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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잘가 디지털 세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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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zu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4,897회 작성일 08-07-24 21:52

본문

며칠전부터 이 글을 쓸려고 했는데
새아리에 서동철님이 같은 주제로 먼저 글을 올려주셨다.
무슨 텔레파시가 통했던 걸까.

예전에 PC통신이 유행하던 시절 천리안,나우누리등등의 PC통신에서 수많은 동아리에
가입하여 쏟아지는 정보들에 가슴설레였었다.
그리고 이후 인터넷과 ICQ,IRC같은 세계적 채팅,넵스터
요즘의 개인방송이나 Second Life같은 것들을 보며
정말 진짜 세계를 대체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나는 영화는 물론 책들도 조그만 미니 컴퓨터로 보기 때문에
컴퓨터 없이는 하루도 버티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적어도 내겐 그런 세상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이젠 모니터를 보고만 있어도 머리가 아프고 몸이 마비되는 것 같다.
눈은 흐릿해지고 집중도 안되고 말도 더듬고 생각도 안된다.

난 첨에 이것의 결정적인 이유가 컴퓨터때문이라곤 생각치 못했다.
단지 내가 정신력이 너무 안좋아진거라 생각했다.
그러다 너무 괴로워서 인터넷 어딘가에 나를 고쳐줄 사람을 찾는다는 광고도
내려고 했었다.
내가 줄 수있는 것은 뭐든지 줄테니 제발 나를 좀 고쳐달라고...
나를 좀 따뜻하게 안아주어 잠시만 내게 안식처가 되어달라고... 

어제 우연히 노이쾰른이란 곳에 갔었다.
소문에 거긴 위험한 곳이라고 해서 길거리에 어지럽게 그려진 그래피티들에서
첨에 좀 움찔하기도 했다.
그런데 계속 가다보니 굉장히 생기가 넘치는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친절했고 내가 무슨 옷을 입고 나가던 내 속마음을 볼것 같았다.
길에서는 누군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어디선가
DJ가 분위기를 돋구었다.
거리위로 비친 눈부신 햇볕,거리의 수많은 사람들, 그들은 모두다 생동적이었다.
한국으로 치면 신촌이나 홍대 쯤 될것이다.
아무것도 잃을게 없는 그래서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그 자유로운 분위기.
난 그곳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왜 이런 곳을 이제야 알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이 머리아픈 디지털 세상에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아야겟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
그렇다고 내가  컴퓨터 없이 살수 있을 거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더이상 그것에 아무런 미련을 두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넓은 세상을 보여줘서 고마웠다.
br />잘가라 디지털 세상아.
추천1

댓글목록

친절한시선님의 댓글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정말 풋풋한 글입니다. 마치 제가 10년 쯤은 젊어져서 (그래도 나이가 만만치는 않네...ㅜㅜ) 노이쾰른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입니다.

sonnenblumen님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그래서 집에서 인터넷을 안 해요.
지금은 못하는 상황이고요.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은 학교에서만 하기로 했고, 지금 이사 온 집에서는 아예 인터넷을 깔지도 않았어요.

sonnenblumen님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요, 좋은데요.
제 싸이에 깔린 배경 음악을 들으며 이 글을 다시 읽는데, 갑자기 딩동 소리가 나길래 도서관에서 무슨 안내 방송 하는 줄 알았어요.
혹시나 하고 제 싸이 닫았더니 여기서 흘러나오는 음악이었네요.
음악 좋아요.
제가 오늘도 랩톱을 들고 왔거든요.
그래서 음악도 들을 수 있어요.
너무 몽롱하지는 않아요.

메데아님의 댓글

메데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악과 글이 참 잘 어울려요. 음악만 따로 들었다면 몽롱할 수도 있었겠는데, 님의 글과 함께하니 풀잎에 이는 바람처럼 상큼한데요. 마음에 들어서 자꾸 클릭을 하게 됩니다. 누구의 노래인지 알려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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