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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학교 점수를 매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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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일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7,328회 작성일 03-10-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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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가지러 우편함에 가보니 웬 봉투 하나가 들어있다. 나한테 올 편지라고는 고지서말고 없는데 이건 또 얼마를 내라는 소린가…하고 떨떠름해하며 뜯어보니 반송용 봉투와 함께 차곡차곡 접힌채 숫자가 아니라 글자들이 빼곡한 종이가 나온다. 맨 앞장을 읽어보니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설문조사란다.

아항, Stern에서 대학 서열 발표할 때 참조한다는 학생 대상 설문조사가 바로 이거구나. 혹시 작성해서 보내면 추첨을 통해 경품 같은 걸 준다는 이야기는 없나 싶어 꼼꼼히 뜯어봤으나 그런 구절은 없었다. 하기사 그런 거 있어봤자 난 경품 운은 별로 없는 편이니 그냥 물먹거나 타더라도 쓰잘데기 없이 공간만 차지하는 걸 얻겠지.

빽빽한 문항들을 보니 약간 질려 그냥 무시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학교 다니면서 내내 점수 매김을 당하기만 하다보니 이젠 내 쪽에서 누군가를 점수 매겨보고 싶은 기분이 들던 참이었다(왜 이 나라엔 강의 평가가 없냐 -_-). 어차피 주말이라 한가하겠다(써놓고 보니 평일에는 바쁘단 소리로 읽히는군;;) 해서 대체 어떤 걸 묻나 훑어나 볼겸 펜을 들고 점수를 매기기 시작했다.

일단 1,2,3번은 학교 이름과 내 전공 관련 사항을 기입하는 난이다. 4번부터가 본격적인 점수 매기기. 각각의 질문에 대해 1번 열라 좋음부터 6번 왕후짐에 이르기까지 6단계로 점수를 주게 되어있는데 5단계가 아니라 6단계다 보니 <보통>은 없고 3번 <약간 좋음>과 4번 <약간 후짐> 사이에서 택해야 한다. 우유부단한 답변자가 몽땅 <보통>으로 그어버릴까봐 그랬나? 대신 경험이 없거나 해서 아예 답변할 수 없는 경우에 대비해 <판단 불가>라는 항목이 따로 있다.

4번 항목은 개설된 강의에 대한 만족도를 묻고 있는데 그냥 <강의 맘에 드냐>고 묻는 게 아니라 다시 여러 세부 항목으로 나눠서 질문을 하고 있었다. 맨 처음 질문은 개설된 강의들의 내용은 얼마나 다양하냐는 것. 음…난감하네, 대체 다양한 것과 단조로운 것의 기준선은 어느 정도가 되는거지? 에라, 어쨌든 종합시간표 보면 가끔 듣도보도 못했을 뿐더러 대체 제목만 봐서는 강의의 내용을 예측할 수 없는 과목이 등장하므로 <다양하다>고 해두자. 까짓거 첫 질문인데 후하게 주지, 2점이다~~(지난 학기에 모 강사가 내게 준 것보다는 좋은 점수다 -_-)

다음 질문. 학칙에서 들으라고 규정한 과목들이 다 제대로 개설되어 있는가? 부전공인 중세사나 스칸디나비아학에 대해서라면 이 점과 관련해 욕해 주고 싶은 부분들이 좀 있으나(대체 왜 학생들은 여름학기에도 뽑아놓고 어학코스는 겨울학기에만 시작하는 것이냐! 하는 일 없이 학기수만 올라가게시리 -_-+ Tutorium이 필수면 좀  넉넉히 개설해줘야지!)  주전공인 중세독문학과 언어 쪽은 그보다는 나은편. 일단 약간 좋음인 3번에 표시를 했는데…앗, 점수를 주고 보니 지난 학기 때 들으려 했던Vorlesung이 빵구가 나는 통에 다른 학교 가서 Vorlesung을 들어야했던 상황이 생각났다. 당장 지우고 <후짐!>에 그으려 했으나 이미 볼펜으로 표시를 한 터, 젠장 내 나쁜 기억력 때문에 학교 점수가 올라가는구나.(교수들 기억력도 다 나만하면 좀 좋아)

다음 질문. 강의에서 가르치는 수준이 Pruefung(움라우트 찍기 귀찮다)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되나? 이게 뭔 소리야? 원래 강의에서 안배우는 거 다루는 게 Pruefung아니었나? -_-a (샤인딴 주제랑 시험 주제는 겹칠 수 없다) 굳이 겹치는 부분을 찾자면 1학기 때 배우게 되어 있는 <중세 독문학과 언어 입문>에서 하는 수박겉핥기가 4학기 마치고 보는 Zwischenpruefung의 구두 시험에서 곁다리로 묻는 거랑 좀 겹치는 거 같긴 한데 세상에 1학기 때 배운 걸 4학기 지나고도 기억하는 쪼잔한 놈이 어딨냐? 그렇긴 해도 어차피 시험관도 이 학교 교수고 강의진도 다 이 학교 강의진인데 가르치는 거랑 시험 때 물어보는 게 수준차이가 나봤자 얼마나 나겠냐는 생각에 그냥 3점 약간 좋음에 체크(독일은 숫자가 작을수록 좋은 점수라는 거 아시져?).

다음. 개설 강좌들이 학계의 연구동향과 관계가 있냐? 학계까지는 모르겠는데 대빵 교수의 연구동향이랑은 관계가 있는 거 같더라. 필수 프로세미나들이 순전히 대빵 교수 취향에 맞춰 개설되어 있는 통에 내 취향이랑은 좀 상관이 없더라만(프로세미나 샤인이 한 장만 따면 되는 거라 다행이었다)  어쨌든 <연구>와는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겠지. 2점.

다음. 시간표 짜기는 쉽냐? 오오…이건 자신 있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내 추측엔 학생들이 강의를 제 학기에 들어 빨랑 빨랑 졸업해버릴 시 자기들은 실업자가 되어버릴 것을 우려한 강사진들이 짜고 특정 시간대에 몰아서 겹치기로 수업을 배치해버린 게 틀림없다. 예를 들어 이번 학기에 개설된  중세독문학 하웁트 세미나  다섯은 모두 목요일 14시부터 20시 사이의 시간대에 몰려있으며 단 하나, 월요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세미나는 폐강되었다. 아마 교수들이 목요축구회라도 결성했나보다.

다음. 개설된 강의들이 국제성은 있냐?  …중세<독일>문학에 국제성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냐…독일과 스칸디나비아의 니벨룽엔 관련 작품들을 비교하는 강좌가 하나 열릴 예정이었으나 (아마도 목요일이 아니라 월요일이었다는 이유로) 폐강되었음. 5점, 상당히 후짐에 그었…다가 유럽과 동아시아의 중세궁정문화를 비교하는 세미나가 하나 개설되었음이 떠올랐다. 그러나 이미 그은 건 어쩔 수 없다. 그 비교 대상이 될 동아시아의 궁정문화라는 게 한국 거였더라면 민족주의적 감성을 자극받은 본인이 5점을 박박 지우고 다시 좋은 점수를 주었을 수도 있겠으나…강의 소개에 따르면 일본 거랜다. 하긴 한국의 <중세>궁정 문화라니까 막상 떠오르는 게 별로 없다. 근세라면 조선 중후기의 문학작품이라도 다룰 수 있겠지만.

다음 질문. 개설된 강좌들은 통합교과적인가? 앗, 이건 울 학교가 내세울만하다. 하필 현재 중세 독문학 쪽 대빵 교수가 그런 쪽에 홀려있다보니 강좌가 때때로 별로 문학스럽지 않은 것들이 개설된다. 난 지난 학기 프로세미나 수업들에 들어가면서 내가 지금 예술사를 전공하는 건지 문학사를 하는건지 아님 그냥 근세사를 하는 건지 헷갈리더라. 2점.

다음. 강의 내용은 잘 전달되는가? 어…잘 몰겠다. 사실 이런 건 강사들마다 개인차가 있어 뭐라 뭉뚱그려 말하기가 그런데. 약간 좋음과 약간 후짐 사이에서 잠시 갈등하다 긍정적으로 살자는 생각에 약간 좋음 쪽에 표시를 했다.

다음. Pruefung 시스템은 공명정대한가? 으허허, 사실 이번에 Zwischenpruefung 볼  때 시험관과 나 사이에 조그만 비리가 있었다. 하지만 절대 떠들고 다니지 않겠다고 맹세했으므로 일단은 입 다물겠다.(다음 주면 시험 결과가 나오는데 행여나 날 떨어트렸을 경우에는 입이 열릴 수 있다)  3점.

다음. Pruefung말고도 학업 성취도를 콘트롤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 Pruefung이면 족하지 또 뭐가 필요하단 말인가 -0- 그딴 건 없어도 돼! 일단은 4점(그게 필요하고 말고를 떠나 일단 우리 학교 우리 전공에는 없는 것 같으므로).

다음. 일찍 연구(Forschung)에 참여해볼 수 있는 기회는?  약간 당황했다. 난 여지껏 Forschung에 참여해야겠다는 유의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아예 없으므로. 이런 게 질문으로 나온 걸 보면 세상엔 이런 걸 원하는 학생들도 있나 보구나…잠시 그들의 앞날에 서광이 비치기를 기원하며 <난 몰라>에 표시를 했다.

다음 질문. Pruefung의 조직은 어떠한가? 엥?  Pruefung이야 학교가 달라봤자 대충 다 거기서 거기 아니었던가? -_-a 오히려 학교보다는 전공 따라 편차가 심할텐데. 설사 학교차가 있다 해도 난 울 학교에서 달랑 한 번 시험을 봤기 때문에 마땅히 비교 대상도 없다. 난 몰라에 표시.

이상이 4번 항목이었는데 모든 항목이 이렇게 자세히 묻는 건 아니었다. 혹은 우리 전공이랑은 별 상관이 없어보이는 항목도 있었다. 그 다음 5번 항목은 개설과목이 얼마나 Praxis와 연관이 있느냐는 거였는데 대체 중세독문학이 Praxis랑 관련이 있으려면 어때야 되는지는 나도 궁금하다(원래 이런 거 전공하는 인간들은 다 자기가 실무 쪽에는 꽝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이 길로 온 거 아닌가?). 강좌가 직업 생활과는 관련이 있느냐…라는 식의 질문들에 대해 답변은 죄다 5번, 상당히 후짐으로 통일(중세독문학과 관련이 있을 법한 직업이 대체 뭐가 있을까 -_-a).

6번 항목은 학과 분위기에 대한 것. 학생들끼리 접촉 기회는 많냐, 강사진과 학생 사이의 관계는 좋냐…라는 식인데 뭐라 답하기가 어려웠다. 중세독문학의 경우 인원이 작은 스칸디나비아학에 비해서는 오순도순한 맛이 없으나 본인이 별로 오순도순을 추구하는 성향은 아니므로 그렇다고 별 불만은 없다. 3점 아니면 4점의 두리뭉실한 대답.

7번 항목은 학교 행정 기관들의 업무를 평가하는 항목이었다. Immatrikulation하는 데를 빼면 내가 직접 가본 데는 별로 없었다. 처음 Immatrikulation하러 갔을 때 비자가 임시 비자라고 잔소리 들었던 게 생각났다. 에잇, 5점이다! 그 때 잔소리 했던 아줌마, 나중에 내가 다시 갔을 땐 자기 기분이 좋을 때였는지 내 사인이 귀엽다고 칭찬해주긴 했으나 기분파가 이런 사무실에 앉아있음 피곤하다. 나머지 기관들에 대해서는 두리뭉실하게 3점 아님 난 몰라.

8번은 5번이랑 비슷했다. 이번에는 개설 강좌에 대해서 묻는 게 아니라 강의 외에 제공되는 실무 관련 학습 기회로는 뭐가 있느냐는 식의 질문들이었는데 아 글쎄 중세독문학이 써먹힐만한 실무가 대체 뭐가 있을라나…난 몰라 아님 울 학교엔 그런 거 없어(nicht vorhanden)으로 통일.

9번 항목은 교수와 강사진을 평가하는 건데 역시 여러 질문으로 나뉘어 있다. 첫째 질문은 이 사람들과 연락하기는 쉽냐는 것. 뭐 메일 주소야 다들 가지고 있으니까 2번, 상당히 좋음에 체크. 그 다음은 매주 면담 시간에 대한 평가. 미리 면담 신청 명단에 이름 안올리고 갔다가 대빵 교수한테 퇴짜맞은 기억이 났다(본인 지난 글 참조). 그러나 면담 시간 내내 나 빼고 아무도 안오던 모 교수도 생각났다(그 교수는 결국…이번 학기엔 아예 정기 면담 시간을 없애고 문 앞에다 <면담 필요하면 멜 쓰슈>라고 써붙여놨다). 3점. 교수 말고 일반 강사진은 대충 면담 시간에 가면 다 만날 수 있었던 거 같으니 2점.(교수와 일반 강사를 나눠서 평가하게 되어있다) 그 다음 질문은 Klausur와 Hausarbeit, 발표에 대해서는 충분히 지도평가가 있냐는 것. 나야 한국에서 학교 다니던 버릇 때문에 오히려 시험지와 레포트에 강사가 일일이 첨삭지도해서 돌려주는 독일식이 안 익숙하지만 어쨌든 학생이 도움 요청했을 때 <그런건 네가 알아서 해!>하고 내치는 강사는 없는 법이니 무난하게 3점. 다음 질문은 실험실이나 컴터를 통한 지도에 대한 건데 실험실이야 울 전공과는 암 상관이 없고 가만있자 컴터라…컴터 관련된 Uebung이 개설되어 있는 건 봤는데 직접 참여는 안해봐서 평가는 못한다. 난 몰라에 표시. 다음은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나 Urlaubsemester같은 외국 체험에 대한 도움이 충분하냐는 질문이었는데 스칸디나비아학이야 그런 도움이 꽤 중요하겠지만 중세독문학이야 여기가 본고장인데 이게 내 주전공 강사진들이 책임져야할 부분인지 모르겠다. 차라리 AAA가서 담당자 붙들고 묻는 게 낫지. 난 몰라에 표시.

10번은 전공 관련 시청각 교재가 잘 비치되어 있냐는 질문. 울 주전공 관련해서 시청각 교재라고 할만한게 뭐가 있나…참고 문헌 씨디롬들 정도? 씨디롬이야 도서관에 깔려있겠지만 어디 내가 이용을 해봤어야지…난 몰라에 표시.

11번은 강의실과 세미나실의 환경에 대한 것. 여기는 하소연할 거 많다. 본래 랩실에서 수업하는 스칸디나비아학 강의를 들어갔더니 사람이 꽉꽉 차서 Heizung위에 걸터앉아 수업을 들었고(후끈후끈한 건 좋은데 울퉁불퉁 엉덩이에 배기는 게 오래 앉아있는 건 힘들었다) 중세사 Vorlesung은 창틀에 앉아서 들었다. 상당히 후짐, 5점에 표기(그래도 차마 마음이 약해 6점은 못주겠다). 이 항목에는 또 강의실 장비에 대한 질문도 포함되어 있다. 문득 불이 나간OHP 기기를 퍽퍽 때리며 <가끔은 이렇게 만져줘야 말을 듣는다>고 알려주던 Tutor와 대형강의실에서 고집불통의 마이크 때문에 애먹던 교수가 생각났다. 좀 후짐에 표시(OHP 기기와 마이크 모두 결국에 가선 고집을 꺾고 말을 듣기 시작했으므로 상당히 후짐은 아님).

12번은 실험실이나 작업실 평가인데 내 전공이랑은 상관 없으므로 넘어감.

13번은 내가 맨날 후졌다고 투덜거리던 도서관에 대한 평가. 책도 얼마 없고 문도 빨리 닫고 자리도 별로 없고 복사기는 늘 하나는 고장나 있고 등등…전반적으로 후졌음으로 통일. 그래도 쌈!

14번은 컴실에 대한 평가. 난 주로 중앙 컴실보다는 과 컴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 항목에 대해서는 확실히 평가하긴 좀 그렇다. 그러나 자리가 별로 없다는 건 확실하다. 구석진 데 위치한 컴실의 경우 항상 몇 대는 고장나 있기 마련이고. 게다가 중앙 컴실 빼면 한글도 안깔려있다(깔려봤자 한국 사이트 들어가서 수다나 떨테니 안 깔려있는 쪽이 학업을 위해서 도움이 되긴 한다 -_- ). 단대 컴실에도 스캐너와 프린터 정도는 갖춰뒀던 한국 대학을 생각해보면 전반적으로 후졌음에 점수를 줘야  마땅(물론 등록금 액수가 엄청 차이가 나긴 하지만 어쨌든 후진 건 후진거야).

15번 항목은 소위 E-learning에 대한 것. 온라인 강좌는 있느냐, 수업자료 다운받아 쓰느 일은 많냐, 온라인을 통해 강사진과 소통할 기회는 어떠냐…이런 질문들. 온라인,  온라인이라…중세독문학 쪽도 학술사이트들이 있긴 하다. 저번에 시험 땜에 면담할 때 교수가 <자네 모모 사이트는 아나?>하기에 <알아요>하고 대답은 했는데 진짜 들어가봤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냥 주소를 안다는 얘기였음을 교수가 이해했는지는 모르겠다. 결국 면담하고 몇 달 지난 지금까지도 안들어가봤다. 졸업 전에는 한 번 들어가봐지. 어쨌든 이 항목에 대한 답변들은 전반적으로 부정적.

16번은 당신은 학업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요소를 개인적으로 얼마나 중요시하냐는 질문. 첫째 항목은 학업과 실무의 연관성. 실무랑 연관되는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면 내가 애당초 이 전공 택했겠소… 5번, 상당히 안중요함. 두번째 항목,  학업과 연구 간의 연관성. 뭐…연관성이 있어서 해될 건 없겠지, 3번, 약간 중요함. 세번째 항목은 학업 기간 단축 여부. 난 학생질이 적성에 맞는지 한국에서도 학교를 오래 다니던 사람이라…(과에서 제일 나이 많았음, 쿨럭쿨럭) 굳이 졸업장 빨리 주는 학교 골라 다닐 생각은 없음. 4번, 별로 안중요함에 표시. 네번째 항목은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가능성. 난 여지껏 외국(한국)에서 학교 다니다 온 사람이라 외국 체류에 대해 큰 미련은 없는데. 그래도 부전공이 스칸디나비아학이니까 그동네 물 한 번 먹어보고픈 마음도 아주 없는 건 아니고. 3번, 약간 중요함에 표기. 다섯번째 항목은 다른 학생들과의 좋은 콘탁트. 나야 워낙 혼자 노는 게 적성이지만(온라인에 이렇게 길게 글 남기는 인간들이 다 그렇지, 뭐) 알고 지내는 놈 조금 있다고 크게 해될 건 없을테니 3번, 약간 중요함에 표시. 마지막 항목은 교수진의 좋은 지도. 음…일단 공부하는 데는 동료 학생들보다도 강사 잘 만나는 게 더 중요하겠지. 2번 상당히 중요함에 표기.

17번은 이 모든 걸 종합해볼  때 현재 다니는 학교의 전공 학업 환경에 어느 정도 만족하냐는 것. <전 여기가 너무 좋아요, 뼈를 묻을래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기 떠나서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은 마음도 없다(일단 이사하는 게 너무 귀찮다). 3번, 약간 만족에 표시.

18번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스포츠 코스에 대한 건데 난 그닥 흥미도 없고 참가해본 적도 없어서(사교 댄스 같은 건 한 번 배워보고픈 맘도 있으나 파트너 없음 ㅡ.ㅜ) 다 난몰라로 통일했다. 이게  따로 질문으로 나와있는 걸 보면 스포츠 코스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꽤 되나보지?

그 다음부터는 계속 개인 신상 관련 질문이었다. 성별, 나이부터 시작해서 학업 자금은 어떻게 조달하는지, 집세로 지불하는 돈은 얼마나 되는 건지 등등이 이어졌다. 따로 외국 학생용의 질문이 없는 게 약간 이상했다. 예를 들어 아비투어 점수를 묻는 질문 같은 건 외국 학생에게는 별 의미가 없지 않나?

마지막으로 따로 평가용으로 추천하고픈 항목이 있음 적으라기에 어학실습실이나 어학코스 등을 적었다. 내 개인적으로는 스포츠 코스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들이고 독일 학생들 역시 외국어 배우는 데 열 올리는 판이라 매 학기마다 어학 코스들은 미어 터지는데 이 항목이 빠졌다는 게 좀 이해가 안갔다.    
  

다 끝나고 보니 꽤 많은 분량이었다. 전에 본 Stern 사이트에서는 결과를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알려주지는 않았던 거 같은데. 어쨌든 울 학교가 몇 점이나 받을지 궁금하긴 하다(학교 점수가 내 점수보다 좋으면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까먹지 말고 설문 조사 결과 부쳐야지.
추천5

댓글목록

duriduri님의 댓글

duriduri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유머가 풍부하신 분인가 보군요. 전공이 저와 달라서인지 저와는 다른 관점에서 평가를 하시는데, 문학도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볼 수 있구나 알게되어 매우 유익했습니다. 참고로 저의 학교 멘자에 포스터가 붙었는 데 아시아 학생들의 Studiensituation을 뭍는 설문이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으로 들어가 보니 너무 길어서 아직 저도 답을 못했지만 주말에 시간있을 때 해보려고 합니다. 홈페이지는 www.asienstudenten.uni-tuebingen.de 인데 관심있으시면 한 번 들어가보세요.

samuel님의 댓글

samuel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하일트님 글 따라다니면서 악의적으로 마이너스를 누르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누구한테 원한을 사셨남? 어쨌든 작은 반항이니까 무시할 만도
하지만 별로 기분 안 좋으시겠어요. 제가 플라스 한번 눌러드릴께요.

하일트님의 댓글

하일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uriduri/ 그 페이지를 쳐봤는데 안뜨네요. 그새 지워졌나요?
samuel/ 사실은 <안티가 생기다니 나도 이제 떴나보다><대체 이렇게 쫓아다녀주는 사람은 누굴까, 기왕이면 내 타입이었음>하고 두근두근하고 있었습니다만 플라스도 고맙습니다. 추천이든 비추천이든 이미 읽은 글을 굳이 다시 클릭하는 수고를 해주시는 분들께는 그 관심을 감사드려야겠죠.(덕택에 조회수가 올라갑니다 ^^)

duriduri님의 댓글

duriduri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에 말씀드렸던 www.asienstudenten.uni-tuebingen.de 들어가보니까 아직 있던데요. 11월 30일 까지 조사한다고 나와있구요.
혹시 저와 다른 시스템을 쓰시는지 모르겠군요. 저는 윈2000 에다 Internet Explorer 6.0 아니면 Netscape 최신버전 7.1 쓰거든요.
근데 하일트님이 말씀하신 위의 스테른지의 조사 결과는 언제쯤 나오는 지 아시면 알려주십시요.

하일트님의 댓글

하일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uriduri/브라우저를 바꾸니까 뜨네요. 이 쪽도 만만찮게 길군요. 저한테 왔던 설문조사지는 도로 반송했기 때문에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슈테른 지(혹은 슈테른 사이트)에 결과가 발표된다는 말만 있었고 구체적으로 언제인지는 안나와있었던 것 같습니다. 암만 늦어도 제 공부 끝나기 전에는 결과가 나올테니 느긋하게 기다릴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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