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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08년 체제와 집단이성

페이지 정보

작성자 lichtwerk12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278회 작성일 08-06-19 23:28

본문

한겨례 신문을 읽다가 새로운 단어들을 보았다.
08년 체제와 집단이성이 그것이다.
08년 체제란 87년 체제의 종언과 맞물려 나온 개념이다.
민주화, 신자유주의와 세계화, 냉전종식과 남북화해 이런 것들이 87년 체제였다면,
08년 체제에 대해 필자는 세 가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대의민주주의와 참여 민주주의의 결합,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재검토, 평화통일을 위한 주도권 확보인데 즉 이 새 체제가 담아야 할 시대정신이자 과제라는 것이다.
가장 신빙성과 개연성을 띠고 있는 듯한 대목은 바로 대의민주주의와 참여민주주의의 결합이라는 부분이다. 나머지 두 부분은 그렇다, 좀 추상적이다. 달리 말하자면 학자의 주장 같은 냄새가 난다. 하지만 첫째의 문제야 말로 '지금, 여기'가 직면하고 있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확실히 08년의 광화문은 87년과 다르다. 권력의 시스템이 근본적인 변화를 맞아야 할 낌새가 아주 농후하다.

기존의 권력이 도전을 받고 있다기보다 그 권력을 형성하고 있는 구조와 시스템이 권위를 잃고 있는 것 같은데 문제는 이 권위에 있다. 권력보다도 권위가 도전받고 있는 것 같다. 진정한 민주사회의 권위는 시정의 상식으로부터 나온다. 기형적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권위는 권력의 구조로부터 자기복제의 메커니즘에 의해 도출된다. 한국사회는 지금 그 권위를 끌어내리고자 한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이것은 비단 현대 민주주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 그 자체로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그것의 진폭이 커질 때 전통과 문화를 바꿔놓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 개인과 개인 사이의 위계의 개념도 또한 달라질 것이다. 나는 이 역동성에 박수를 보낸다. 잘 하고 있다. 잘 하고 있어. 유교문화로부터, 일제통치의 잔재로부터, 군부의 더러운 기억으로부터 조폭무리의 서열구조와 초등학교 교실까지 이르는 이 더러운 권위의 구조가 깨어져야 한다.

집단이성이라고 했다. 좋은 말이다. 세상에서 정말로 하기 힘든 것이 민주주의다. 어떻게 어중이떠중이가 현자와 함께 동등한 결정권을 가진다는 것인가. 고대의 철학자들은 그래서 민주주의를 싫어했다. 집단이 성숙한 이성을 가지는 상태가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이 곧 민주주의의 이상이다. 정말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인가. 나는 아직도 의심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현실은 바로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놀라울 뿐이다.

인터넷을 믿을 수 있을 것인가?
내가 믿거나 말거나 하기도 전에 세상은 인터넷을 근거로 새로운 체제와 시대정신으로 들끓고 있다. 80년대나 87년 체제가 시작되었을 때 그 시대정신이 담기는 전위의 매체는 언어이거나 문학이었다. 이제 그것은 어쩌면 인터넷으로부터 밀려나고 있다. 언론도 정부도 기업도 어떤 권위와 권력의 시스템도 이 인터넷이라는 요물 앞에서 혼쭐이 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믿을 것인가?
내가 믿거나 말거나, 인터넷은 상상하고 꿈꾸고 있는 것이다.


집단이성이라면 달리 말해 상식이다. 촛불집회를 그저 물 건너에서 인터넷으로 바라볼 뿐인 나는 마냥 어리둥절하다. 이것은 권위의 종식과 상식의 구축이다. 87년 체제가 민주주의를 이루었다면 08년 체제는 그 질적 향상을 부르짓고 있다. 나는 또한 무섭다. 나는 내가 다만 이렇게 물 건너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만약 거기 광화문 근처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나는 정말 그 집단의 이성이었을까.

놀라울 뿐이라고 말해야 할 정도로 나는 감동하고 있으며 공감한다. 다만 내 심리적인 문제일 뿐인데, 어쩐지 좀 어리둥절하고 이상할 뿐이다. 그것이 지나치게 이상적이고도 완벽한 운동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추천3

댓글목록

키다리아저씨님의 댓글

키다리아저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저도 님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의심스러우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경의로움... 물론 세밀하게 살펴보면 구차하고 지저분한 부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부분까지 포함해서 역사는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터넷과 촛불집회가 가지는 불안함.. 그것은 언제든 또 어느 형태로든 현실화 될 것이고, 새로운 것들에 의해 대체될 것입니다. 지켜보는 사람으로서 현재의 모습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고 그 다음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산해내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아무런 생각이 안 나네요. ^-^;;;

  • 추천 1

lichtwerk12님의 댓글의 댓글

lichtwerk12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꼭 청와대로 진입해서 정권을 타도하거나 말거나의 문제가 아니라, 실패할 수 없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조직의 파괴력이 저렇게 큰데 그것이 설령 인터넷이 아니라 또 다른 무엇이라고 한 들 어떻겠습니까. 커다란 경험이 되고 토대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옛날 생각이 납니다. 도로의 차량을 정지시키고 넓은 거리로 터져 나갈 때의 그 속 시원했던 느낌을 잊을 수 없습니다.

참고로, 전 삼년 이상 한국에 가지 못했습니다(혹은 가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거기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나나 봅니다.
네, 한국은 멀고 인터넷은 가깝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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