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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6월, 여름

페이지 정보

작성자 lichtwerk12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641회 작성일 08-06-04 00:23

본문

오늘에야 칼렌다 한 장을 넘겼다. 유월이다.
덥다. 공식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시점이 있다고 했던가? 6월말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벌써 조금 덥다.
위도가 높은데다 써머타임제를 따르는 나라여서 여름엔 낮이  너무 길다.
내겐 너무도 길다. 밤 열시나 되어야 어둑어둑해지는 이 무량한 낮의 시간이란 사실 내게 지나친 것이다. 낮이 너무 긴 이 여름이 서울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내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서울에서였더라면 나는 거의 고사당하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이에 반해 이 나라의 겨울은 밤이 너무 길다. 오후 네 시부터 찾아오는 밤도 내겐 너무 감당하기 어렵다. 게다가 이곳의 밤이란 서울의 그것에 비해 얼마나 어둡고 조용한가)
어서 학기가 끝나고 학교가 좀 조용해지는 방학이 되면 좋겠다.

오늘도 한바탕 촛불시위에 대한 기사와 동영상들을 읽고 또 보았다. 나는 진중권이란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처음으로 그가 한 말들 중에 한번쯤 빌어쓰고 싶은 것을  찾았다. '시민(혹은 민중)은 탈근대인데 정권(혹은 대통령)은 전근대'라고 했다(이 비슷하게 말했다). 적확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은 참 빨리도 변한다. 대학생도 아닌 중고생으로부터 시작한 저 갑남을녀들의 데모. 특정한 주최도 조직도 배후도 없는 저 투명한 데모. 한국사상 어쩌면 가장  대규모가 될 비폭력의 데모(아, 그렇지. 삼일운동 빼고). 하긴 사일구도 비폭력은 비폭력이었겠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비폭력의 정신을 이데올로기와 전략적 무기로 삼는  이번 데모가 그것을 의지적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고 물론 그것은 다른 면으로 자연스럽기도 하다. 가히 촛불과 유모차의 민주주의라고 부를 만하다. 게다가 그 축제의 분위기를 보라.  데모란 그렇다. 놀면서 웃으면서 떠들면서 조금 카니발하듯 하는 것이 최고의 데모다. 그것을 위해 세상의 광장은 존재한다.
광장은 그들의 것이고 그들이 곧 광장의 완성이다.  독일의 여름은 길지만 한국의 여름은, 그렇다 뜨겁다.
 
환율이 조금 떨어졌다, 아니 꽤 떨어졌다(감지덕지, 감지덕지, 땀 삐질).
정부에서 민심 탓인지 물가를 잡으려고 외환보유액을 헐어 개입했단다. 참 내. 경제의 K자도 모르는 나이지만 결국 그렇게 할 걸 뭘한다고 그 입방정들은 떨어서 환율을 올려놓는다는 말이냐. 입방정 떨고 외환보유고 헐어 내어 그 막대한 국고 쏟아붓고......
환율 가지고 경제의 활력을 생각한 그 넘들이 참 한심하다. 그렇다. 나는 경제의 K자도 모르지만 환율을 의도적으로 올리는 무리가 있다면 일단 밉고 한심한 넘들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것이다. 암튼 이런 일은 참여정부 때 없었다.
어쨌건... 경제를 모르는 나도 한 가지 눈치가 생겼다. 그러니까 정부는 (흠흠...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한국의 현재 경제 상황정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1유로가 1700을 육박하는 수준이라면 조정에 나선다 이건가? 한국 돈을 기준으로 할 때 달러와 유로는 비슷하게 움직이니까 정부가 달러를 기준으로 환율조정을 하더라고 원/유로도 그와 비슷할 것이다. 어쨌건 그렇다면 환율이 이 이상 올라가지는 않을 것 같다. (아 이제 당분간은 발 뻗고 누워서 자도 될 것 같다!  적어도 이번 여름은 환율악몽을 꾸지 않을 것이다. 흐흐......)

그래서인가 나는 담배를 아직도 잘 피우고 있는 것이다.  이 지겨운 담배를 도대체 십 몇 년을 피우는 것이냐. 고환율이라도 빌미삼아 이참에 끊어볼려고 했더니 그것마저도 쥐박이가 가로막는다. 이렇게 보니 어쨌거나 난 저 정권을 싫어하긴 하나 보다.

세상에서 정말 부러운 사람은 담배를 정말 딱 부러지는 끊는 사람이다.
세상에서 정말 미운 사람은 담배를 끊는 게 그닥 어렵지 않았다고 그냥 싱겁게 말하는 사람이다.

 

추천4

댓글목록

Dore님의 댓글

Dor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님께서 세상에서 제일 미워하는 사람이군요 ^^
담배를 한 10년가까이 피다가 최근에야 끊었는데 사실 그 동안도 공짜담배나 선물이 들어오면 피고 없으면 안피는 그렇게 니코틴중독에 맛들리진 않아서 언제라도 쉽게 끊고 어쩌다가 또 파티때나 1-2개피 피우고 이렇게 살았답니다. ㅎㅎ

진중권씨는 저도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중 한명입니다 진보논객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던데 제 정치성향은 중도우파쪽이라 정치코드가 안맞기도 하고 제일 큰 이유는 그 사람이 너무 말을 잘해서 싫네요 너무 말을 잘하는 사람은 사기꾼기질이 농후하단 말을 옛날부터 듣고 자라서...지금도 그런 사람들은 항상 경계를 하게 됩니다 ㅎㅎ

경제는 제가 볼땐 이명박정부가 현재 갖은 악재로 너무 민심이 나빠서 잘못하면 대통령부터 내각,정권까지 싸그리 뒤집어 업어지겠다는 그런 위기상황이라 자신들도 너무 놀라서 어떻게 조정을 한것 같네요 국민을 너무 만만히 본듯...아직도 7-80년대 아무것도 모르고 대통령이 하자는대로 따라가는 국민으로 봤나봅니다.

개인적으로도 현 정부에 상당히 불만이 많은데 미,중,일,북한 대하는 외교측면에서도 그렇고 협상도 그렇고 쇠고기평화시위를 강제진압하는것도 그렇고 그러면서 중국학생들 데모는 방관하고...나라일이 앞으로 어떻게 돌아갈련지 걱정입니다 지금 지지율이 겨우 15프로대에 머무르고 있다고 하는데 제 생각엔 현 상황에서 이명박 지지하는 사람이 과연 있기나 할까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그 15프로도 의문입니다 99프로의 절대 다수의 국민들은 이번 쇠고기파동으로 기울고 있던 현정부에 대한 신임도가 결정타를 맞고 완전히 등을 돌렸다는데 동의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에도 국정원직원들이 지금도 엄청나게 퍼져있답니다. 과거 분단국가이고 동유럽공산권국가들과 가까이 있다보니까 그런것 같은데 정부 까는 말 너무 하면 내일 모래 쥐도새도 모르게 교통사고등으로 위장해서 사라지게 할수도 있는 시국이라 현정부 욕은 이만 해야겠네요 제가 몇일 안으로 한번 더 베리에 로그인 않하면 경찰에 신고해주세요

  • 추천 1

lichtwerk12님의 댓글

lichtwerk12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 정말입니까? 정권 바뀐지 백일 되었는데 벌써 국정원 사람들이 독일에까지 퍼져 있답니까?
그렇군요, 흠.
 
어쩐지 오늘 아침에 학교 가다가 갑자기 길 모퉁이에서 튀어나오는 차에 놀라  멈춰 섰습니다.
운전자를 보니 동양인이었는데 썬글라스를 쓰고 있는 품이 왠지 기분나쁘게 하더군요. 어쩌면 껌을 씹고 있었던 것도 같고, 그러고보니 손에 뭘 들고 그것과 저를 번갈아 본 것도 같은데 혹시 제 사진이라도 벌써 입수한 것일까요? 설마 저 윗글 올렸다고 벌써...? 여기 베리린에 설마 국정원 끄나불이 있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Dore님이나 저나 조심해야 하겠군요. 여기에 글도 자주 남기고 서로 연락도 해야 하겠군요. Dore 님의 소식이 끊기면 제가 신고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말들은 가급적 삼가하겠습니다. 가령,
"쥐바기 나빠, 맹박이 바보, 대통령 미워 등등..."

님은 그러니까 그 이른바 "Party-Raucher"이시군요?
네 저는 말씀드렸다시피 님과 같은 사람들을 미워하지만, 그 말고도 함께 미워하는 사람들을 공유하고 있으므로 님만은 그냥 용서하겠습니다. 부럽습니다.

모쪼록 잘 지내시고 부디 국정원의 검은 손아귀로부터 몸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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