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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1. 모유 먹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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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5,666회 작성일 04-09-14 07:26

본문

7주가 된 산이는 이제사 살이 볼-통 오르고 있다.

생 후 한달 내내 출생시 체중보다 더 줄어들어 옷을 갈아입힐 때 마다 "아직도 그대로네" 하고 한숨이 나왔는데 분유를 섞여 먹이면서 하루가 다르게 부쩍 부쩍 크는것이 눈에 보이고 있어 들여다 볼 때마다 흐뭇하다.
아기들은 아마도 머리가 가장 먼저 커지나보다. 확실히 다른 부분보다 두상이 제일 커진 것 같다. 며칠 전 U3때 보니 체중은 출생시보다 500g정도 늘었는데 두위는 2cm나 더 커진것이다. 배하고 가슴부분도 더 커졌다. 그러니 팔다리가 더 짧아 보여서 잠 안자고 울면서 버둥버둥거릴 때 보면 꼭 장수풍뎅이 같은 것이 귀엽기 짝이 없다.
하지만 양심이 조금 꺼리끼기도 한다. 독일의 분유통에는 마치 담배갑에 경고문이 쓰여있듯 어느 회사제품을 막론하고 꼭 쓰여져 있는 문구가 있다.

Wichtige Hinweise : 아기에게 제일 좋은 것은 모유입니다. 분유를 먹이시려면 먼저 병원이나 소아 의와 상의하세요.

산이는 황달이라고 병원을 자주 들락거렸다. 한국에서 첫애를 낳았던 내 관점으로는 전혀 병적인 황달이 아니고 어느 아기나 그정도로 노래지는, 그러다 차츰 나을 것 같은 그런 신생아 황달이었다. 그러나 독일의 의사들은 연신 피검사를 해대며 오라니 가라니, 형광등 쬐는 유리관에 넣었다 뺐다 계속 불러대었다. (신생아에게서 피뽑는 장면은 부모는 볼 게 못된다. 발 뒤꿈치를 찔러 피가 잘 안나오면 종아리를 꾹꾹 쥐어짜며 피를 짜낸다)그러던 와중에 아기가 변비까지 생기자 소아의는 관장을 시키며

"변비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네요. 아직 장이 덜 발달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수유가 부족했을 수도 있고..."
"그럼 분유를 먹일까요? 젖이 부족한 거 같은데"
"아니 계속 젖을 주세요. 젖이 잘 안 돌면 Stilltee를 마시세요. 젖 분비에 도음이 됩니다."
"황달 치료에는 모유를 안주기도 하던데요. 큰애를 낳은 한국에서는요"
"그냥 계속 젖을 주세요. 그리고 Tee를 많이 마시세요."

그래서 며칠을 더 시도했으나 배고픈지 애는 악을 쓰며 울어댔고 밤에 내내 안자고 칭얼대었고 젖을 한번 물면 놓지를 않아 결국 젖병을 애에게 물려버렸다. 120ml를 단숨에 쭉쭉 들이킨 아기는 쿨쿨 잠이들더니 4시간을 쉬지 않고 잘 잤다. 4시간의 자유. 드디어 밀린 청소와 빨래와 세수(?)와 식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얼마나 황홀한 유혹인가. 그래서 매일 하루 한번은 젖병을 물린다. 더 주고 싶지만 분유통에 써 있는 그 경고문 때문에 주춤하고 있다. 아기의 소아의는 분명 젖만 주라고 했으니. 그리고 의사말도 맞기는 한 것 같다. Stilltee가 어느정도 말을 들었는지 몰라도 젖도 조금은 더 나오는 것 같으니까.

아가야, 얼른 얼른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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