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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비밀박사의 독일라이프 *Ich hab es geschafft*

페이지 정보

작성자 Dr.Geheimni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992회 작성일 03-08-31 07:08

본문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이렇게 일기를 써 내려 가는군요.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이젠 벌써 이곳에 닻을 내린지 정확히 1년하고 4개월하고 4번째주......독일에서의 세번째 도시인 이곳이 저에게는 상처와 아픔만 준 그런 도시였지요...--;;이사를 오자마자 생각지도 못했던 비자 문제가 터져 버렸고 지금껏 5개월의 시간동안 이넘의 비자 때문에 속이 타고 타고 또 타들어 갔구요......생각하니 또 눈물이 >.<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4월 중순...비자를 연장하러 모든 서류를 갖추고 길을 나섰지요.정확히 2시간 후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집으로 돌아 왔구요...말 안해도 아시겠죠???이유인즉,왜 1년동안 대학 입학을 안했냐??? 왜 지원도 안했냐??? 왜...독일어 시험도 안봤냐???차마 놀면서 공부하느라고요......라고는 말을 못 하겠더군요...--;; 결국 비자연장 거부를 받았지요...어휴~~~~~~~~~ 하늘이 정말 노래진다는 거 그 때 느꼈지요...--;;오늘까지 5개월의 지옥 같은 시간동안 이 넘의 비자 때문에 5년은 더 늙은 것 같습니다...나의 고운 피부가...--;;
그동안 할 수 있는 수단은 정말 모두 다~~~~~~~~~ 써 봤습니다...대학교마다 찾아가서 부탁도 해 보았고 독일 변호사 고용도 해 보았고 심지어는 제 비자를 거부한 그 뚱뚱한 독일 아줌마 한테 두번을 더 찾아가서 사정얘기를 하고 졸라도 보구 연기도 해 보구...와 근데...절대 안 통하더군요...그러면서 한 달의 임시비자를 줄테니 그동안 어떻게든 Zulassung을 하나라도 받아오라고 하네요...지원기간도 아닌데 도대체 어디서 무슨 수로...--;;어휴...더 이상 쉴 한숨도 없구...정말 막막하더군요...독일에서의 네번째 눈물을 그 때 또...--;;

그런데 어떻게 아직도 독일에서 살아남아 있냐구요???
이젠 어제를 끝으로 모든 모~~~~~~~~~~~~든 비자 문제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야호!!! 드디어 드디어 시험에 합격 했다는 통보를 어제 전화로 확인을 했고 이젠 대학교에 등록을 하고 정식 Studentvisum을 받는 일만 남았군요......
Alles ist vorbei!!!!!!!!!!!!!!!!!!!!!
어제는 정말 하루 종일 집에서 시체처럼 잠만 잤습니다...자고 자고 또 자고......
그 동안의 스트레스를 머리속에서 모두다 떨쳐버리고 싶어서...그냥 냅다 자버렸습니다...오늘 오후가 지나서야 눈을 떴는데...날짜 관념조차 없더군요...너무 자서 허리도 아프고...--;;
오랜만에 괴물에게 전화를 했지요...이제껏 제 비자 문제 때문에 괴물이 함께 걱정도 많이 해주었고 변호사도 소개 시켜줬고 심지어는 최악의 경우에 계약 결혼도 공짜에 해 줄수 있다고 하더군요...정말 놀랬습니다...섬뜩하더군요...--;;
제 나이 이젠 이곳 나이로 25살......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까지 해서 이곳에 남고 싶지는 않더군요...최악의 경우에라도 아직 서울에 있는 대학교도 내년 2월까지 휴학 상태이고 육군 병장 출신으로서(여기서 왜 이 얘기가...) 생각 조차 할 수 없는 일이 였지요...그래서 괴물에게 정중히 사양을 했었습니다...^^
가만히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다보니 짧지만 정말 길기도 했고 그 동안의 많은 추억들이 머리속을 가득 채우더군요.
정확히 작년 4월 10일...무슨 생각으로...무슨 깡으로 독일에서 독일어를 시작하자...라는 생각을 하고 왔는지.만약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절대 다시는 그렇게 맨땅에 헤딩을 하고 싶지 않군요...다시는...이제 겨우겨우 계단 하나를 힘들게 올라선 기분입니다...휴~~~ 오늘 하루동안은 그냥 이 기분을 즐기고 싶군요.

생각해 보면 전 어쩌면 여러분들과는 조금 다르게 독일어를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우선 무작정 말하는 것 부터 배웠습니다...말하고 말하고 또 말하고...했던 말 또하고 했던 말 또하고 듣는 사람이 벌써 들었던 내용인지 뻔히 알면서도 말하고 말하고 또 말하고...ㅋㅋㅋ...그렇게 시작했지요...^^
그리고 나서 하나하나 듣는 것...쓰는 것...읽는 것......이렇게 했습니다...
듣는 건 그냥 무조건 들었고 쓰는 건 그냥 무조건 써 내려갔고...읽는 것도 마찬가지고...--;;그래서 인지 시험을 볼 때건 생활을 할 때건 말하기가 제일로 편하고 마음이 놓이기도 하구요...하지만 물론 할 때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머리털을 다 뜯어가면서...--;;

이젠 솔직히 한국 사람이 그립습니다...그 동안 정말 독하게 참았습니다...
모든 걸 물어보기 보다 혼자 해결하려고 노력했고 뻔뻔하게 독일 친구들에게 이런 저런 도움들도 많이 청했었고 물론 도움도 많이 많았었고...
그렇게 해서 였을까요??? 실수의 반복들을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부딪히고 또 부딪치면서...여기까지 왔지요.이젠 더 이상 외롭지도 힘들지도 않습니다.....그런 시간들을 흘려 보낸 지는 벌써 꽤 되는 것 같구요...또 저의 네번째 도시가 될 그 곳으로 향하기 위해 짐을 싸야 하고 방을 구해야 하고...또 이것 저것들을 해결해야 겠지요.
이젠 다시금 혼자가 아닌 독일 친구들과 함께 살 수 있는 그런 곳으로 이사를 가려고 준비중입니다...^^하지만 절대 독일 여자애들이 아닌 남자애들과 살려고 합니다...--;; 그래도 괴물은 좋은 친구입니다...ㅋㅋㅋ
저는 솔직히 말해서 매일 같이 도서관에 쳐박혀서 그렇게 유학 생활을 하기도 싫고 할 수도 없습니다...^^ 공부를 할 때는 확실히 해야 겠지만 또한 놀때는 확실히 망가져 줘야...^^ 삶의 활력소가 되지요...

또한 이젠 저의 사랑을 한 번 불태워 보려고 추진중입니다...ㅋㅋㅋ
올해 2월쯤...이곳에서 방을 구하러 다니다가 한 독일 여자친구를 알게 되었지요...
상큼하게 생긴 얼굴...Hannover출신답게 아주아주 또이또이한 발음...그리고 아름다운 갈색머리...흠~~~~~~~~~~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꼭 만나서 영화도 보구 술도 마시고 밥도 먹구 산책도 하고...또 서로의 집에 초대도 하고...
한국어를 들려 달라고 해서 한 번은 나즈막히 목소리를 깔고 들려 주었더니...ㅋㅋㅋ 참 부드러운 언어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며 야릇한 기분이 커져가는 찰나에 그만 그 친구가 5월경 학교를 옮기는 바람에
다시 Hannover로 가게 되었고 아쉽지만 우린 짧은 작별을 해야만 했었습니다...
그사이 전 말했듯이 비자문제와 싸워가며 계속해서 독일어를 공부해야만 했고 한달에 두번 정도는 꼭 그 친구가 차를 몰고 긴 시간을 달려 이곳으로 왔지요...물론 그 때마다 만사를 제쳐두고 그 친구를 만났구요...--;;
하지만 그 친구에게 저의 비자문제를 말할 수 없었기에 참 속은 타 들어가고 있었고...힘들었습니다... 그 친구를 마지막으로 만난게...음...한 달 정도가 되었군요.
그 날...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맥주를 한 잔 하고 저를 집까지 차로 데려다 주는 그 동안...살며시 말을 꺼냈습니다..."나...어쩌면 서울로 돌아가야 할지도 몰라...(물론 독어로...^^)"
그랬더니 물론 이유를 물었고...자세히는 대답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새 집 앞에 도착을 했고 제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지요..."나...니가 좋아...진심으로...(풋...쑥스럽더군요.)"
그 친구가...살며시 웃으며 저를 뻔히 쳐다보고...저는 앞만 보고 두근두근 거리는 가슴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했지요.
그리고는 입을 열더군요...풋..."Du bist suess." 헉!!!
이어서 제 볼에 아주 짜릿한 뽀뽀를 해주었고...그렇게 차에서 내려 다시 Hannover로 떠나가는 차를 멀뚱히 쳐다 보았지요.
한손으론 제 볼을 살며시 어루만지면서...--;;
그렇게 마지막 만남을 갖은 후 4일전 쯤...그 친구로부터 SMS 한 통을 받았지요...
"난 니가 계속 독일에 머물렀으면 좋겠어...왜냐면...왜냐면...난 너를 무조건 계속해서 봐야하니까..."...^^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좋아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슬퍼해야 하는 건지...그때까진 모든 것이 불투명했기에...
그리고는 답장을 보냈지요..."난 해낼 수 있어...너를 봐야하니까..."
어제 합격 결과를 알게 된 후 바로 한 통을 더 보냈지요..."나 해냈어...니가 보고 싶다."물론 그 친구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 왔지요...아주 기분 좋은 하루가 되었답니다...

9월 1일부터 10일까지는 홀로 휴가를 떠나려고 합니다...아마 긴 기차여행이 될꺼 같군요.우선 오랫동안 못 본 사람들을 보러 Muenchen에 가야하고 그 다음은 Stuttgart 그리고는 Duesseldorf...그리고는 ㅋㅋㅋ...Hannover...
9월 15일 지나면 전 새로운 도시에 있겠지요...새로운 사람들과 또한 새로운 천장을 바라보면서...이젠 또 다음 계단으로 발을 딛기 위해 나가야겠군요...
모든 분들께 행운이 가득 가득 아주 만~~~~~~~~~~~~~~~~빵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그럼 다음 일기에서 뵙겠습니다...그 동안에는 행복한 일들만 있길 바래 봅니다...

Endlich habe ich es geschafft!!!!!!!!!!!!!!!!!!!!!!!!!!!!!!!!!!!!!!!
추천13

댓글목록

Neif님의 댓글

Neif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끈기 있고... 열정적으로 사는 당신이 부럽 군요.... ....

이상은 달을 향하고 몸은 길기러리에 누웠더리도..... 원하시는 일 이루 시기를...
지금의 귿은 다짐... 변하지 않기를.... 시간이 흘러 한 십년의 시간이 지난다 하더라도
지금의 당신과 같은 모습이 남아 있기를....

아하... 그리고 잘되신일은 축하드림././//.....
독일 여친들은 ...-내가 독어를 못하기에- ... 대부분이 말 할때는 싸우는 듯한... 게르만족 답게
금발에 이쁜? 몸을 하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은 zusammen.... sofort..... geschenkt//.........
......... 독어를 베우고 나면 괜찮아 질까?
하하하

김영훈님의 댓글

김영훈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곳 베를린리포트, 오랜만에 들어와 보았더니 비밀박사님의 글이 올라와 있어서 반갑게 글 읽어보았습니다. 잘 되셨다니 저도 기쁘고 앞으로도 계속 글 올려주심 고맙겠습니다.

뚱뚜루~♡님의 댓글

뚱뚜루~♡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이곳에 들어온지 음.. 6월부터니까.. 4달이 되느군요..
유학일기 너무너무 재밌게 보고있어여.
혼자 키득거리며 신나게 보고있는데..
문득 몇달후부터 내 생활이 저럴거라는...-0-
많이 많이 올려주소서... 너무너무 잘 보구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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