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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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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728회 작성일 08-07-26 15:50

본문

더위를 피하다...

이 말을 잊고 산 지 꽤 되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여름마다 피서를 다녔었는데, 독일에 살면서 피서라는 것 잊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면서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많이 떠올리게 됩니다. 어려서도 부모님과 함께 살지 못하고 큰댁과 외갓집에서 번갈아 살아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초등학교 3, 4 학년때 삼천포라는 곳에 살 적에, 여름이면 해수욕장에 걸어서 다녀었습니다. 지금 걸으려면 상당히 먼 거리일테지만 버스도 탈 일이 없던 어린 아이들에게 걷는다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아니었던, 아니 걷는 것 외에는 달리 뾰렷?수가 없던 때였습니다.
삼천포 앞 바다의 신수도에서 텐트를 치고 일주일 정도 온 가족이 휴가를 즐기던 적이 있었습니다. 시커멓고 커다란 튜브에 몸을 맡기고 튜브 한 쪽에 엄마가 붙으셔서 물장구로 제법 깊은 곳까지 가 보기도 하고 발에 해초를 감기도 하고 굴들이 다닥 다닥 붙어있는 암석에 올라가보기도 하고 엄마는 과도로 싱싱한 굴들을 따시기도 하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제일 좋았던 것.
저 멀리 부표가 있는 곳까지 아버지께서 헤엄쳐 가셔서 따오신 홍합을 삶아먹었던 것.
왜 저렇게 멀리 가시나... 한참을 쳐다보았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 아래 달려있던 홍합을 따오신 것입니다.
그거 참 맛있게 삶아 먹었었는데...

그리고 제일 인상적인 기억.
그 당시 제게는 승용차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이웃집에 버스 운전사가 아버지인 친구가 있었지만 버스 타 본 기억도 한 두 번 정도였습니다.
엄마 빼고 온 가족이 해수욕장에 가게 되었는데, 단 하나의 교통 수단이 있었습니다.
자전거.
아빠에게는 '걸어서 해수욕장에 간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넷이나 되는 애들과 함께 자전거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
지금도 이런 광경이 있을까 모르겠네요.
아빠 뒤에 첫째 동생이 앉고 그 뒤에 제가 밀착해 앉아서 아빠를 꽉 붙잡고, 아빠 앞의 자전거 바에 둘째 동생이 앉아서 핸들을 꽉 쥐고 그리고 아빠의 왼팔로 막내를 안으셨습니다. 오른팔은 당연히 자전거 핸들을 잡으셨죠. 
이러고 해수욕장에 갔었던 기억이 나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그 때가 그리워집니다.
추천2

댓글목록

bestehen님의 댓글

besteh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sonnenblumen님 글 읽으니까 너무 마음이 평안하고 좋네요.
아버님께서 그렇게 자제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바닷가로 가시는 모습을 잠깐 상상해 봤어요....
이 주말. 정말 평화로운 마음의 Ruhe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수나님의 댓글

수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렸을때 삼촌이 타는 자전거에 앞의 자전거 바에 앉아서 탔던 기억이 떠오르네요..자전거 핸들에 힘주지말고 대고만 있으랬는데 뭐가 그리 무서웠었는지 꽉 잡고 그래서 삼촌이 제대로 운전도 못하고 그랬었는데..아~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시절이네요..지금 애들은 승용차에 어린이용 좌석 그래야만 할긴데..

Lisamarie님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일처럼 바다가 나라 맨위에 만 좀 있는 나라에선 많은이들이 꿈도 꾸기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제가사는 남쪽에선 보통 '바다' 의 개념은 '비행기' 와 연관되어 있기 마련이지요.

목로주점님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제가 바닷가에 붙은 기차역에서 본 광경인데요,

기차역에 들어서려고 할 때 20살이 된 듯 만듯한 청년들 열 명 정도가 무더기로 자전거를 끌고 나와서 못 들어가고 문에서 한참을 기다렸거든요. 나중에 보니 다 한 일행이더라고요. 아마 그 일대가 자전거 하이킹으로 유명한 곳 인 가봐요.

그리고 역으로 들어서니 막 한 아빠가 아이들 네 명과 자전거를 끌고 플랫폼에서 역사로 나오는데 큰 배낭을 맨 아빠는 자전거 두 대를 끌고 있고 헬멧을 쓴 아이들도 각기 배낭을 매고 제 자전거를 끌며 나오더라고요.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눈에 금방 띄었거든요. 아빠 뒤에 붙은 아이는 여 나믄 살이나 된 듯 하고 그 뒤는 쌍둥이인지 체구가 아주 비슷한 게 4 살 쯤이나 되어 보이는 아이 둘이 따르고 맨 뒤로 잘 쳐줘야 8살이나 된 듯한 여자 아이가 가더군요. 아빠가 끄는 자전거 중 하나에는 유아용 좌석이 달려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뒤를 보니 한참을 쳐져서 엄마가 자전거 뒤에 매달아 끄는 유아용 수레를 밀면서 오는데 수레의 손잡이에 앉힌 아이는 2 살 쯤 된 것 같고 그 수레 속에는 침낭이 한 가득 실려 있더라구요. 아마 야영을 할 건 가봐요.

그것을 보면서 제가 속으로 그랬거든요.
'강적이다..'

그런데 베리에 들어오니 더한 강적의 이야기가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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