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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유학이 내게 선물해준 풍요로움

페이지 정보

작성자 ss나무s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577회 작성일 08-06-27 11:5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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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앞으로 지낼 날이 이제껏 지낸 날보다 훨씬 많은 사람 중에 흔한 한 사람이다.

유학에 대한 환상에 젖어 들뜬 마음으로 비행기를 타던 날을 이제는 옛날 얘기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외국에서 유학하며 오랫동안 살아 남는 법'에 대하여 고국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조언을 얻었었다. 삼촌은 나와 마지막으로 만나던 날에 내가 10년 동안의 계획을 꼼꼼히 세워서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하셨다.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계획을 짤 수 없었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말고, 새 길에 들어서며 방황하던 도중에

나를 천장 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 시간은 아직까지도 진행 중에 있다.

그때 살포시 하나님께서 내게 마음 문을 열어주셨다. 지금 와 생각해보니 그랬던 것 같다.

매일은 아니지만, 어쩌다가 한번은 성경 속에 담겨있는 진리에 귀를 기울여 느껴봤다.

그리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언제든지 부리나케 서점으로 달려가 이런 저런 책들 속에 푹 파묻혀 집에 가야 하는 것도 잊은 채 풍만한 즐거움을 만끽하곤 했다.

그 여러 책들 중에서 성경은 그 당시의 나에겐 한 권의 소설책에 지나지 않았다.

주로 관심 있게 읽은 책은 자연을 사랑하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자아를 찾아 나서는 소설책, 짧고 굵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시집, 음악과 문화에 대한 잔상을 주는 수필책,이해하기 어려워 매번 끝까지 못 읽은 철학책, 과거로의 여행을 허락해주는 역사책 등등이고, 가끔은 엉뚱하게 과학책을 들여다보며 어리둥절해 하곤 했다.

 

그 책들을 마음 속에 새기며 어느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세상의 모든 지식에 대하여 능통할 지라도, 지금 내가 믿고 있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하여 알지 못한다면 삶의 진정한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내가 죽으면 모든 지식들도 허공에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나에겐 너무나 충격적이었고, 동시에 큰 공허함을 안겨주었다.

그러다가 나는 평생 해야 할 학문을 찾으려 두 손 걷고 나서기 시작했다.

많은 학문들 중에서 유일하게 인류학과 신학을 마음 속에 둔 채 독일 행 비행기티켓을 끊었다. 내 자아를 찾아 나서는 일에 대하여 그리고 내가 이제껏 느낀 삶의 의미에 대하여 엄마에게 끊임없이 말하며 결국엔 유학을 해도 좋다는 승낙을 받았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독일 유학이다.

이런 상태에서 시작한 유학생활은 마냥 순조롭게 돌아가지는 않았다.

 

모든 유학생들이 한번쯤 은 꼭 걸린다는 지독한 '향수병'.

작년 가을에 그 녀석이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 2007년의 막이 내릴 때까지 내가 그 놈을 떠나보낼 수가 없었다. 나는 철저하게 내 삶의 목표와 방향을 알지 못했고 그나마 있던 것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가진 것이라곤 죽지 못해 사는 삶과 무언가를 간절하게 원하는 마음 이였다.

그때가 나에게 있어서는 낭떠러지의 가장 밑바닥에서 힘없이 몸부림치던 고독한 시절 이였다.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지만 무조건 하나님께 얘기를 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시간 이였다. 한가지만 죽어라 하고 기도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이해하며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사람들에게 나를 보내달라고 말이다.

 

내가 살던 지역의 교회도 가보고, 옆 나라에 있는 교회도 가봤지만

한국의 교회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그저 그렇고 그런 교회들 이였다. 성가대가 멋드러지게 찬송을 불러도, 설교 중에는 하나님 말씀이 사라져 텅텅 빈 교회에 내가 외롭다 한들 거기에 나가 그들과 섞여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인간들에게 내 마음을 기대려 나가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이 진실하게 울려 퍼지는 곳을 찾는데 갈증이 나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베를린 리포트 싸이트에서 영화 밀양에 관한 한 설교문을 읽었고, 깊은 영감과 감동을 얻어서 즉시 찾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솟구쳐 바로 발길을 돌렸다.

사는 곳으로부터 좀 멀리 떨어져 있는 곳 이였지만, 힘들게 기차를 타고 간 보람이 있었다.

자리에 앉아 설교를 들으며 '아 바로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확신이 섰던 건 이 목사님과 사모님이 가식적인 사람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이 분들과 대화를 하면서, 난 참으로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 것을 창피하게 알았다. 그리고 나의 모습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지금의 나를 벗어나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분명히 그분들에게로 하나님께서 친히 인도해주셨다는 사실을 그 날만 알았던 것이 아니라 그 후에 나에게 일어난 많은 사건들을 통하여 더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그 사건들을 일일이 나열하기엔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여기서 함부로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그런 유혹적인 멘트들로 교회를 홍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무엇보다 이 분들에게 감사한건, 하나님의 존재와 그 분의 역사하심을 내가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진실한 도움을 주셨다는 것이다. 나를 둘러싼 허물들을 깨부수는 과정에서 항상 힘과 용기와 따끔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던 참 고마운 분들이시다.

이제는 걸음마하는 심정으로 매일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며, 그분의 말씀을 내 삶 속에서 실천하기 위하여 다분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회개해야 할 것이 수없이 많을 만큼 나는 참 속된 죄인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공허한 인간의 마음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진실로  깨달으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삶 속에 조금씩 서서히 스며들면서, 나는 신중하고 확신에 가득 찬 마음으로 앞으로 걸어나가야 할 길을 먼발치서나마 볼 수 있게 되었다.

신학을 하이델베르크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독일에서 신학을 함으로서 얻는 장점과 깨부수고 이겨내야 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내가 갖는 나쁜 습성들을 독일인들의 삶을 지켜봄으로 깨달아 고쳐나가고 있다. 나를 고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 사회의 모습과 그 문화가 객관적으로 보인다.

그와 함께 한국 교회의 부패와 타락이 더 신랄하게 눈에 밟힌다. 대학에서 교회사 수업을 청강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전달되는 복음과 각기 다른 형태로 무한 반복되는 인간 타락의 역사를 배웠다.

이제는 내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들을 발견하도록 도와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죄 많은 인간들을 구원의 문으로 데려가시는 길에 내가 조금이라도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열성을 다해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진정으로 사모하고, 성경을 공부하며 이해하고, 그 말씀을 삶으로 가져오는 데에 힘쓰려는 친구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 그리고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하여 알고자 하시는 분들은 이 글의 마지막에 기재할 교회로 오셔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풍성한 교제를 나눴으면 좋겠다.

 

하이델베르크 한인교회(개혁)

Evang. Gemeindezentrum, Heinrich-Fuchs-Str. 22 , 69126 Heidelberg 

( 교통 편을 잘 모르시면, 자동차로 데리러 갈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 cafe.daum.net/HeidelbergChurch (대문자 주의)

 

주일 예배 15:00

목요일 성경말씀 배우기+기도회 19:30

 

연락처: 메일 hjalf66@naver.com

        전화 0176 2295 9049

             06221 3362 868

 

P.s. 볼품없는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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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jvm님의 댓글

jvm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쓰신 분은 풍요로움을 선물로 얻으셨는지 몰라도 유학일기로 알고 읽어 내려온 저같은 사람에게는 상당한 짜증스러움을 선물하셨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 추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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