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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여름 마지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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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주생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040회 작성일 04-08-18 06:35

본문

잘 살고 있어요.

나도 안다.
이렇게 이야기 해야, 부모님 걱정 안 하시고 ,친구들 걱정 안 한다는 것.
사실 그래 잘 살고 있기는 하다.
그냥 그렇게 잘 살고 있는 날들 중, 어떤 날은 미치도록 외롭고, 미치도록 힘들고
그런 날도 있다는 것이지.

지난 학기 기말을 7과목 치뤘다.
학교 시스템이 그렇다는데, 같은 공부를 하는 독일애들도 다 그렇게 한다는데
이젠 나 외국인인데..좀 봐주지 하는 마인드 역시 더 이상은 없다.
일주일 쉬고 다시 수업을 참석하고 있다.
체력도 그렇고 머리도 그렇고 너무 속이 상할 때
가끔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속상한 얘기를 했었다.
위로 받고 싶다는 속좁은 마음이 먼저였을 거다.

그리고 내게 돌아온 건.
두 번이나 똑같은 대답.
그래도 돈 있으닌깐 나가 있는 거 아니냐.
한국 경제가 얼마나 안 좋은 줄 아는가.
타지생활 힘들다 투덜거리지 마라.
난 그래도 좋으니 나가라도 봤으면 좋겠다.

뭐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니 오픈 마인드. 항상 그렇게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는데,
막상 그런 대답을 듣고 나니, 서운하기도 하고 좀 화가 나기도 했다.
인정하자. 그래 나 잘 살고 싶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그래도 서로의 삶을 비교평가할 수 있는 문제 자체가 아니지 않은가.
내 짧은 생각에 투정처럼 들렸을지도 모르지만,
나 요즘 정말 열심히 살고, 배운다.
가끔 나 나중에 얼마나 잘 살려고 이러는지 좀 지켜봐줘 하는 마음쓰린 농담도 하며.
노력은 하지만, 불투명한 미래닌깐.

난 단지 못 잔 잠을 자고 싶었을 뿐이고,
엄마가 해 주시는 밥을 먹고 싶었을 뿐이고,
내 어깨에 올려진 기대가 부담이 되었을 뿐이며,

사실은 부모님이 그리웠을 뿐이다.


이것 역시도 투정이다.
그런데, 어찌 할 수 없지 않은가.
여기서 그리운 건, 어떻게 포장을 해도 투정이 되버리는 걸.

꼬인 속내를 스스로 풀 여유가 없나보다.
추천6

댓글목록

citadel님의 댓글

citadel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책상에 엎드려서 자고 있을때 날 깨워 방으로 인도해 주시던 어머니가
가끔은 아주 가끔은 그립습니다.  나이와 함께 유학생활이 길어지니
예전의 따스한 사랑들이 그리운것이 사실입니다.

투정은 소주생각님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저도 그런 투정을 하고 있는 걸요..
저도 한국에 전화하면 똑같은 대답을 합니다.
아버지는 100%경상도남자라 ㅤㅉㅏㄻ은 질문을 합니다.
"잘사나?" " 예 잘 있습니다."


힘내시고" just keep swimming" 하세요..
(네모를 찾아서 대삽니다.)

○rㄱrㅆ1♥님의 댓글

○rㄱrㅆ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ㅠㅠ 왠지 쓸쓸하네여... 저도 곧 독일에서 공부를할사람인데..
무섭네여...ㅠ  하지만!! 힘내세요!!  아자아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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