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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이문열과 작가의 대사회적 발언

페이지 정보

작성자 lichtwerk12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164회 작성일 08-07-04 02:08

본문

얼마전 소설가 이문열이 촛불집회에 대해 언론에 견해를 낸 바 있어 사람들을 다소 술렁이게 했다. 어쩌면 보수세력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집결하기 시작한 것도 그쯤이 아닐까 한다. 그는 의병이 일어나 나라를 구해야 한다고 했고(정확한 표현은 기억나지 않는다) 정말로 그후로 '의병'들이 모여 촛불집회를 방해하거나 했다나 뭐라나.

작가가 사회의 현안에 대해 뭐라고 견해를 내놓는 것에 대해 새삼 생각이 든다. 발터 벤야민이라는 독일 문예비평가가 그에 대해 어떤 글을 썼던 적이 있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작가의 사회적 위상과 역할, 혹은 책무가 질문되어졌던 어떤 시기에 관한 것이었다. 현실주의 문학을 추구하는 작가에 관한 것이었다.

한국에서도 작가의 대사회적 역할이 부각되던 때가 있었다. 대표적으로는 카프가 활동하던 식민지기와 80년대쯤이 될 것이다. (사실 한국현대사에서 문학작품을 생산해 내는 작가의 존재와 역할의 비중은 특이하게도 컸다. 굳이 리얼리즘이나 현실주의 문학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광수나 최남선의 존재라는 것은 이미 예술가 이상의 비중과 의미를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작가는 작가일 뿐이다. 소설가라면 이야기를 지어내는 사람일 뿐이다. 헌데 이들은 자주 정치적이거나 비정치적이다. 아니, '비정치'의 강력한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가지곤 한다.

-조금 다른 이야기, 혹은 결국 같은 이야기.
비정치적 문학이거나 순수문학이라는 것은 보수적인 정치적 성향의 문학과 다른 것일까? 가령 이문열은 비정치적인 작가일까, 정치적인 작가일까, 보수적인 작가일까, 혹은 순수문학의 작가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는 그 모든 것이다. 반 현실주의 문학의 작가이어서 소위 순수문학이란 말을 만들어내고 그 범주를 만들고자 할 때 그에 뚜렷히 포괄된 작가 중의 한 사람이며, 그러므로 '정치적'이라는 것이 참여적인 것을 뜻한다고 할 때 그는 비정치적인 작가이다. 그는 비정치적이며 그래서 정치적이다. 비참여적인 문학을 하는 대단히 참여적인 작가인데 그 참여적인 사상의 발로로 그의 문학을 이해할 때 그 또한 참여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즉 그는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비참여적이어서 참여적이고, 비정치적이어서 정치적이다. 또 순수문학을 추구함으로써 비순수하다.

순수문학이니 비정치적 문학이니 하는 말은 하는 말은 사실 얼마나 자주 정치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그 말 자체로 얼마나 강한 정치성을 내포하는 것이었나.

문학에는 순수도 참여도 없다. 문학은 정치에 대해 참여적이고 적극적일 수 있지만 그것은 불순한 것이 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정치에 대해 비참여적이고 적극적이지 않은 문학이 순수할 수도 없다. 순수문학이라는 말은 한 마디로 Quatsch다.

어쨌건,
이문열이 의병장처럼 뭐라고 말을 한 후로 보수단체들이 그의 의병들처럼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인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그가 입을 열어서 정치 현안에 대해 말을 하니 신문이 옮겨적고 사람들이 귀를 기울인다.
그토록 보수적인 작가를 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데 그런 작가가 정작 참여적으로 시정에 대고 이래저래 말을 꺼내니 좀 괴이하다. 정치 현안이나 현실에 대한 작가로서의 발언은 꾸준히 문학으로부터 그러한 주제를 지향해온 현실주의 문학의 작가들이 해왔던 일이기 때문이다.

하긴, 그는 보수관변세력을 두고 국난에 들풀처럼 일어섰던 의병에 비유했으니 괴이한 것으로 따진다면 그것이 먼저다.




추천2

댓글목록

miak님의 댓글

miak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일에서도 나찌이자 반유대주의자였던 하이데거때문에 비슷한 논의가 많았죠. 아직까지 결론은 안난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인듯 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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