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5시에 형한테서 전화가 왔다.
서점에서 책 18권을 샀단다.
우리형은 하여튼 화끈하다.
지금 순간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다며 나중에는 수십억원을 줘도
안바꾼다고 미래걱정은 하면 안된다고 한다.
중학교때였다.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산모퉁이에서 봉고차를 탄 사람이
내 앞에 멈추더니 물었다. 나 타잔인데 제인 못봤냐고 물어본다.
난 도데체 뭔소린가 싶어 멀뚱멀뚱 쳐다 봤다. 그러더니 알았다며 자기 핸들을 두
드리며 "가자 치타!" 이러는 것이었다. 한참 지난후에야 그게 너무도 웃겨서
아주 배꼽이 빠져라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나도 비슷한 짓을 몇번 하곤 했다.
예를 들어서 대학교 캠퍼스에서 마주오던 학생에게 나는 달타냥인데
베르사유궁전 갈려면 어떻게 가야하냐고 묻고... 뭐 그런식이다.
첨엔 학생들이 어리버리했지만 지나가고 나서 킥킥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렸다.
ㅋㅋㅋ.  어른들한테는 이렇게 할수가 없다. 돌아오는 말은 "이거 미친xx아냐"
뭐 이런식일 테니까.
책 얘기하다가 딴길로 좀 샜다.
난 오늘 우연히 동네 벼룩시장에서 책 파는 곳을 가게 되었다. 갑자기 읽고 싶은 책들이 많이 나어 이것저것 골라서 10권정도 샀다. 얼마냐고 했는데 내 귀를 의심했다. 3.5유로란다. 나 미친다. 그 중엔 지금 현재 아마존에서 20유로가 넘게 팔리는 책들도 있었고 상태도 좋은 것들이었다. 갑자기 횡재한 기분이다.
다른곳에서도 책을 사고 왔다. 총 15권. 기분이 좋다.
난 책이 너무 좋다.  도서관도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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