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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공개 수업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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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일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6,127회 작성일 03-12-05 07:43

본문

현재 베를린의 HU, TU, FU에서는 베를린 주정부의 대학 예산 삭감과 등록금 도입 추진 정책에 반발하여 학생들이 휴업 투쟁중이다. 내가 다니는 HU의 사정을 보자면 학생들이 본관과 그 근처 건물들을 점거해서 시위중이며 따라서 이 건물들에서는 수업이 안열린다.

반면 독문학과 스칸디나비아학이 자리잡은 Mosse Zentrum 건물은 버스도, U-Bahn도, Tram도 가지 않는 교통의 오지에 자리잡은 덕택인지 한동안 아무도 점거하러 오는 자가 없어 하일트를 슬프게 했다. Mosse Zentrum에서는 일주일에 세 번이나 아침 여덟시 수업이 있기 때문에 이 건물이 점거되어 수업을 못하게 되면 매일 아침 늦게까지 퍼잘 수 있게 되건만...내 입장에서는 본관보다는 Mosse Zentrum이 점거당하는 게 훨씬 고마울텐데 말이다(본관에서도 수업이 있지만 그 수업들은 별 부담도 없고 꽤 재밌기 때문에 되려 놓치는게 아깝다). Mosse Zentrum의 교통 환경이 좀 안좋긴 하지만 농성꾼들에게조차 외면받을 정도로 전략적 가치가 떨어진단 말인가?

헌데 지난 목요일 오후 주전공의 트리스탄 세미나를 들으러 갔더니 건물 입구에 학생들이 웅성웅성 모여있었다. 할렐루야, 드디어 농성꾼들께서 건물을 접수하러 납신 것! 독립군 맞는 조선 백성 마냥 만세를 부르는 하일트와 다른 학생들 앞에 곧 세미나 담당 교수가 나타났다.

학생들이 휴업을 하며 내세운 구호인 <대한 예산 삭감 반대>는 어쩌면 교수들에게 더 절실한 문제일 수도 있다. 바로 자기 직장 예산이 걸려 있으니까. 그래서 대부분의 교수와 강사진들은 <걱정말고 휴업해라, 나중에 내가 책임지고 보강해서 늬들 졸업은 제때 시켜주마>고 휴업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다. 또한 HU 건물 여기저기에는 총장이 교수들에게 보낸 <휴업 참가 학생들이 그로 인해 학업에 있어 불이익을 받게 되는 일이 없도록 신경써달라>는 편지 복사본이 붙어있다. 최소한 이번 휴업 건에 있어서는 학교 당국과 학생들이 동맹을 맺어 같은 진영에 서있는 셈이다.

트리스탄 세미나 담당 교수 역시 학생들의 휴업 투쟁에 찬성하는 입장(참고로 하일트가 중간 시험 봤던 교수와는 다른 인물임). 이미 이 교수는 건물이 점령되어 있지 않았을 때도 수업 시간을 이번 휴업 관련 토론을 위해 고스란히 내준 적이 있고 이 세미나 말고 다른 수업에서는 공개 강의를 하기도 했다.(한국에서는 그리 흔한 일이 아니지만 독일의 경우 대학가 시위의 일환으로 지하철 내부나 역 안, 광장 등 일반인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서 공개 수업을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건물 안에서 정상 수업을 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된 교수는 학생들에게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 대안을 내보라고 했고 모인 학생들 사이에서 이런 저런 토론이 오간 뒤 일단 그 날은 다 같이 시청 앞으로 가 예산 삭감 반대 데모에 참석하고 만약 그 다음 주에도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된다면 그 땐 따로 장소를 정해서 공개 수업을 하기로 결정이 났다.

그리고 학생들은 줄지어 시청 앞 광장까지 행진을 하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따로 준비가 없었던 데모라 해도 참 광경이 썰렁했다. 한국 학생들 같으면 행진하는 김에 다같이 뭔가 구호라도 외쳤겠지만 독일 학생들은 그냥 삼삼오오 모여 수다 떨며 걸어가는 꼴이 그냥 봐서는 시위하러가는 대학생 들인지 소풍가는 고삐리 들인지 구별이 안가는 것이 전혀 시위 효과가 나지 않았다. =_=

시위 장소에 도착해서도 어설픈 분위기는 지속되었다. 다른 그룹들은 미리 준비해온 게 있는지 시끄럽게 타악기도 두들겨대고 피켓도 흔들어댔지만 우리 세미나 그룹은 딱 훈련나온 예비군 모드였다. 그나마 아직 아는 사람도 거의 없어 수다떨 상대도 없던 하일트는 지루함을 못견디고 슬슬 무리를 이탈해서 다른 그룹들 데모하는 걸 구경다니기 시작했다. 시청 앞 광장을 한바퀴 쭉~~돌면서 여기 저기 고개를 들이밀었는데 역시나 우리 세미나 그룹보다 더 어설픈 집단은 없었다.

그렇게 구경을 하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니, 어, 그 자리에 학생들은 안보였고 교수는 학생인지 조교인지 모를 누군가와 이야기중이었다. 뭔일인가 싶어 엉거주춤한 포즈로 있는데 교수가 하일트를 불렀다.

교수: 얘야, 이리오렴, 우리랑 같이 있자.
하일트: 저, 다른 애들은 어디 있나요?
교수: 다 도망갔단다. 이 바닥이 원래 그런 거지.

결국 눈에 잘 띄는 동양인인 하일트만 도망 못가고 붙들린 것. =_= 하일트는 교수와 동행인이 가는대로 줄줄 따라 다시 한 번 광장을 돌았다. 중간에 일행을 찾는 듯한  학생들이 우릴 붙들고 <혹시 FU 팀이냐?>고 묻자  우리 교수 왈, <웬 FU? 아니, 우리는 제대로된 학교 팀이란다(Nein, wir sind aus der richtigen Uni)>

이윽고 교수와 동행인은 시청 바로 앞에 멈춰 베를린 시청 건물과 함부르크 시청 건물 중 어느 쪽이 더 근사한지 토론을 시작했다. 함부르크 가본 적 없어 토론에 참여할 수 없는 하일트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 그래도 아무 말 없이 우두커니 구경만 하는 건 어색한 일이라 그냥 툭 한 마디 던졌다.

하일트: 저…우리 팀도 다음 주에 공개 수업 할 때는 뭔가 가져오는 게 좋지 않을까요?
교수: 뭘 가져온다는 거냐?
하일트: 포스터라든가 깃발이라든가…
교수: 오, 네가 만들면 되겠구나, 얘야.
하일트: -0-
교수: 포스터에다 크게 <트리스탄 세미나>라고 써붙이는 거다. 사람들이 다 볼 수 있게.

그리하여…하일트는 집에서 물감이랑 색연필 꺼내놓고 포스터를 그리게 되었다는 얘기다. <선생님이 하랬어>라고 중얼거리며. 선생님이 시켜서 포스터 그리기는 초등학교 때 반공 포스터와 불조심 포스터(두 번 다 상은 못탐 -_-) 이후 처음이라 나름대로 감개가 없진 않았다. 트리스탄 이야기에 나오는 장면들을 그려넣고 <공개 세미나: 트리스탄>이라고 쓰고 구호도 몇 개 넣고 하다보니…은근히 재미가 들려 이졸데 드레스에 꽃도 하나 그려주고(근데 색깔을 너무 진하게 칠하는 통에 꽃이 아니라 그냥 무늬같아졌음…쩝쩝) 한글로 <공개 세미나. 공짜임!>이라고도 써놓고 놀았다. 마무리로는 들기 편하게 끈도 달아줬고.(끈은 돈주고 산 게 아니라 로쓰만에서 고객들 구입한 물건 포장해가라고 갖다놓은 걸 그냥 슬쩍 가져왔음, 히히)

1주일이 지나 공개수업하기로 한 날이 되었다(바로 오늘). 집결 장소에 조금 늦게 도착하는 통에 어디서 수업을 열기로 결정했는지를 미처 못들었다. 옆의 애를 붙들고 지금 어디로 가는 거냐고 묻자 시청 근처의 넵툰 분수가라고 한다.

이미 교수는 앞장서서 걷고 있는 중. 슬금슬금 다가갔다.

하일트: 저기여…
교수: 어, 너냐?
하일트: 결국 포스터를 그려왔거든여…

아마 교수는 그래도 설마 내가 진짜로 그려올 줄은 몰랐나보다. 재밌어하며 내가 내민 포스터를 받아든다.

교수: 색칠 예쁘게 했네. 너 재능이 있구나.

선생님, 그건 재능의 힘이 아니라 <한국식 학원 교육의 승리>라는 건데요. 원래 한국 애들은 열 두살 정도만 되어도 다 그정도 그리고 피아노도 칠 줄 알고 당연히 악보도 읽고 태권도나 수영 같은 운동도 한 가지씩 할 줄 알답니당…우리 나라에서는 그게 다 기본 교양이야요…라고 말해드릴까 하다 말았다. 학원이 뭔지 제대로 설명해낼 능력 없다.

교수: 가만…근데 네가 이렇게 애써서 준비해왔으니 네가 직접 걸고 가야지.

하고는 교수는 다짜고짜 내 목에다 포스터를 걸어버렸다. -0- 윽, 내 이럴 줄 알고 한 편을 더 그려왔지. 결코 나 혼자 당할 순 없다!

하일트: -_-+ 그럼 여기 이 포스터는 선생님이…

그러나 교수님은 강했다. 내 말은 간단히 씹고 뒤에 따라오던 애들 중 하나를 지목했다.

교수: 이건 자네가 걸게. 어이, 앞으로 나와. 이런 걸 걸었으면 맨 앞에서 행진해야지.

그 학생은 <왜 하필 내가!!>라는 표정으로 끌려나왔다. 미안했다. 나야 그려온 당사자니 자업자득이라 치더라도 저 학생은 대체 무슨 잘못이 있단 말인가…포스터를 목에 건 그 학생의 몰골은 독일군과 연애한 죄로 머리 박박 깎인채 목에다 <나는 국가의 반역자>라는 팻발을 걸고 끌려다니던 프랑스 여인들의 모습에다 농민 반란군들에 의해 조롱당하며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귀족 포로를 합쳐놓은 것과 비슷했다. 그리고 곧 내 꼴도 지금 남이 보면 딱 똑같아 보일 거라는데 생각이 미쳤다. 젠장…울지 마라 하일트… 울면 지는거다!

그나마 쪽팔림을 덜기 위해 교수가 안보는 새 슬금슬금 뒷쪽으로 물러났다. 포스터를 건 학생 역시 같은 의도였던 듯 뒤로 왔다.

하일트: (뻘쭘) 저기…사실은 그거 교수한테 걸게 하려고 했던거야.
포스터맨(…이라 부르기로 한다): 알아, 이해해. 교수가 좀 약았지. -_-

우릴 추월하게 된 다른 애들은 지나가면서 포스터를 구경했다. 다들 한글을 가르키며 이게 무슨 뜻이냐고 묻고 간다. 근데 그 중 한 학생석은 <이게 무슨 글자야?>라고 묻는 게 아니라 <이거 한국어 아냐?>하고 묻는다.

하일트: 응. 한국어 맞아.
그 학생: 그럼 너 한국서 왔어?
하일트: 그렇지.(그럼 달리 어디서 왔겠니…)
그 학생: 와아~~나 옛날에 한국 친구 있었어!

그리고 그 학생은 날 붙들고 줄창 김치가 어떻고 세종 대왕이 어떻고 시조가 어떻고 서울대가 어떻고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얘가 알았다는 한국 친구가 진짜 한국 출신은 아니고 그냥 재미 교포라는데도 얘한테 한국 관련 교육을 확실히 시켰는지 줄줄이도 나왔다.

그래도 내가 듣는 다른 중세 독문학 세미나 강사보단 낫다. 잠시 딴길로 새서 이 강사와 내가 지난 주 나눴던 잡담을 재현해보자면…

강사: Woher kommen Sie, wenn ich fragen darf?
하일트: Ich bin aus Korea.
강사: Ach, Korea~~!! 나 한국말 배웠습니다.
하일트: (경악) Wo…wo haben Sie Koreanisch gelernt?
강사: 대학에서요. 25년전 Bochum 대학에서 한국말 배웠습니다. 나 일본에서는 오래 살아서 일본말은 잘하는데 한국말은 어렵습니다. 읽는 건 어렵지 않지만 말하는 게 어렵습니다.
하일트: Verstehe…es ist auch bei mir der Fall. Deutsch zu lesen ist nicht sehr schwierig, aber zu sprechen…
강사: 네, 말하는 거 어렵습니다.

말하는 거 어렵다는 소리를 하면서 굳이 그걸 상대방 모국어로 하고 있는 건 우리 둘 다 무슨 고집이었는지 모르겠다. -_-a 하일트는 <읽는 데 어려움이 없으시다면 Hausarbeit를 한국어로 써서 내도 될까요>라는 질문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독문학 전공자로서의 일말의 염치는 있어 실제로 질문을 하진 못했다. 어쨌든 이 한국 친구가 있었다는 학생은 이 강사의 경지는 아니어서 한국말을 할 줄은 몰랐다.

한편 이런 말을 하며 지나가는 놈들도 있었다.

학생 1: 공개 수업도 일종의 집회인데 경찰에 미리 신고됐을까?
학생 2: 몰라. (하일트를 힐끗 보며) 신고 안된 집회면 저렇게 플래카드 걸고 다니는 건 불법 아니냐?
학생 1: 그러게 말야.

몰라. 경찰에 잡혀가면 난 이렇게 버틸거야. <우리 선생님이 이거 그려오라고 시킨 뒤 목에다 걸어줬어요.> <난 몰라요. 다 선생님이 시킨 거에요.>

그렇게 남들 떠드는 소리 듣고 가끔 나도 대답해주면서(„한국 글자야, 한국 글자“) 넵툰 분수가까지 왔다. 일행은 옹기종기 모여서 오늘 발표 차례인 조원들의 발표를 듣기 시작했다. 내가 자리를 잡으니까 애들이 <이젠 포스터를 이렇게 걸어야 사람들 눈에 보이지>하면서 포스터를 등 뒤로 돌려주었다. 불필요하게 친절한 것들 같으니 -_-;;

본래 공개 수업이란 시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니 일반인들 눈에 띄어야 의의가 있는 것이지만 오늘은 절대 공개 수업을 할 날씨가 아니었다. 하늘은 구름 투성이고 가끔 간간히 빗발도 날리고 으슬으슬 춥다보니 그 넓은 광장에 행인은 별로 없고 보이는 건 우리처럼 공개 수업 나온 또다른 그룹 뿐이었다. -_- 경찰에게 끌려갈 걱정은 덜었다.

같은 공개 수업이라도 대형 서점이나 역 같은 실내에서 하는 건 좀 나을텐데 바람 막아주는 것도 없는 야외에서 하려니 고역이었다. 그냥 걸어다닐 때는 참을만 하지만 이런 고약한 날씨에 가만히 서있는 건 상당히 끔찍했다. 똑같은 기온이라도 움직일 때랑 가만히 서있을 때는 체감 온도가 틀리니까. 광장까지 걸어올 때는 그리 추운 걸 몰랐는데 발표를 듣고 있자니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콧물이 줄줄 흘렀다. 휴지도 없는데…;;(사야지 사야지 하면서 맨날 까먹음)

이 날씨에도 넵툰 분수를 찍겠다고 카메라를 들고온 관광객 한 명은 분수 앞에 진을 친 우릴 보고 잠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상한 무리 때문에 사진을 포기할 순 없다고 생각했는지 사진기를 이리 저리 돌려가며 몇 방 박기 시작했다. 우리 그룹은 안나오고 분수 조각상만 담기게 각도를 잘 조절해가면서…-.-

그 외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이 뭔 일인가 와서 잠깐씩 구경을 했고 개중엔 멈춰서서 강의를 듣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날씨가 워낙 안좋다 보니 오래 머무는 사람은 없었다. 결코 성공한 시위라고 하긴 힘들었다.

그래도 발표 준비한 조원들도 교수도 열성이어서 수업 내용 자체는 좋았다. 추운 거랑 다리 아픈 건 마찬가지일텐데도 교실 수업때나 마찬가지로 진지하게 토론하는 학생들이 놀라웠다. 뭐 하긴 발표조원들은 좀 옷을 많이 껴입고 오긴 했다만…

수업이 끝나고 드디어 해산할 시간. 다른 짐을 챙긴 뒤 포스터맨에게 갔다.

하일트: 자, 이제 그거 벗어도 돼.
포스터맨: 야, 너 다음 시간에도 또 이런 거 그려올거야?
하일트: 아, 아니…나 이제 공개 수업은 싫어. 너무 춥잖아.
포스터맨: 그래. 근데 이 포스터 이제 어떡할거야? 집에 가져가서 버릴거야?
하일트: 글쎄…몰라.
포스터맨: 나 줘. -_-

뭐…뭐냐, 이 자식은! 한 시간 반 정도 그걸 걸고 있었더니 결국 포스터에 정이 들어 헤어지기가 싫어진 것이냐!! -0- 자네, 그렇게 운명을 쉽게 받아들이는 성격이면 세상을 살긴 참 편하겠지만…그렇겠지만…

포스터맨: 공개 수업이 아니더라도 네가 이런 걸 또 그려서 가져오면 좋을텐데…

지…진심으로 아쉬워하고 있다, 이 자식…무서운 놈…세상엔 강한 놈들이 너무 많아…

결국 포스터는 두 점 다 포스터맨이 가져갔다. 아예 사인까지 해서 줄 걸 그랬나…어쨌든 한국에서고 독일에서고 하일트가 처음으로 경험해본 공개 수업은 이렇게 지나갔다.

덧: Mosse Zentrum의 점거는 며칠 못가고 곧 풀렸다. 현재 정상적으로 8시 수업 진행중이다. 오늘 공개 수업은 건물 점거 여부랑은 상관없이 그냥 <결연한 투쟁의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열린 것이었다. -_- 제길, 차라리 본관 점거를 풀어달란 말이닷! 거기서 열리는 Fruehneuhochdeutsch 강의는 이번 학기 놓치면 3년을 기다려야 하는 강좌인데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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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자유로니님의 댓글

자유로니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쾰른대 다닐 때 유사한 시위가 있었어요. 독일친구들 시위가 좀 싱거운게 사실이더군요.(기왕 에 좀 더 신바람나게 하면 어떨까. 헉 내가 지금 무슨 소릴... 쩌업) 근데 한가지 이상한건, 대학 문제는 유학생들의 이해관계와도 직결된건데 외국인 유학생들은 좀처럼 시위에 잘 참가하지 않더군요. 어쨌든 하일트님 포스터는 에이플러스감이네요. 가져간 친구 액자에 넣어 걸어 놓지 않았을까요^^

Bio님의 댓글

Bio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읽는 도중 어떤 대목에서는 크게도 웃었고요. ^^ ard에서 베를린 상황은 보았었습니다. 저희 실험실 친구도 데모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데 제가 있는 곳은 연구 환경 개선에 관해서 대학 직원 박사님들 아래서 데모를 합니다. 저보고도 시위에 (산책) 동참하자길래 저는 만족하므로 안간다고 했죠. 그러면서 어떻게 뭐가 부족한지 알 수 있느냐를 물으니 미국 대학과 비교해서 차이를 실감한다더군요. 여기는 밤에 촛불시위도 할 예정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렇게 조용하게 시위를 하는 독일 데모가 마음에 듭니다. 동네 주민들이 화염병이 아닌 촛불 하나만 들고 서서 미군 부대를 에워싼 일본인들의 당시 시위가 미군 부대 안에 들어가서 탱크 위에 올라서는 한총련 학생들 시위보다는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독일 시위가 마음에 들더군요. 생소해서 그런지.. ^^

뚱뚜루~♡님의 댓글

뚱뚜루~♡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gt;

 여기 일기들를 아주아주 조아라하여 읽었던글 또읽고...또읽고하는데..
 정말재밌습니다.
 재미라고 하면... 화내시려나...--?
 저두 모르게 소리내어 크게 웃어버리게 하시는군요..
 또 올려주세요.내일도 모래두.담날도..그 담날도..^^
 하나두 뺴먹지 않고 열심히보겠습니다

Arendt님의 댓글

Arendt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정말 재미있게 읽고있어요. ^^ 지금까지는 쭉 읽기만 해오다가 하일트님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려구요. 게다가 저는 반지의 제왕의 팬이랍니다-_-;

최미란님의 댓글

최미란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읽으면서 머리에도 그 모습이 그려진다는 거. 자그나마 글에 나타난 기분들이 느껴진다는 거. 모든 일에 경험이 부족한 제 능력은 아닐테고, 하일트님의 능력이 아닌가 합니다. 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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