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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2.유모차에 길들여지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743회 작성일 04-09-16 07:57

본문

오늘 산이를 본 사람들이 이제는 신생아 티가 가시며 제대로 된 아가모습이 나타난다고 칭찬들을 해주었다.

독일에 처음와서 버스타고 신기했던 것은 버스에 유모차가 들어오는 것 이상으로 유모차에 아기들이 제대로 얌전히 앉아있는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아기들이 유모차에 내려서 걸을려고 하거나 안아달라고 조르거나 하여 아기가 조금만 자라면 유모차에 앉혀 외출을 하여도 자꾸 유모차에서 기어나오는 아기때문에 아기따로 유모차 따로 각각 끌고 다니다 결국 아기가 걷기 시작하여 얼마 안되어 유모차는 집구석에서 먼지가 쌓이기 시작한다. 적어도 내 주변의 집들은 그랬다.
그런데 독일은 유모차가 무식하게 크고 튼튼하게 생겼을 뿐 아니라 이젠 아기라고 무르기엔 좀 커보이는, 만 3살은 족히 되었을 (한국나이론 4-5세) 아이들 조차 유모차에 번연히 앉아있는 것이다.
그런데 독일에서 아이를 키워보니 독일에서 살아남으려면 그 아기는 유모차에 적응하는 수 밖에 없다는 극단적인 생각도 든다.

큰애가 다닌는 초등학교는 집에서 걸어 약 20분, 제 등치보다 더 큰 Schulranzen를 맨 아이와 같이 걸으면 대략 30분 정도 걸린다. 생각해 보면 나도 초등학교 때 그정도 거리를 걸어 학교에 다녔다. 연남동의 경성 고등학교 부근에서 서교동의 홍대근처까지 걸었으니 조금 더 멀었는지도 모르겠다. 즉 큰애의 등교길은 먼 거리가 아니다. 하지만 아이는 학교가서 교실에 앉으면 그만이지만 아이를 데려다 준 엄마는 그 길을 되집고 다시 돌아 와야 한다. 엄마가 밀고 가는 유모차 속의 아기도 역시.

큰애 학교에서 Elternabent라고 하여 가보니 경찰이 와서 부모들을 앉혀놓고 등하교길의 주의사항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영화까지 상연하며 아이들에게 찻길이 얼마나 위험한지 강조하였다.
경찰관 : 왜 찻길이 아이에게는 위험할까요?
부모 몇명이 손을 든다. 경찰이 그중 지적하여 대답을 시킨다.
부모 1 : 아이가 키가 작기 때문입니다.
부모 2 : 어떤 미친 놈들은 학교 앞에서도 차를 빨리 몰기 때문에..
부모 3 : 아이들이 딴데 정신이 팔려 차가 오는 것을 미쳐 못 보기도 하구요.
경찰관 : 예 다 맞았습니다. 그럼 이제 영화를 보며 왜 찻길이 어린이에게 위험한지 요약 정리해 보도록 하지요.
15분 정도 교육영화가 상연된다. 등장인물의 복장을 보아하니 80년대인것 같다.
영화 상연 후 결론을 내린다.
"2학년 까지는 아이들 혼자 등하교 시키지 마세요."

입학식때도 교장은 학부모를 따로 불러놓고 당부한다. "혼자 등하교 시키지 마세요"

그러니 마당에 서서 "엄마, 학교 다녀 오겠습니다." 하고 대문을 나서는 거와는 상황이 다르다. 엄마와 아직 학교를 안 다니는 동생도 같이 외출준비를 서둘러 마치고 같이 나선다. 등교길에 동생이 혹시 고집 부리고 울어도 엄마는 달래지 않는다. 동생 달래다간 큰애 학교에 지각하기 일쑤다. 그래서 동생들은 유모차에 앉아 울어봐야 헛거라는 상황을 금방 터득하는지도 모른다.

생후 7주밖에 안된 산이는 아직 이상황을 덜 파악하여 등하교길에 기를쓰고 울어댈 때가 있다. 오늘 아침이 그랬다. 그래도 며칠 전보다는 양반이다. 왕복 50분 동안 한번도 유모차에서 꺼내 안아주지 안아도 되었으니까. 이렇게 1년만 지나면 산이도 여느 독일 아이들 처럼 유모차에 극히 잘 앉아있는 착한 아이가 될 것이다.
추천5

댓글목록

micha님의 댓글

mich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8월중순에 조카가 태어났습니다.
아침에 태어나서 만 하루가 되기도 전인 약 8시간 후 아주 따끈따끈~~~한 신생아를  처음 봤죠....
그때 이후로 가까이 살면서도 시간이 없다는 말도 안되는 핑계로 아직 이쁜 조카를 보지 못했네요.
그러면서 유모차 물려받아야쥐 하고 생각했던 내 욕심이 갑자기 부끄러워지네요....
조카 보러 가야쥐.....
애기 이름이 산이라니 너무 예쁘네요.
엄마도 애기도 늘 건강하시길.....

깜장사자님의 댓글

깜장사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가 두돌이 지나더니 유모차에서 나오려고 기를 쓰더군요.. 물론 그 전 까진 얌전히 앉아있었답니다(제가 혹시 님의 희망을 꺾는건 아닌지...--;;) 게다가 길에서 큰 소리를 지르고 누워서 떼를 쓰는데 한국에서야 그런 애기들이 많다지만 도대첸 독일에선 볼 수가 없으니 첨엔 엄청 민망하더군요. 이젠 많이 그러지 않기도 하고 길에서 떼를 부리면 그냥 두고 먼저 가버리는 척 하니까 절로 따라오더군요. 그나저나 애기들이 소리를 안 지르는 건 왜일까 했었는데  독일인들은 워낙 큰소리를 안 내다보니 애들도 그걸 보고 배우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보통 한국사람들은 화가나면 소리가 커지는데 독일인들은 낮아지더군요.. 그냥 추측이었습니다^^ 암튼 이쁜 애기 잘 키우세요..

목로주점님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으로 돌아가신 분을 한국 가 뵈었는데 10년만에 귀국한 그분은 한국에 재적응하느라 고생이셨습니다. 그러면서 새삼 생소한 한국문화를 열거하사는데...
"왜 한국애들은 애답지 않게 즐거울 때 소리지르며 안놀지?"
그러고 보니 당시 아직 유치원생이었던 큰애는 오랫만에 만난 그 집 애와 괴성을 지르며 놀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독일꼬마들은 좋을때나 소리 지르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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