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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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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4,955회 작성일 03-12-05 00:54

본문

독일에 온 지 벌써 200일이 넘었다.
되돌아보는데,
아직 파악이 안 된다.
노력은 많이 했는데, 하는데.
다른 사람들 저녁 6시 퇴근 할 때 나는 9시 10시 11시 12시 1시.
근데 아직 기름에 물방울마냥
겉 돌고 있는 것 같다.
혼자임을 자주 느낀다.
내가 민감한건가?
아니다.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해야하는 처지.
알아서 잘 도와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나쁜 사람들은 아닌 듯 한데...
일부러 바라지 않아야 하는 것일지도...

얼마전에는 나만 빼고 저녁 식사에 모두 양복을 입고 왔다.
내가 그 전에 물었다. 정장 입어야 되냐고.
안 입어도 된단다.
그리고나서는 저녁에 모두 양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난 청바지를 입고 있지 않아서 위기를 모면했지만.
남자였으면 비교될 뻔 했다.

어제 밤에는 벡스 골드 한 병을 가방에 넣어 연구소로 왔다.
역시 불 꺼진 연구소에 나는 다시 불을 밝히고....
벡스 마시면서 문헌 읽었다.
제길 왜 한 병만 가져왔지.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생각난다.
걔들은 전화하면 나올텐데...
보고싶다..친구들...

연구소 동료들 생각해봤다.
1명 빼고 모두 남자들.
그 한 명도 애기 엄마고 멀리서 출퇴근해서 불가능하다.
남자 동료들..
모두 가정이 있거나... 애인이 있거나... 없어도
밤에 맥주하자고 불러낼 수는 없는 일.

피식. 독일와서 혼자서 쇼한다 했다.

결국 1시에 집에 갔다.
잠도 안 왔다.
혼자서 또 한 병의 맥주를 할까 하다가
말았다. 오늘 정신 차려서 할 일이 있기에..

오늘은 15분 늦게 출근했다. 오랫만의 지각이다.
발표자료 2개를 만들어야 하는데...
피곤해서 일이 손에 안 잡힌다.

5일째 먹은 것이라고는 술, 야채볶음 한접시, 과자 한 봉지. 그리고 커피 30잔.

이쯤에서 서서히 되돌아봐야겠다...
추천4

댓글목록

하일트님의 댓글

하일트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이 말씀하신 거 이해할 거 같아요. 가끔 본인이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좀 다르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독일 사람들은 먼저 나서서 이것저것 챙겨주진 않죠. 근데 악의가 있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니고 대부분의 경우는 오히려 실례가 될까봐(청하지도 않은 도움을 받은 경우 <내가 그것도 혼자 못 처리할 사람으로 보이나>하고 되려 기분 나빠할 수도 있으니까요) + 과연 자기가 도움이 될 수 있을지 확신이 안서서 + 외국인 공포증(아시아인들은 다른 유럽계 외국인과 달리 생긴 거부터 틀리니까 독일인들이 처음엔 은근히 어려워하죠. 외국인 공포증이라는 게 한국에만 퍼져있는게 아니더라고요)등등의 이유 때문입니다. 대신 이런 게 힘든데 좀 도와줬음 좋겠다고 이쪽에서 일단 먼저 말을 꺼내면 보통 기꺼이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서더군요. 입장을 바꿔서 제가 한국에서 한국 사람들이랑 일하는데 외국인 동료가 하나 끼어들게 된다 해도 아마 저 역시 비슷하게 행동할 거 같아요. 신경도 쓰이고 도와주고도 싶지만 괜히 오히려 방해하는 게 될까봐 먼저 나서서 챙겨주진 못하고...아마 그런 기분이 들 겁니다.

아, 그리고 저도 하루 한두끼만 먹고 사는 사람이라 이런 말 할 자격은 없지만 그래도 끼니는 잘 챙겨드세요;; 이국땅에서 몸에 탈까지 나면 더 서럽잖겠습니까.

ginnre님의 댓글

ginnre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독일와서 처음 느꼈던 경험을 하고 계시군요. 외국인이 독일인들 많은 연구소에서
물위 기름처럼 겉도는 건 제 경험상으론 당연한겁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지지요. 처음에는 새로왔다고 인사라도 반가이 하고 이런저런거 이야기 거리도 있지만...
한국 실험실같은 분위기 전혀아니고 위에 묘사하신대로가 전형적입니다.
 그들 사이에 끼지 못한다고 너무 마음상해 하지 마세요.
저도 처음와서 그게 참 상처많이 받는 거였는데 별 수 없더군요.
자꾸 그렇게 지내다 보면 나만 왕따시키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그러고 있는걸지도 모르지요. 저는 독일애들이 실제로 그런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상처받아서는 안됩니다. 그것 때문에 원망해서도 안되구요.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서기를 수없이 하신다면 조금식 그들이 가까이 대하는걸 느낄 수 있겠지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요.
독일인과 친구같은 관계를 원하신다면 직장말고 다른 취미활동을 하는 곳같이 사적으로 만날 공간을 찾아보시는게 더 빠를겁니다....자신이 강해지는 수 밖에 없습니다.

뢰뵌님의 댓글

뢰뵌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이 필요할듯.......전 그냥 그렇게 느껴집니다.

남자동료들 전부 정장 입고왔을때 그들에게 따지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셨었나요?
여자는 대충 입어도 상관없는자리였는데 혼자서 너무 예민한건 아니었는지...아님 독어가 부족해 말을 잘못 전해들은건 아닌지.....기타등등 이런상황들이 누가봐도 예상되는데 그것을 혼자서 예상하고 혼자서 결론짓는 일은 되도록 없어야 할것입니다. 부정적인 사고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지요.

조금만 더 적극적인 독일생할을위해 분발하시는게 좋겠고, 혼자 독일오신 분이라면 혼자 삶을즐기는 방식을 터득하시는것도 많이 필요할듯합니다.
독일에있으면서 마음이 한국에 가 있으면 안되겠지요.
그리고 외로움, 고통, 스트레스 등을 기호식품(술, 담배, 커피,인스턴트식품 등등)으로 해결하는 습관은 장기적으로 볼때 그다지 올바르지 못하다는것도 다시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직 일년도 채 안되신 독일생활인데 벌써 제길~ 그런다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힘 내십시오^^

목로주점님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뿔님, 정말 이해합니다. 그러나 너무 상심마세요.
독일사람들은 동료라도 내가 그와 가깝다고 느껴지기 전에는 대체로 무관심합니다. 우리나라처럼 퇴근 후 같이 저녁겸 술자리 하는 일도 없고 대부분 각자 가정으로 돌아가잖아요. 외국인의 처지에선 스스로 먼저 적극적으로 친교를 맺기위해 나서지 않는 한 사귀기가 힘이 들지요.
소극적으로 수그러들지 마시고 의연하게 동료들하고 자주 대화하고 어려운 일 도움 요청하고 하세요. 개인 일신상의 어려움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면 의외로 상대방이 많이 이해해주고 한국사람들처럼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심정적으로 한편이 되어줍니다. (걔중에는 발벗고 나서는 사람도 있습니다) 독일 사람은 내가 먼저 말하지 않으면 내사정 절대로 모릅니다. 
그리고 퇴근 후 다시 모인 저녁식사자리에 복장은 무슨 단어를 사용하셨는지 모르지만 독일서 저녁식사 여자정장은  만찬용 드레스라고 알고 있는데요. 저희집 옆가게가 세탁소인데 텔레비 미인대회에서만 봤던 드레스들이 심심치 않게 세탁 후 내걸리는 것을 봤습니다. 여기는 아직도 정말 그렇게 입고 만찬 하거든요. 아마 동료들이 그렇게 차려입을 필요는 없다는 뜻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님이 항상 단정한 옷차림을 하고 다니시니 특별히 더 잘 차려입을 필요가 없다는 뜻일 수도 있구요. 여기 살아보니 늘 보시겠지만 여기서 한국식 회사원 평상시 출퇴근 복장을 한사람은 보험영업사원과 정치인 밖에 없쟎아요.
굳건하게 잘 견디셔요. 1년이 지나고 나면 많이 좋아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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