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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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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088회 작성일 08-07-25 17:19

본문

이미 내가 나름 중진의 역할을 맡고 있는 집단으로 그가 들어 왔다.
그는 선배 케이였다. 그렇게 탐탁치 않은 일이었지만, 그는 내게 연줄을 통한 소개를 요구했고 마땅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던지라 그다지 큰 힘은 되어 주지 못할지언정 조직에 먼저 익숙해진 사람으로서 도와주려 했다. 그러다 살짝 어느 날카로운 물건에 손끝이 찔렸고, 따끔한 손끝을 들어 올려 바라 보는데 그 뒤로 케이의 얼굴이 있었다. 말로는, 어디 다쳤느냐고 물어 왔지만 표정은 능글맞은 웃음으로 가득했다. 설마설마 했지만 갑자기 몸이 무거워지고 정신이 혼미했다. 아, 죽는empty.gif
가... 싶다가 그 순간에도 이런 생각을 했다. 정신을 잃고 있는 사이에 극적으로 누군가 나를 구해 줄 것이다.

정말 그랬다. 나는 어딘가에서 눈을 떴고, 금새 복수를 위해 다시 예전에 내가 있었던 그 조직으로 찾아갔다. 케이를 아주 박살 내어줄 심산이었다. 싸움으로 치자면 내가 그정도 인간쯤이야 살살 데리고 놀다가 목숨만 붙여 놓고 돌아 설 수 있을 것이니까.
만나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내가 찾아 왔다는 전갈을 전해들은 케이는 문 앞까지 직접 마중을 나와 주었다. 얇은 티셔츠 한 장에 바지는 태권도복 차림이었다.

케이는 강자 앞에선 늘 한 풀 꺾어 놓은 미소를, 상대적 약자 앞에서는 정말 자신이 실력자인 양 늠늠한 표정을 지을 줄 아는 기술이 있었다. 나를 다시 만난 케이의 얼굴은 나를 약자로 보고 있었다. "어이쿠~ 어디가서 뭣하다 왔어~" 하면서 다짜고짜 로우킥으로 내 정강이 부분을 툭 걷어 차는 것이다.

아...
그의 다리는 대단히 튼실했다.
툭 얻어맞은 정강이가 저려오는 것이 케이는 이미 무도에서도 실력가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난 물러 설 수 없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결투를 신청했다.
그러니 케이는 그러자 했고, 한 번 내린 결정은 번복할 수 없다 했다.
결투가 있는 날 까지 난 그 집단에서 기거했다. 밥도 같이 먹고, 짜여진 모든 스케줄에 따라 움직였다. 거기엔 내 아내도 소속되어 있었는데, 아내와 나는 여전히 혼인관계에 있으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남편으로서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는 무능력자일 뿐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 씩 나의 과거를 알아 주는 이가 생기고 어느정도 동정도 받기 시작했지만 결투를 신청한 것에 대한 무모함 앞에서는 모두들 나를 어리석은 사람 이상으로 여겨주지 않았다.

그러나 난 왠지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자꾸 그의 튼튼한 오른 다리가 생각나 위축되긴 했으나, 관자놀이 부분을 한방만 정확히 가격할 수 있으면 그 이후론 내가 승기를 잡고 싸움을 이어 나갈 수 있을거라는 데 희망을 걸었다.
둘러선 사람들 속에서 싸움이 시작됬다. 그는 여전히 거리를 두고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슬쩍슬쩍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일단 접근하여 사정거리에 들어 오거든 오른쪽 훅을 날려 볼 생각이었다. 조금씩 그에게 다가갔다. 아직은 완전히 가까와지진 않았지만, 살짝 그가 방심하는 빈공간이 보였다. 오른 주먹을 움켜쥐고 재빨리 그의 얼굴을 향해 팔을 뻗었다.

잠에서 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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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sonnenblumen님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화를 찍으시네요.
저도 가끔 이렇게 꿈을 꾸기도 하는데...
며칠 전에는 걸어서 이탈리아까지 갔었어요.
저는 방향감각이 뛰어난 편이거든요.
그래서 길을 잘 찾는데, 어딘가를 찾아가다가 이탈리아까지 가게 되었어요.
처음 보는 길들을 따라서 갔는데, 이탈리아 버스 stop이 있는 것을 보고는 여기까지 걸어왔나 싶었어요.
그래서 되돌아가려니, 올 때는 걸어왔으니 갈 때는 버스를 타고 싶었건만, 여기는 독일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버스를 탈 수도 없어요. 그래서 왔던 길 그대로 걸어갈까 고민하는 순간, 멋지게 차려입은 남자가 승용차와 함께 짜쟌~ 나타났어요.
태워주겠다고 했는데, 나 혼자서 알아서 갈 거라고 거절하고는 왔던 길 그대로 되돌아 갈 것인지, 아니면 저 빨라 보이는 새로운 길로 돌아갈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일단 걸었죠.
그러다가 너무 힘든 것 같아서 저 승용차로 태워달라고 할 까? 고민을 하다가 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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