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일기 아... 언제까지 소원이 하나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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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668회 작성일 08-07-10 22:10본문
사촌동생이 독일로 온다고 한다.
이모한테 대 놓고 말은 못하고, "돈도 많으시면서 미국보내지, 왠 독일이요?"
라면서 둘러댔다.
옛말 틀린 거 하나도 없다고,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좋은 접착제 부친다고 양동이로 쓸수는 없는 거 아닌가.
이모는 나의 거절을 역시나 서운해 하신다. 내가 여기 온지도 시간이 꽤 지났고 그래서 다들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신다.
자리라.. 자리 잡은거라면, 학교 다니는 거에, 주말마다 알바가서 굳은 일하는 거 밖에 더 있나 싶다. 아직도 용돈 받는 내가 어찌 자리를 잡았다 할 수 있을까?
나는 비인기학 전공자다. 정치학.
늘 새학기가 되면 교수들은 늘 똑같은 질문을 한다. "너네 뭐 되고 싶니??"
선생되겠다는 애들이 젤 부럽다.. 걔들은 번쩍 손들고 대답한다. 답이 있으니까.
기자가 되겠다, 로비이스트가 되겠다..이런 거 귀엽게 봐준다. 꿈이잖니.
그러나, 가끔 UN 이나 NATO같은데서 일하고 싶다는 분들 계신다. 씁~
비딱한 교수들은 태클건다.. "1학기인가 자네?"
웃음 바다가 된다. 나도 웃지만, 내 꿈도 몇년전에는 그랬다...
가끔 나한테 물어보는 교수들도 있다. 궁금한가 보다.
대답은, Hausfrau 다. 물론 그것도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서도.
나도 모르겠다. 내 꿈이 뭔지.
이렇게 시험기간이면 매번 직업걱정이 된다.
세상에 나 하나 일할자리 없을까 싶지만, 나이의 압박과 불확실한 유학의 끝이 참 두렵다.
오랜 기간동안 학생 신분으로서, 매해 신년 소망이, "이번학기 시험 모두 패스" 인 내가 슬프다.
ps, 쓰고 나니 너무 궁상이네요.
아직 시험기간에 아르바이트 쓰시는 많은 분들!!
drücke Euch ganz fest die Dau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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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밤톨이님의 댓글
밤톨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이번학기 가장 절실한 소원이 시험 무사히 합격하는 거랍니다.
9월까지 시험이네요.. 힘내세요!!
Toi님의 댓글의 댓글
To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님하도 화이팅이요~~!!
lime님의 댓글
lim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 독일에선 새학기 시작의 설렘이 느껴지지 않을까요?
'이번 학기 시험 모두 패스' 완전 공감입니다.
한 망할놈의 교수땜에 열받아 혼자 욕하고 있는 중입니다.
독일서 느는것은 욕 밖에 없네요. 쌈장~
Toi님의 댓글의 댓글
To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학기의 시작은 설렘이 아니라 전, 압박시작인듯 하네요..
저는 한국에서도 욕은 잘해놔서, 이제 느는 것은 주름살~~!
시에나님의 댓글
시에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냥 학기라도 시작하고 싶네요. 이 나이에 데에스하 떨어지니.. 심란 그 자체... 그렇다고 다시 공부를 코피터지게 하는 것도 아니고.. 음마.... 저도 비인기전공자인데... 아직도 그룬트를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