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일기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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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양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830회 작성일 08-05-07 00:00본문
아무것도 집중을 할수가 없다.
넉넉치 않은 형편에 꿈찾아 공부해보겠다고
힘들게 대학 마치고 악착같이 돈벌어 독일까지 왔다.
한번도 마음놓고 논적없으며
취미라고 미친듯이 즐겨본것도 없다.
부모님은 몇해전에 사랑스러운 황순이 한마리를 시작으로 한
부모님 노후 대책 겸, 아빠의 꿈. 한우농장이
1,2년뒤면 자리잡을테니
돈걱정없이 공부 하게 해주겠다고
조금 더 고생하자고 서로 아픈가슴 달래며 인사나누고 온것이
겨우 넉달전이다.
FTA 이야기가 나오면 송아지가격 폭락이 있을경우를 대비해
축협의 가격보상제가 있으니 큰 무리 없을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국에선 미친소로 시끄럽고, 한 축산농가 가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부모님 어두운 목소리 들을게 겁나 전화한통화도 마음놓고 못하겠다.
가져온 돈은 벌써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고
며칠만에 몇십만원이 뚝뚝 떨어진 송아지가격으로
애써 길러낸 송아지 한마리를 팔아도 여기 한달생활비가 나오지못한다.
내가 너 하나 공부 못시키겠냐며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하라며 웃으며 이야기 하시지만
그새 어디 아픈사람처럼 살이 많이 빠져버렸다는 엄마와
애써 내 전화를 피하는 마음 약한 아빠.
절대 돌아갈수 없다. 내가 여기를 어떻게 왔는데....
더 악착같이 달려들어서 꼭 내힘으로 공부를 마쳐내야겠다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마음을 추스리고
더 악착같이 살아보려고 하지만 아무것도 집중할수가 없다.
너무 답답해서 적어봅니다.... 진짜 이럴땐 쏘주가 필요한건데.. 에흐.
댓글목록
돼지저금통님의 댓글
돼지저금통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쪼로록~ 맑은 쏘주 한 잔 드립니다.
유학생활을 하기 전에 다들 나름의 계획을 짰었을 테지만 막상 유학생활을 하다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들로 인해 처음 계획이 무색해지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렇지만 독일에서 오랫동안 공부하셨던 분들이 "돈 없어서 공부 접고 한국에 돌아간 사람 못봤다"고 하더군요. 공부하려고 하는 의지만 잃지 않으면 그 외 다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어떻게든 찾게 된다고 말입니다.
연양갱님은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고 계시니 너무 답답해 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어깨를 펴시고 또 한 잔 받으시구랴~.
amicus님의 댓글
amicu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홀홀 단신이시라면 독일유학생활에서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시는 분들...저 역시 보질 못했습니다. 오히려 일하며 공부하다 보면 더 악착같은 마음도 생기고 오기도 생기고 그리고 ... 시간이 조금 흐른 뒤 내 자신을 바라보면 이전 보다 더 내 모습이 성장한듯도 보이구요...그러다 보면 오히려 더 분명하게 학업에 대한 목표의식 내지는 '열정'도 생기는것 같습니다 (제 경우가 그렇습니다^^). 힘내세요~
Libelle님의 댓글
Libell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 내시고요.... 토닥 토닥.....
아르바이트도 한번 구해보세요.
몸이 힘들어서 그렇지 돈은 일한만큼 주는 것 같아요.
절망하지 마시고 계속 악착같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