주점님은 둘째아기인데도 불구하고 첫 아이 키우시듯 새록새록 느낌이 새로우신가봐요..첫 아기 키우는 저보다도 오히려 모든걸 신기하고 재미있게 느끼시는 걸 보면요~ ^^

스누리님의 댓글

스누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또 출산전에 한국에서 가져온 육아서적을 많이 읽었었는데..
그 중에 소아과 의사가 쓴 책에서 읽은 게 생각이 나는군요..
'경험상 의식적으로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것과, 갈증을 느낄때 수분을 섭취하는것 을 비교할 때...젖을 생산하는데있어서 의미있는 차이가 없는것 같다' 라는 글을 분명히 읽었었거든요..
그 얘기를 철떡같이 믿고선 그리 열심히 Tee를 마신다거나, 물을 마신다거나 하진 않았던것 같네요..나중에 애기가 3개월 무렵에 접어들면서 영 징징대고 젖을 놓으려 하질 않고 기저귀도 많이 젖질 않고 해서 100일이 지나면서부터는 혼합수유를 하기 시작했답니다. 그 때도 의식적으로 수분섭취를 많이 해보진 못한것 같네요...목로주점님처럼 밥만 머슴처럼 엄청 먹었죠..^^그래서 저도 배만 나오고 젖은 안나왔는가봐요..ㅜ.ㅜ
갑자기 그 때 생각이 나네요..왜 그때는 소아과 의사가 Tee를 많이 마시라고 한 말을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을까요..
요즘에서야 차나 물을 많이 마신날은 확실히 젖이 좀더 잘 돈다는걸 느끼겠더라구요..아..한국책에서 그 글귀만 안 읽었어도...젖을 더 많이 먹이고, 엉뚱하게 살도 안 찌고 몸매도 빨리 회복했을텐데요...왜이렇게 억울한 생각이 드는지..ㅜ.ㅜ
지금부터라도 많이 많이 마셔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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