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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쌍꺼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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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6,135회 작성일 08-07-25 18:35

본문

난 원래 쌍꺼풀이 없었다.
중 3 때였나... 두 눈을 막 비비면 쌍꺼풀이 생겼었다.
그러나 난 그 당시 내 외모에 당당했으므로 쌍꺼풀을 갖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대학교 3학년 때였던가... 학교에서 합숙을 하던 어느 날 아침, 눈에 쌍꺼풀이 생겼다. 아침에 학교 식당에서 마주친 친구가 '쌍꺼풀 수술했냐?'라고 물었었다.
단 하루만에 풀렸다.
그러다가 독일로 왔다.
나이가 들어서인가 눈에 쌍꺼풀 선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 4년 전에 한국에 갔을 때 쌍꺼풀이 생겼다. 이미 그 당시 피곤하면 눈에 쌍꺼풀이 생기기도 했지만, 내가 원하는 모양이 아니었다. 내가 원하는 쌍꺼풀은 눈 속에서부터 접히는 예쁜 것인데, 내 눈에 생기는 쌍꺼풀은 독일 사람들마냥 겉에서 접히는 것이다. 난 이거 싫다. 어색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상해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4년 전엔가는 속에서부터 접히는 쌍꺼풀이었다. 물론 왼쪽만. 오른쪽은 여전히 겉에서 접힌다. 그래도 좋았었는데 일주일만에 풀렸다.
그 시기였던것 같다. '언니, 눈수술했어?'라는 말을 들은 것이. 눈에 진하게 쌍꺼풀이 생긴 것인다. 물론 내가 싫어하는 방식으로.
수술한 마냥 큼직하게 접혀서일 것이다. 눈두덩이에 지방분이 빠지면서 눈꺼풀이 접히는 것이다.
저번에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한국에 다녀오면서 하드렌즈로 교체했다. 아마도 이 때문인 것 같은데, 쌍꺼풀의 선이 깊어졌다. 눈 속에 두꺼운 것이 들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눈꺼풀이 더 위로 밀리면서 쌍꺼풀이 진해진 것 같았다.
'한국에 다녀오셨죠?', '쌍꺼풀 수술하고 오셨죠?' 두 번째로 듣는 말이었다.
난 코를 높이라는 유혹도 과감히 물리치고 생긴대로 살겠다고 다짐한 사람이다. 쌍꺼풀 수술했냐 라는 말을 두 번이나 들은 것이다. 아니 세 번 들었구나. 얼마전에 만난 친구도 수술한 것 같다는 말은 했다.
예전에 봤을 때는 분명히 없던 쌍꺼풀인데, 이렇게 진하게 생겼으니, 그것도 수술한 것 처럼 진하니 수술했냐고 물어볼 만도 하다.
그래서 간략히 설명을 했다
'이만 저만하고.... 하드 렌즈를 꼈더니 더 진해진 것 같아요.'
'돈 버셨네요'

가끔 일어나면 속에서 예쁘게 접히는 쌍꺼풀이 생기지만 하루를 못 넘기고 어김없이 풀린다. 물론 지금의 쌍꺼풀도 완전히 풀리는 날이 많다.
지난 토요일, 얼굴이 퉁퉁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속에서부터 접혀있었다. 이게 또 웬일이냐 싶었다. 어쩐지 이번에는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예감? 그런데 나는 짝짝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다. 2년 전 한국에서도 양쪽을 똑같이 하려고 오른쪽 눈에 쌍꺼풀 테잎을 붙였었다. 가려워서 이틀만엔가 떼어버렸지만.
속에서 접히는 쌍꺼풀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짝짝이 눈은 싫다. 그런데 접힌 눈을 풀 수는 없다. 방법은 단 하나 오른쪽 눈 또한 왼쪽처럼 접히게 만들면 된다. 문제는 오른쪽 눈에 생긴 쌍꺼풀 선과 왼쪽 눈의 선이 다르다는 것이다. 왼쪽 눈에는 선이 두 개 있다. 속에서 시작되는 선과 겉에서 시작되는 선. 그러나 오른 눈에는 겉에서 시작되는 선, 단 하나 뿐이다. 아마 수술하면 간단히 해결될 것이다, 아주 감쪽같이. 그러나 나는 얼굴에 칼대지 않겠다고 작정한 사람. 지난 토요일, 잠에 들기전 거울 앞에서 오른 눈을 왼 눈과 똑같이 만들고자 요란을 떨었다. 뾰족한 것으로 접어주면 왼 눈처럼 예쁘게 접힌다. 그러나 한 번 깜박이면 바로 위의 겉선으로 합류해 버린다.
테잎을 붙여봤다.
소용없다.
밤새 이렇게 주름질을 할 수는 없다.
풀을 붙였다.
성공한 듯 했으나 역시 몇 번의 깜박임에 풀려버린다.
짝눈은 참 보기 싫다.
그렇게 거울 앞에 서 있다가
'내일 아침이면 풀린 건데 내가 왜 이렇게 미련을 갖는가...'
아쉽지만 포기하고 잤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 아침 양쪽 눈 모두 풀렸다.
지금은?
다시 굵직하게 접혀있다, 물론 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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