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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독일 온지 일주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fruehlin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6,179회 작성일 04-09-08 23:33

본문

이제 일주일 되었는데 유학생활이 왜 힘이 든다고 하는지 벌써 느끼고 있다.
아무도 모르고 혼자 용감하게 오더니만.
지금은 그나마 어학과정인데. 독일어 못하는 외국인으로서 물건 하나 사는것도 겁나고.
독일은 외국인이 워낙 많아서 인지 나에게 다들 독일어로 말한다,
심지어 영어로 물었음에도 불구하고.

첫 도착 한날.
기차 갈아타는데 몰라서 갈아탈 기차를 놓치다.독일인한테 물어 봤는데 잘 못 가르쳐 주다.
황당한 건 영어로 물어봤는데 독일어로 대답한다. 그렇게 왔다가다 하다 기차 놓치디
눈물 나려고 했다. 다행이 독일은 시간을 놓쳐도 탈 수 있었다. 기차 갈아타고 안심.
아. 근데 그렇게 헤매는 와중에 내가 헤매고 있어서 그런지 어떤이상한 독일인 접근.
엄청 간단한 영어 구사. you look nice nice nice sexy. 역시 어딜 가나 이상한 놈 있구나하고
첫날 부터 알아봤다. 기차 역 도착해서 untervermieter 전화하려는데 역시 공중전화 거는 것도 낫설다. 옆에 있던 독일인이 전화 끊더니 자기 돈남았다고 40 센트 나보고 쓰란다. 그러더니 덧붙인다.
쓰고 40센트 자기 한테 money back 해 달라고. 역시 독일인 답다. 통화 끝나고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코레아 하니까 north? south? 묻는다. 사실 좀 실망한 표정. 얘기 해보니 일본 매니아 같다.
돈 안 받겠다는데 그냥 50 센트 줬다. 갸가 커피 뽑아줘서 마시면서 나는 방주인을 갸는 기차 시간 기다렸다. 방주인 만나서 방 가보니 역시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엉성하긴 엉성하다. 공대남학생인데 청소를 잘 안하는지..먼지가... 가구들도 참 심플? 하고. 좀 그랬지만.
이미 약속했기에 할 수 없다. 아파트 쉐어 하는 독일애는 엄청 착한듯.
월마트 태워다 주고 쇼핑 같이 해 주고,
지금 내가 쓰는 컴퓨터 그애 노트북. 시내 가르쳐 주고. 안멜둥하러 같이 가고.
니꺼 내꺼 정확하게 가르는 편은 아닌듯.
전에 방 쓰던 애가 메이트가 굉장히 친절하가소 하긴 했지만.둘이 친구임.
그런데 좀 생활해보니...독일인 이미지 답지 않게 착하지만, 그 친구들과도 많이 다르다.
뭐랄까. 샤프함이 많이 떨어진다고 할까.

둘째날.
갸 친구들이랑 시내에서 만났다. 맥구 한잔.영어를 하긴 하지만 지들끼리 독일어로 떠든다.
나 그냥 불쌍하게 듣고만 있다. 이 짓을 해야 하나 하고.우울하다.

셋째날.
시청 가서 안멜둥.
벌써 외로움 느낀다. 혼자 방에서 독어책 뒤적 뒤적.
메이트는 축구한다며 나갔다. 나 홀로 집에.

넷째날.
메이트 친구들이랑 공원에서 바베큐 파티
역시 또 지들끼리 독일어로 떠든다. 가끔 영어로 몇마디 대화하나.
역시 또 독일어로 지들끼리 웃고 떠든다. 또 고민한다. 나 이렇게 현지인 만나야 되나.
술 취하니 그나마 말 좀 시킨다. 그래도 대화 좀 하고 나름대로 조금은 재밌었다.
근데 애네 한국에 대해 함것도 모른다. 역시. 난 김치가 유명한 줄 알았는데.
야들은 모른다.

다섯째날
그냥 방에서 머물면서 이해 못하는 티브이 본다.

여섯째날
어학코스 시작. 다들 서로 어색이다. 한국애 나 혼자. 자꾸 물어 본다. 중국에서 왔냐고.
코스 시작하면 좀 재밌어 질 줄 알았더니...

일곱째날.
외국인청 아침에 가서 하루종일 번호표 들고 기다렸는데, 보험 없다고 다음에 오랜다.
오후에 메이트 쾰른에 디스코 간다며 파티 한다며 따라갔다.일행에 모르는 애들 엄청 많아.
역시 독일어로 자기들끼리 분위기 좋다. 나 하나도 못알아 들어. 혼자 고독하다.
있어야 하나... 이렇게 현지인 만나야 하나. 애네들은 나이도 어리다. 여자친구 남자 친구 데려와.
19,20 살 여자친구들 데려왔다. 근데 어딜 가나 이런 스타일이 각광 받는지 독일애들 답지 않게 키도조그맣고 몸집도 작고 얼굴이 깜찍하게 예쁘고 참해 보인다. 일행중 말 안해 본 애들은 계속 안해보고 말 시키는 애들이가끔 말시킨다. 내 룸메만 나 챙긴다. 그래도 애네 착해서 나름대로 챙겨주려 하지만. 말 안통해자기들 웃을 때 나 따라 웃지도 못한다. 메이트가 나보고 슬퍼 보인대...
돌아오는 기차 시간 아침이라 새벽에 나 어색하게 일행에 껴서 돌아온다. 우울하다.

독일어 실력이 너무 기초인데다가 내 자신도 얌전해서 그런지 현지인 만나서 놀아도 불편해.
그냥 만나지 말걸. 야들도 신경 쓰일 것 같고.

약해지면 안되는데. 반대 무릎쓰고 서 벌써 한국 가고 싶다는 생각 드는 이런 게 싫어.

외로움 극복 어떻게 하나요.
추천9

댓글목록

꽃보다도리님의 댓글

꽃보다도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이달 말에 나갈건데요, 남얘기 같지가 않네요. 지금 최대 큰 걱정은 공항 도착해서 기차를 제대로 탈 수 있을까, 거든요. 화이팅!!!

magma님의 댓글

magm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장 힘들 시기이군요....한국내에선 꽤나 인텔리한 사람으로 평가받았어도 독일 처음와선 스스로생각해도 참 바보스러울수가 없지요...멍멍이, 야옹이도 독일어 척척 알아듣고 주인한테 살랑거리고 행동하는데.....그런 짐승만도 못해보이는내가 바보같아 원망스럽기 그지없을수도 있고요....언어 라는게 이렇게 사람 우울하게 만드는 것이라는걸 제대로 아는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이런것도 좋은 경험 이랍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기죽지 마세요. 앞으로 더 어렵고 힘든 일이 본인앞에 펼쳐질텐데 이정도 일로 우울해하면 더 큰 우울함을 견뎌내기 어렵답니다. 독일와서 누구나 한번씩 격는 고통의 과정을 지금 막 넘어가려합니다. 넘어지지 마시고, 넘어지시더라도 다시 일어날 용기 잃지 마시고 꼭 본인이 희망하셨던 계획을 독일땅에서 성공적으로 이루어내시길 바랍니다.

다알시님의 댓글

다알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10월 중순에 떠납니다. 처음엔 반드시 떠나야할 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다니던 직장, 살던 집 모든 걸 포기하고 준비했는데 이제 떠날 날짜가 1주일 정도 남은 이 와중에 목표로 삼았던 것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거스르기엔 너무 늦어서 우선 떠나고 볼 예정입니다만 그나마 가지고 있던 것 마저도 잃게 되지 않을까 하는 큰 걱정이 앞 서네요.

fruehling님의 댓글

fruehlin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멘트들을 읽으니 힘이 나네요. 이제는 그래도 조금 익숙해졌지만 많은 독일인끼리의 그룹은 그래도 못 끼겠네요. 소외감이 심해서. 독일어를 읽고 이해하는 건 많이 나아질 것 같은데 대화하는 건 걱정이 많이 되요.

누구나 나처럼 이런 과정을 겪었을 거라는 말에 힘이 납니다. 모두 그렇게 극복하고 사는 구나하고요. 감사합니다. 곧 독일 오시는 분들도 큰 문제 없이 적응 하시리라 믿어요. 화이팅!

빨강안경님의 댓글

빨강안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이란게 이렇게 간사해서..나원 참..(제 자신에게 하는말입니다.. ㅎㅎ)
봄님 글 읽으며 내내 흐뭇하게 웃었습니다.
저는 지금 독일 생활한지 2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지금에야 생각해 보니 저는 봄님의 그런 답답한 생활이 독일 오자마자 한.. 한달 정도는 그랬던것 같아요.
심지어 한국 사람과 한국 말도 잘 안하고..엄청난 우울증에 시달렸던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한국인 수녀님으로부터 편지를 한통 받았는데 외롭다고 생각될때는 산책을 해보라고 하시더군요. (아, 하지만 저는 카톨릭이 아닙니당..^^;) 그래서 전.. 집 근처를 배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겁이 많아서 멀리 나가지도 못했어요..ㅋㅋ
독일어 공부하다가 쉬는겸 산책하고.. 저녁 먹고 산책하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산책하면서 사람들 구경하는게 잼나더라고요..^^

..그러면서... 시간이 흐름과 같이..제 독일어 실력도 조금씩 늡디다..
차츰.. 사람들한테 아는길도 괜히 독일어로 물어보고.. ㅎㅎ

..힘내세요.. 저도 그땐 정말 힘들었었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나 싶습니다.
^^

골드문트님의 댓글

골드문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조언을 할 처지는 아니지만 힘을 드리고 싶네요. 봄님, 아마 10여일이 지난 오늘은 글을 쓰신 때보다 분명 뭔가 더 나아지셨을거에요. 독일어도, 독일의 생활도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일들에서 위안을 삼으면서 꿋꿋이 하다보면 점점 원래 계획했던 궤도에 올라있는 스스로를 만나실 수 있으실꺼에요.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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