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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엄마의 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875회 작성일 08-10-04 23:44

본문

미치겠다.

얘는 왜 맨날 나만 좆아 다니는 거야? 아무래도 사내놈이라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아무리 그래도 녀석이 지나가며 내 다리에 목덜미를 쓱 문지르고 가거나 슬금슬금 다가와 내 앞에서 배를 다 들어내 놓고 누워 요염하게 나를 쳐다본다던가 지금처럼 모두가 잠든 한밤 중에 자다 말고 내게로 다가와 자판을 두드리는 내 손가락을 핥는다 던가 할 때면 소름이 다 끼치는 것이다.

, 싫어. 저리가 루디!

포리에게 사준 놈인데 왜 포리에게 안가고 나에게만 자꾸 오는 걸까. 특히 밤에는 나하고만 자려고 해서 내가 아주 질색 팔색을 하는 것이다. 뭐든지 자기 마음 내미는대로. 토끼에 비하면 너무나 젤프스스탠디히한 고양이. 못마땅~

루디는 이제 두 살이니 사실은 산이의 동생벌이다. 그런대 이 놈이 늘 상 집안의 어른 행새를 하려고 한다. 침대 위에 이불을 깔아두면 제가 제일 먼저 달랑 뛰어 올라가 자리 잡고 눕고, 아무리 불러도 맘 안 내키면 오지도 않고, 밥은 제가 제일 먼저 먹으려 하고, 산이보기를 발톱의 때 만큼으로도 안 여기며 온 집안을 활보하는 것이다.

가장 참을 수 없는것은 벽에 달린 높디 높은 싱크대 위로 올라가 그 위에 쌓인 기름에 절은 먼지 위를 살포시 걸어 다니다가 뛰어 내려오며 싱크대 문짝에 검은 기름 발자국을 남겨 놓는 것이다. 그것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것은 내가 애완동물 가게까지 가서 거금3유로나 주고 사와 양지 바른 곳에 두고 꼬박 꼬박 물을 주며 정성으로 기른 고양이풀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내가 아끼는 다른 화분의 잎사귀만 뜯어 먹는 것이다.

그래도 그 놈이 웅크리고 누워 제 발가락 사이 사이를 혀로 닦아내는 모습을 보면 가끔 귀엽기도 하고, 머리를 곧추 세우고 앞발을 가지런히 앞으로 모으고 앉아 꼬리를 마치 한복 치마 감아 쥐듯 앞으로 돌려 감은 단아한 모습을 보면 그 새초롬한 모습이 대견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녀석의 화장실을 청소할 때 마다 한숨을 내쉰다.

내가 일을 벌지, 일을 벌어. 고양이 똥이나 치우고 있는 이 신세. 으이구, 한심한 작자야, 왜 고양이를 집에 들여놓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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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lelphant님의 댓글

Elelphan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흐... 전 동물을 정말 좋아해서 많이 키웠었거든요. 길에서도 걷다가 보면 길고냥이가 나와 발에 몸부비고 있고 해서 데려온적도 많고...
그런데 가만 보면 동물들이 집에서 엄마를 제일 좋아해요. 엄마는 냄새난다고 싫어하는데도.
동생(저희집에선 막내)는 무시하고요. ㅎㅎ
예전에 한번 쪼그만 햄스터도 키웠었는데, 얘도 제 동생을 그렇게 무시하더라구요. 쪼끄만게 동생이 뭐라 그러면 겁주겠다는듯이 일어나서 찍찍대고.

애들이 엄마를 알아보나봐요. ^^

Netter-Mann님의 댓글

Netter-Man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양이와 여인은 부르지 않을 때 온다 - '

근래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단 생각이 부쩍 늘었습니다. 물론 늘 집에 홀로 방치해야하니, 가능하진 못할 듯 한데, 가끔 방에서 적적할땐 친구도 되겠다싶어서-

전 강아지가 더 난 것 같아요^^

Roa님의 댓글

Ro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숙사인 주제에 혼자살게 되자마자 고양이가 자꾸 눈에 밟힙니다....
키우면 안되겠죠, 아무리 사감이 없기로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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