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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초보 본에서 생활하기(200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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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문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217회 작성일 04-08-04 07:23

본문

여기 본에 도착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갑니다. 처음 베리에 글을 올릴 때는 10일에 한 번씩 써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월말(月末)이라 괴테 수업이 없는 바람에 놀러다닌다고 바빴답니다.

오늘 할 이야기는 지난번에 마무리 못한 모나츠카르테(요즘은 der Monatsticket 이라고 부르더군요) 및 유니오카르테 등 복잡한 본의 대중 교통 시스템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벼룩시장 간 일과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 구하는 일, 마지막으로 혼자서 음식 만들어 먹기 등을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1. 한달정기권(die Monatskarte oder der Monatsticket)

일반적으로 모나츠카르테라고 부르는 이 대중교통 정기권은 말 그대로 특정 한달을 특정 구역 내에서 특정 대중교통을 마음 껏 탈 수 있는 티켓입니다. 예전에는 카르테라고 했고 요즘은 VRS(Bonn/Rhein-Sieg-Kreis)에서 보면 모나츠티켓이라고 이름 지었더군요. 카르테와 티켓의 차이점이 있다면 카르테는 여성명사이고 티켓은 남성명사 정도일까요?

얼핏 보기에는 굉장히 복잡해 보이고 잘 알 수 없는 이 시스템을 VRS 안내서에서 아주 간단한 한 마디로 표현해 놓았답니다.

"Eine Stadt, Ein Preis"

이 말의 의미만 잘 이해하면 사실 아주 간단하고 쉬운 대중 교통 시스템이랍니다.

독일에 처음 발을 딛는 순간부터 우리는 누구나 이 교통시스템을 이용해야만 합니다. 집에 돈이 굉장히 많아서 나는 개인승용차만 타고 다닌다거나 택시만 탄다거나 하시면 몰라도 관계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든 버스 내지 철도를 이용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독일에서 가장 저렴한 교통시스템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이 교통시스템은 SWB라고 부르는 독일 버스와 철도 라는 회사(공사라는 표현이 더 맞는 듯 하지만 저는 이 행정관계를 자세히 모르니 그냥 이렇게 표현하겠습니다)에서 각각 지역을 나누어서 관리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독일연방공화국이라는 정식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독일이라는 나라는 여러 개의 주가 모여서 하나의 국가를 이룬 형태이기 지방행정의 위력이 대단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와는 약간 반대 성향을 보인다고 할까요. 아무든 그런 관계로 이 교통 시스템도 지방마다 약간씩 차이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대동소이 하다고 생각하니 큰 차이점은 없다고 봅니다.

그럼 각설하고 본격적으로 VRS의 교통시스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VRS 구역은 꽤 많고 작은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구역마다 해당되는 코드가 있습니다. 본의 코드는 "2600" 이랍니다. 일반적으로 티켓은 성인(Erwachsene), 어린이(Kinder)로 구분하는데 중간적인 개념으로 청소년(Auszubildende)가 있습니다. 아우스쭈빌덴데(Auszubildende)는 청소년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애매한 표현인데 랑엔사이트 사전에 보면 어른도 어린이도 아닌 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으니 우리식의 표현에 따르면 청소년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는 하나 일반적으로 학생이라면 거의 대부분 이 아우스쭈빌덴데에 해당될 수 있다고 봅니다. 심지어 나이 여부를 따지지 않고 어학원생이면 대부분 이 아우스쭈빌덴데에 해당하는 듯 하니까요.

가장 먼저 설명할 티켓(제가 남성인 관계로 여성명사인 카르테를 사용하고 싶지만 팜플렛에 나온 정식용어를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는 아인쩰티켓(EinzelTicket)입니다. 아인쩰티켓은 어른용과 아이용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인쩰티켓 앞에 있는 쿠어쯔티켓(KurzTicket)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말 그대로 4정거장까지 갈 수 있는 짧은 구간 티켓입니다. 4정거장을 넘어가는 거리는 이것을 이용하면 안된다는 말이지요. 쿠어쯔티켓 또한 어른용과 아이용이 있습니다. 아인쩰티켓은 1a와 1b가 있는데 1b는 쾰른과 본에서 사용하는 특별한 티켓으로, 이렇게 나뉘어져 있는 이유는 쾰른과 본이 다른 구역에 비해 그 규모가 크기 때문에 가격을 약간 더 비싸게 받는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쾰른과 본에 사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1b를 끊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 외 구역이라면 1a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동일구역을 벗어나면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위에서도 설명드렸지만 "하나의 도시, 하나의 가격" 즉, 하나의 구역에서만 하나의 가격이 성립한다는 말이지요. 동일구역을 넘어가는 거리의 교통시스템을 이용하게 되면 추가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것입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저는 본에 사는데 쾰른의 돔을 보러 가고 싶으면 쾰른으로 가야합니다. 그럼 쾰른과 본은 구역이 다르니 하나의 아인쩰티켓(설명에 보면 시티티켓이라고 나와 있습니다)으로는 갈 수 없으니 추가요금을 부담하는 시티플루스티켓(CityPlusTicket) 2b를 이용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레기오티켓 3,4,5(RegiTicket) 또한 같은 이치입니다.

다시 설명해 드리면, 1a,1b(동일구역) 2a,2b(인접구역) 3,4,5(먼구역) 6(아주 먼구역)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우리는 동일구역만 다니게 되므로 대부분 1a 또는 1b를 끊게 됩니다. 간혹 쾰른<->본을 통학하시는 분은 2a,2b를 끊기도 하신답니다.

가장 기본인 아인쩰티켓을 설명드렸으니 기본적인 가격시스템을 이해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제 약간 발전해서 모나츠티켓과 보켄티켓 그리고 피어러티켓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나츠티켓과 보켄티켓은 말 그대로 한달과 한주를 마음대로 탈 수 있는 티켓입니다. 그러나 주의하셔야 할 것이 티켓을 산 날로부터 한달이 아니라 7월이면 7월, 8월이면 8월 이렇게 특정 한달을 지정해서 한달을 마음대로 타는 티켓입니다. 보켄티켓 또한 차이가 없습니다.

피어러티켓(4erTicket)은 4장들이 한묶음 티켓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장, 한장, 따로 아인쩰을 구매하실 때보다 약간 할인혜택을 받게 되는 티켓입니다.

그밖에 타게스티켓(TagesTicket)과 포르멜 노인티켓(Formel 9Ticket)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다지 유용하다고는 생각지 않으나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타게스티켓은 말 그대로 하루종일 타는 티켓이고 1인용과 5인용이 있습니다. 5인용은 5명이 동시에 한장의 티켓으로 타기 때문에 할인혜택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포르멜티켓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 주변에 이거 사용하는 사람을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무책임한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아우스쭈빌덴데용 중에 있는 유니오티켓(JuniorTickt)과 쉴러야레스티켓(SchuelerJahresTicket)입니다. 쉴러야레스티켓은 말 그대로 학생들이 이용하는 티켓으로 학교기관에 들어가 있는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티켓입니다. 유니오티켓은 이것과는 성격이 약간 다른 것인데 유니오티켓은 구역제한을 받지 않고 VRS 전구역을 마음대로 타고 다닐 수 있는 아주 특수한 티켓입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위에서 설명드린 일반적 티켓은 구역을 넘어갈 경우 추가요금을 부담해야 하나 이 유니오티켓은 VRS라는 동일교통시스템을 이용하는 구역전체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RE, RB로 지칭되는 지역철도 또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이 좋은 티켓을 왜 이용하지 않고 모나츠티켓을 이용하냐면 그것은 이 티켓이 이렇게 좋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라는 시간적 제한이 가해지기 때문입니다. 즉, 이 티켓은 시간제한이 있는 티켓이라는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설명드릴 것은 Abo 라는 것인데 이것은 최소 1년 이상을 끊으면서 금액을 매달 자동계좌이체 시키게 되면 할인혜택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아우스쭈빌덴데로 티켓을 끊으시려면 사진 1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렇게 카르테에 대한 설명이 끝났으니 이제 카르테를 구입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카르테는 버스정거장이나 철도역에서 자동판매기를 통해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단, 모나츠카르테나 보켄카르테, 유니오카르테는 먼저 SWB(VRS)에 가서 등록을 해야 합니다. SWB는 하우프트반호프나 근처 중심역에 가시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럼, SWB 서비스 센타로 가서 등록하는 법을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등록할 카르테는 아우스쭈빌덴데용 모나츠카르테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서비스센타로 들어가시면 등록용 서류가 비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서류를 한장 꺼내서 요구하는 대로 하나씩 하나씩 써 나갑니다. 보통 성, 이름, 주소, 생년월일을 쓸 수 있게 칸이 그려져 있고 제일 윗부분에 보시면 티켓을 선택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사무실 안쪽에 앉아 있는 직원에게 서류를 들고 가서 직원에게 "모나츠 카르테가 필요해요" 라고 말합니다.

"Ich moechte Monatskate", "Ich Brauche Monatskarte" oder "Bitte, Monatskarte"

흠... 부끄럽군요. 쥐뿔도 모르는 녀석이 이렇게 독일어를 쓰려고 하니... 아무든 이렇게 표현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직원이 서류를 보고 아우스쭈빌덴데를 증명할 무엇인가를 요구하게 됩니다. 보통 어학원에서 발행한 학생증을 제시하면 됩니다. 학생증이 없는 경우 어학원에 가서 확인도장을 받아오면 됩니다. 간혹 직원의 경우 까탈스럽게 이것저것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도 처음 만난 남자 직원은 이것저것 많이 요구하길래 안 하고 그냥 나와버렸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가니 그 직원은 다른 자리에 앉아 있고 여자 직원이 저쪽에 앉아 있는데 서류를 들고 다시 그 남자 직원에게 가려고 하니 이 사람이 갑자기 제 앞에서 "geschloss" 라는 입간판을 내걸고 잔돈 세는 척 하더군요. 갑자기 머리 속에서 증기가 팍 끓어 오르면서 부아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제 성격에 절대로 그냥 넘어갈 리 없습니다. 그래서 입간판 치울 때까지 여자 직원에게 가지 않고 앞에서 기다렸답니다. 그 남자 직원 제게 저쪽으로 가라고 눈치를 주더군요. 저는 콧방귀를 뀌면서 싫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입간판을 치우더군요. 그리고 다시 전날과 같이 서류를 제시했더니 아우스쭈빌덴데로 해 주더군요. 이건 제 생각이지만 이 사람이 저를 차별하자고 한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다만, 지난달도 그렇고 제가 계속 이 남자 직원에게 유니오 카르테와 모나츠 카르테를 끊고 있는데 제가 독어를 잘 못하는 관계를 이 남자 직원을 많이 괴롭혔거던요. 시간도 오래 끌고 이것저것 안되는 독어로 물어보고 하니 아마도 이 직원이 저를 조금 힘들어 했던 거 같습니다. 뭐, 그래도 손님은 왕인데 저렇게 행동하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끝까지 괴롭혔답니다. 웬지 제가 나쁜 놈이 되어 버린 거 같아서 좀 그렇지만 아무든 잘 되어서 모나츠카르테를 8월 분을 끊었답니다. 지난달에 덧글과 메일로 도움주신 많은 분들께 새삼스럽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2. 벼룩시장(der Flohmarkt), 자전거(das Bike) 그리고 인라인스케이트(Inlineskate 이건 성이 뭘까요, 흐음...제 느낌으로는 여성 같은데 정확하지 않아서 표현 안합니다. 스케이트가 외국어이니 혹시 중성인가요?)

그 크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어느 도시나 벼룩시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의 벼룩시장은 나름대로 그 명성을 가지고 있지만 큰 벼룩시장은 매달 셋째주 토요일에 라인강변에서 한답니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작은 벼룩시장은 지멘스 스트라세(die Siemens Str.)에서 열리는데 621, 623번을 타고 가다가 지멘스 스트라세에 내려서 한 5분 정도를 걸어가면 도착하게 된답니다. 이외로 쓸만한 물건은 꽤 많은데 정작 그다지 싸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워낙에 물건들이 낡은 것도 그런 것이거니와 장사꾼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무료한 주말을 집에서 책만 읽는 것은 좀 그렇다 싶어서 자전거를 살까 하고 가 보았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엔데니쉬(Endenich)라서 걸어가도 될 거리라고 생각해서 걸어갔는데 이외로 꽤 먼 거리더군요.

도착해서 이것저것 둘러보았습니다. 자전거를 딱 2대가 있었는데 여성용 자전거라서 별로 내키지 않아서 물어보지도 않았답니다. 그런데 그 앞에 인라인스케이트를 파시는 분이 있길래 가격 물어보았는데 20유로 달라고 하시더군요. 우리나라에 비해서 싼 가격이라서 혹 했는데 집에 와서 알아보니 인터넷에서 25유로에 팔더군요. 아무든 그런 곳입니다. 시장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책이나 옷, 시계, 건전지, 자동차용 부품, 자전거용 부품, 각종 잡다한 집안 장식품 등을 팔고 있답니다. 재미 삼아 한번 정도는 가 보아도 될 듯합니다.

그러나 잘 모르는 물건을 싸다는 느낌만으로 덥석 물기에는 약간 그런 곳인 것 같습니다. 가격을 잘 알고 간다면 나름대로 흥정도 할 수 있고 싸게 살 수도 있는 곳이니 도움이 될 것도 같습니다.

벼룩시장 구경을 끝내고 돌아오다가 같이 가신 분이 옷걸이가 필요하다고 해서 집앞에 있는 "크나우버(Knauber)"라는 큰 생활용품 할인마트에 갔는데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 안내에 물어보니 길을 따라 쭉 가면 "맘보(Mambo)"라는 대형 아울렛이 있다길래 거기까지 갔더랍니다.

맘보는 직접 손으로 제작하는 각종 조립용 가구들을 파는 곳인데 매장에서 물건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것을 산다고 이야기 하면 직원이 주문서를 작성해 준답니다. 이것을 들고 계산대에 가서 값을 지불하면 물건지출표를 주게 되는데 이것을 들고 다시 밖으로 나가서 방출창고(Ausgabe)로 가서 지출표를 제시하면 잠시 기다리라고 하면서 창고 안으로 들어가서 물건을 꺼내준답니다. 맘보의 경우 방출창고 입구에 "손님은 외부에서 기다려주세요. 우리는 비밀을 위해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라고 적힌 큰 문구가 눈에 띈답니다.

집에 와서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알아보니 약간 재밌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독일과 우리나라의 물건가격의 차이라는 것입니다. 이외로 독일이 싼 물건도 있고 우리나라가 싼 물건도 있더군요. 전 독일 물건들이 다 비쌀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인라인 스케이트의 경우만 해도 우리나라의 경우 최소 6만원은 주어야 살 수 있지만 독일의 경우 25유로에 우편요금만 부담하면 살 수 있더군요. 인터넷 가격 비교 사이트(http://www.preissuchmaschine.de)를 찾아보면 나오더군요. 앗, 이것은 사이트 광고가 아니에요. 그냥 이런 사이트가 있다고 예를 든 것이랍니다.

인라인 스케이트가 그런 반면에 자전거는 오히려 독일이 비싼편입니다. 명품 자전거는 반대로 독일이 약간 싼 편인데 선수가 아닌 다음에야 명품 자전거를 살 이유가 거의 없으니 일반적인 MountainBike를 사게 된다거나 CityBike를 사게 된다면 역시나 독일이 약간 비싼 거 같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로는 ebay에서 중고 자전거를 구입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용할 거 같습니다. 어차피 자전거는 닳아서 없어지는 물건도 아니고 타이어와 안장, 브레이크 같은 소모품은 벼룩시장에 가면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이니 이베이를 잘 살펴 보시면 20~50유로 내외에서 아주 괜찮은 자전거를 구입할 수 있더군요.

그 외 컴퓨터라든가 책이라든가 하는 것은 독일이 이외로 비싼 거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중간거래상이 폭리를 취해서 비싸게 받는 소위 명품들은 독일이 훨씬 싼 거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Eizo 모니터의 경우 우리나라 중간거래상인 xxxx 기업이 워낙에 바가지를 씌우는 것이라 여기가 분명 우리나라보다 다른 물품들이 비쌈에도 비교적 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즉, 좋은 물품들은 독일이 약간 저렴하다는 것이 저의 지금까지의 결론이었답니다.

3. 혼자서도 잘해요.

마지막으로 음식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독일에 처음오신 분들이 모두들 하시는 말씀이 음식이 입에 맞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제 한달 되어 가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둔한 성격이기도 하거니와 아무거나 잘 먹는 관계로 저는 어려움을 못 느꼈는데 민감하신 분들은 그렇지 않은 듯 하더군요.

우리나라 분들이 주로 드시는 것은 밥과 반찬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먹는 음식은 접시 하나에 가득 담아서 먹는 것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는데 일단 사후처리면에서는 설걷이라든가 이것저것 치울 것을 고려하면 여기 방식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음식은 준비시간도 많이 걸리고 먹고 나서도 이것저것 많이 치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우리나라 엄마들은 대단한 분들이시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아침에는 빵과 우유, 점심은 중국식당, 저녁은 집에서 밥과 반찬을 해 먹는데 때에 따라서는 점심이 유동적으로 멘자(학생식당)으로 바뀌기도 한답니다. 중국식당은 한국음식점을 가기 곤란할때 가시 참 편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우리 음식과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인데 그 이유가 저는 간장과 식용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 음식은 간장이란 것을 사용하는 경우를 제가 본적이 없어서 간장에 해당하는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판단컨데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식용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제 우리가 살았던 동북아 나라들은 이 두 가지를 잘 활용하는 음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니 그것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는 우리로서는 여기 음식이 비교적 맞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음식은 그런 입장에서 판단하면 적어도 간장과 식용유를 사용하는 음식이니 우리음식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저는 여기 와서 곤란했던 점이 미네랄봐서(das Mineralwasser mit gas)였습니다. 이 탄산 가스가 들어가 있는 음식은 정말 저를 곤란하게 만들었는데 저는 이 물만 마시면 배가 꼬르륵 하면서 난리가 나는 것입니다. 요즘은 그래도 많이 익숙해 져서 이제 그 정도는 아닌데 초기에 저 물만 마시면 바로 화장실로 가야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탄산음료에 익숙하지 못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많이 익숙해져서 집에 사 놓고 마실 정도까지 되었답니다. 미네랄봐서는 느끼한 고기를 먹을때 아주 유용한 것 같습니다. 우리 물처럼 한잔 쭈우욱 하고 들이킬 수는 없지만 조금씩 고기를 먹으면서 같이 마셔주면 소화하기 힘든 고기류 음식을 쉽게 소화시키게 만들어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 드시는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지 않지만 라면을 먹을때는 김치가 있었으면 했는데 그것 때문에 김치를 두면 안 먹고 버리게 될 거 같아서 한국 음식점에서 단무지를 사다 놓았답니다. 그리고 수퍼마켓에서 피클도 사다 놓았답니다. 이 두 짠지류는 이외로 라면과 잘 호응을 이루는 것 같습니다. 밥 먹을때도 다른 반찬 꺼내기 싫을때 저는 단무지나 피클과 밥을 먹는답니다. 유리병이나 플라스틱병에 넣어두고 가끔씩 꺼내 먹으면 상당히 유용하답니다.

또한 여기서 가장 해 먹기 간편한 음식은 고기류라고 생각합니다. 과일이나 채소를 먹지 않으면 비타민 부족으로 괴혈병 같은 병에 걸릴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걱정을 해 보지만 과일이나 채소를 그 귀찮음이 대체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라서 저는 수퍼에 가면 거의 고기류만 사게 된답니다. 고기는 주로 소고기를 사게 되는데 돼지나 양은 저랑은 절대로 맞지 않더군요.

제가 종종 해 먹는 음식으로는 볷음밥이 있습니다. 이외로 볷음밥 재료는 여기 수퍼마켓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답니다.

일단 구비해야 할 것은 감자, 당근, 오이, 양파, 계란, 밥, 버터, 햄 또는 고기입니다.

1. 감자, 당근, 오이, 양파는 잘게 썰어서 살짝 후라이팬에 볷습니다.

2. 후라이팬에 버터를 살짝 둘러서 바르고 밥을 적당히 넣고서 볷습니다.

3. 그리고 계란을 깨서 노른자와 흰자를 적당히 섞습니다.

4. 밥이 버터에 둘러져서 노랗게 익을 무렵에 그 위에 계란을 뿌려서 넣습니다. 그리고 재빠르게 밥을 볷습니다. 여기서 타이밍을 놓치면 계란이 눌러붙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빠르게 볷아서 계란과 밥이 잘 섞여서 밥이 노른노른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포인트입니다.

5. 볷은 밥에 살짝 볷은 야채들을 넣고 다시 볷습니다.

6. 좋은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여기에 간장을 약간 넣습니다. 그리고 다시 4번의 방법으로 재빠르게 볷습니다.

7. 볷음밥의 색깔이 약간 갈색을 띌 정도까지 볷습니다.

8. 예쁜 접시에 살짝 얹고서 위에 좋아하는 소스를 뿌립니다. 저는 케첩을 뿌립니다.

이렇게 하면 맛있는 볷음밥이 된답니다. 간장은 한국식품점에서 구입하면 되고요, 집에서 공수하셔도 된답니다. 간장은 정말 유용한 소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집을 구하고 있답니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운터미테여서 8월말부터 살 집을 구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가격와 장소, 화장실과 샤워실은 따로 있는가 이런 것을 충분히 고려한 다음에 구입해야 하고 카우치온을 얼마인가, 주인에게 문제는 없는가 정도도 봐야하니 집을 구하는 것을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WG에 사느냐 1 Zimmer를 구해서 사느냐의 고민에서 또한 걱정 중입니다. WG는 일단 독일어가 확실히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으나 개인 사생활이 보장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고 1 Zimmer는 개인사생활은 보장되나 언어실력이 쉽게 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다음번 글은 그래서 집을 구한 경험담을 쓰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베리에 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운과 즐거움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추천9

댓글목록

써니님의 댓글

써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Bonn Poppelsdorf에 사는 유학생입니다.. (가까운곳에 살고 있죠?)
배문수님의 글을 읽으니 제가 첨 독일에 와서 느꼈던 많은 것들을 그대로 느끼고 체험하시는것 같군요..

제가 몇가지 도와드린다면 유니어 티켓은 정해진 기간에는 하루종일(아침 9시부터) 사용하실수 있습니다. 대부분 그 기간은 학생들이 방학일 경우 해당되는데 예를들면 7월22일부터 9월4일까지(여름방학기간)하루종일 쓰실수 있습니다... 즉, 8월에는 저렴한 유니언 티켓이 유용하다는거죠...^^

 정확한 기간은 표 사는곳에서 받을수 있습니다...10월이나 12월달에도 종일 사용할수 있는 기간이 있으니 잘 계산하셔서 표를 구입하시는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집에서 맘보가 가까우신듯하나 그곳보다 더 싸고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수 있는곳이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본과 퀄른사이 Godorf에 IKEA(한국에도 이 상표가 곧 들어간다고하죠?)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많은 것을 구입하는데 값도 싼 편이고 질도 괜찮고 디자인 또한 깔끔하답니다. 맘보의 5매정도 크기이니 여러가지 많이 구비되어있겠죠? 인터넷 싸이트도 있으니 한번 구경해 보세요... 이사를 하시면 필요한 것들이 꽤 많이 있으니까 한번 구경해보세요...
가까운 곳에 사시니 제가 조금이라도 도와드릴수 있을꺼 같군요..(저는 이곳에 온지 벌써 일년이랍니다^^) 힘드시거나 궁금하신것 있으면 도와드릴께요... 힘내시고 유학생활 나름대로 즐기시길 바랍니다....^^

배문수님의 댓글

배문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일단 내일 바드고데스베르크 가 보고 유리디쿰에 가 보아야 할 듯 싶군요.

써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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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는 포펠스도르프는 살기 아주 좋은 곳입니다...
교통편도 아주 훌륭하고 대학 근처라 젊은이들이 많아 항상 활기찬 것 같아요.. 저도 곧 이사를 가야하는데 이 근처에서 살려고 합니다..저도 나흐미터를 구하고 있는데 저희집은 좀 마니 크고 비싼 편이라 권해드릴수가 없네요^^..(저는 칭구랑 같이 살아서 부담이 적었답니다.)
만약 계속 쾨테에 다니신다면 모르겠지만 1,2 개월 더 다니시고 다른 학원으로 옮기시려면 바드 고테스버그에서 계속 사시는것은 좀 어렵지 않을까 싶군요..(물론 Bonn Zentrum보다 집값이 마니 싸지만 거리가 좀 멀고 대부분의 학원이 젠트룸에 있어서....)

그리고 방을 구하신다면 엘러 아줌마나 다른 한국분들께 말씀드리는것보다 직접 알아보고 다니시는게 좋을꺼 같군요...율리디쿰(법대 도서관인데.. 아시겠죠?)에 가시면 게시판에 방을 구하고 파는 쪽지가 많이 있답니다... 그 쪽지를 보시고 대충 괜찮게 느껴지는 곳을 선택해 연락해보세요...대부분 학생들이 내놓은 방이라 싸고 좋은것이 꽤 있답니다.. 율리디쿰 말고도 본대학 건물을 돌아다녀보면  휴게실 근처에 아주 많이 붙어있답니다... 그곳을 통해 구하시는것이 좋을것 같군요...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마니 더운것 같군여... 그래서 아주 조금만 돌아다니려 노력합니다.. 뜻대로 되지는 않지만...^^  더운 여름 몸 건강하시고 계속 행복하시길....

배문수님의 댓글

배문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언 감사합니다. 어제 제 독일 친구 디이터(Dieter)도 그렇게 이야기 해 주더군요. 쾰른과 브륄 사이에 있는 "이케아"에서 책상, 침대, 의자를 구입하면 싸고 좋은 제품을 구할 수 있다. 이외로 본에는 많은 한국분들이 살고 계시는 거 같습니다. 때때로 돌아다니다보면 '아, 저분은 한국분 같으신데...' 같은 느낌이 들지만 소심한 성격이라서 감히 말을 걸지는 못한답니다. 그냥 멀리서 한국분이구나 하는 느낌만으로 지나갈 때가 많습니다. '포펠스도르프'는 살기 어떤가요? 본에 살기 나쁜 곳이 있으랴만은 제가 요즘 이사를 해야 하는 관계로 집을 알아 본답시고 '엘레' 아주머니에게도 부탁하고 '서울임비스' 사장님에게도 부탁해 두었는데 쉽게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요일에 '바드고데스베르크 뷔히터리쉬'에 집을 보러 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광고에는 25qm에 미테 215에 카우치온 645에 부억 화장실 샤워기 손님화장실 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전화했는데 전화를 하니 주인아줌마 왈 '문제가 있는데 실은 샤워기가 없다. 그래서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괜찮겠느냐?'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Das ist OK' 라고 한 다음 금요일 오후에 가 보기로 했는데 제 느낌인데 젠트랄하이쭝도 아닌 거 같아요. 디이터(제 독일친구)는 비싸지도 싼 것도 아닌 일반 가격이라고 하는데 음... 아무든 여러가지로 많은 조언 감사합니다.

 요즘 본 날씨가 이상한데 더위 먹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꼭 한국 여름 같아서 전혀 본에 있는 거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답니다. 비도 잘 안오고 햇볕 쨍쨍에 온도도 25도를 웃돌고 있는 거 같아서 저는 매우 행복하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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