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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성탄에 아기, 신년에 소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유지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5,599회 작성일 07-12-24 23:37

본문


새로운 해, 새로운 달의
새로운 날이다.
시간이 마모시킨 것들이 갱신되어야 한다.

-신년 축일 페르시아 왕의 연례 선언


01.jpg

▶ Herr Zeitgeist, ich melde mir. - 시대정신 어르신, 신고합니다.

1899년 독일, 다색석판인쇄

1900년의 시작에 맞추어 제작된 신년 카드.
시계의 두 바늘이 정확히 12시를 가리키는 한 세기의 첫 순간,
모래시계를 옆에 둔 '시대정신(Zeitgeist)' 노인이
1899년의 연대기(Chronik 1899)에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려는 바로 그 시각에,
새로운 시대의 전령으로 묘사된 아직 젖살이 통통한 소년이 나타나 경례한다.

"Herr Zeitgeist, ich melde mir. (시대정신 어르신, 신고합니다.)"

소년의 가방에는 신년 인사가 써있다.
Frohes Neues Jahr. (즐거운 새해를.)





2007년에도 어김없이 연말연시와 성탄을 축하하는 들뜬 계절이 돌아왔다.

"I wish you 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한국인에게서건 독일인에게서건 요즘 내가 듣는 인사에서는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행복한 새해에의 기원이 대체로 이렇게 동시에 이루어지곤 한다.

크리스마스 카드에 이 두가지 기원을 모두 전할 수 있음에도,
한국에서는 여전히 세뱃돈이 빵빵하게 들어차서 터질듯한 복주머니,
건강과 행복과 번영, 기운찬 한 해의 비상을 기원하는 동양의 상징들,
겨울철 세시풍속 등의 모티브로 풍성한 연하장들을 따로 만날 수 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인사와는 별개로 연하장을 주고받는 풍습이 동양문화의 전유물은 아니었다.
인간이 '1년'이라는 시간적 단위를 산정하여 그 새로운 시작을 축하한 연원만큼이나
연하장의 기원은 예수의 탄생이라는 역사적 맥락과는 별도로 서양에서도 오래되었다.

원시 사회에서는 지역마다 시대마다, 1년이 시작하는 날짜도 달랐고 신년의 전통도 달랐지만,
어느 민족이든 새로운 해를 축하하며 인사를 나누었다는 점은 한결같았다.

새해를 축하하는 글귀를 적어서 선물하는 풍속은 이미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간다.
개인적으로 신년 인사를 적어보내는 편지로부터 한걸음 더 나아가,
삽화를 그려넣어서 인쇄기로 찍어낸 연하장은 독일에서 15세기로부터 전해져온다.
서양 인쇄의 역사와 그 출발을 거의 함께할만큼 그 전부터 널리 퍼져있던 풍습인 셈이다.
조그만 필사본 낱장처럼 테두리 장식만을 인쇄하여 그 안에 내용을 쓰는 소박한 형식의 카드였다.




08.jpg


▶ 헨리 콜(Henry Cole)과 존 캘콧 호슬리(John Calcott Horsely)가

최초로 상업적 판매를 목적으로 만든 빅토리아 시대의 성탄 및 신년 카드. 1000부가 발행되었다.


대량생산과 판매라는 영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성탄 카드는
산업혁명 시대에 이르러서야 등장한다.
바로 이 카드에서 우리는 오늘날까지 유구히 전해져내려오는 익숙한 인사를 발견할 수 있다.

"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to you!"

이 이후, 서양에서는 약 일주일 간의 시간차라는 시기적인 근접성 및 여러가지 이유로
신년인사는 성탄카드에 편승해왔다.

헨리 콜의 아이디어와 의뢰로, 존 캘콧 호슬리가 이 카드를 디자인했다.
호슬리는 양쪽의 두날개를 접었다 펼쳤다 할 수 있는
교회의 '세폭 제단화' 형식에 영감을 얻어 전체의 테두리를 짰다.

때는 1840년, 빅토리아 시대였다.
1843년, 찰스 디킨스가 명작 '크리스마스 캐롤'을 출간하기 꼭 3년 전이다.

'크리스마스 캐롤'에 생생하게 묘사된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의 크리스마스 풍경이,
당대 사회를 고발했던 찰스 디킨스의 문제 의식이, 이 카드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제단의 한가운데는 부유한 빅토리아 시대의 한 가정의 식구들과 손님들이 
즐거움과 풍요로움에 넘치는 성탄의 저녁식사를 들고 있다.
넉넉함이 그득한 이 근심없고 인심좋은 가족은, 바라보는 우리에게도 샴페인을 권하며 건배한다.
그런 풍요로움이 부자들에게만 고여있지 않도록 나누는 날, 크리스마스니까.

한편, 가난한 이들의 비참한 삶, 빈부의 격차는 빅토리아 시대의 어두운 그늘이었다.
이 카드의 양쪽 날개 부분에는 가운데 칼라 화면이 흑백으로 전환되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등장하며,
크리스마스에는 불우한 이웃을 잊지 말자는 다소 교훈적인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교훈적 내용과 자선 역시 이 시대의 큰 관심사였다.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고 입을 것을 덮어주어, 배고픔과 추위로부터 그들을 구원하자!
이것은 구세군과 자선남비, 탄일종의 정신이기도 했다.

카드 속의 부유한 가족은 '이 땅의 모든 이들, 특히 가난한 이웃을 위하여'
크리스마스 샴페인을 권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 상업적인 최초의 크리스마스 카드가 선보인 이후, 
성탄 카드는 대중의 큰 사랑을 받으면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며 생산량이 급증하였다.

독일에서 태어나서 미국으로 건너간 루이스 프랑(Louis Prang)
1874년부터 크리스마스 카드를 미국의 시장에 도입했을 뿐 아니라, 
품질을 크게 향상시킨 제품과 감성적인 문구들로 인기를 끌면서
'미국 크리스마스 카드의 아버지'라 불리기에 이르렀다.

사슴들이 끄는 썰매를 탄 '산타 클로스'가 처음 등장한 것도 미국에서였다.
1868년 하퍼스 매거진(Harper's)에는 토마스 내스트(Thomas Nast)가 그린
빨간 옷에 하얀 수염을 기른 뚱뚱한 산타 클로스의 모습이 소개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앞서 소개한 헨리 콜과 존 캘콧 호슬리의 '최초의 대량생산 크리스마스 카드' 이후,
유럽과 미국의 성탄 카드는
연말연시의 풍속과 겨울의 이미지를 모두 수렴하며 다양한 모티브를 선보여왔다.

촛불, 합창하는 천사들, 크리스마스 트리 등 전통적인 성탄절 소재,
예수 탄생과 베들레헴, 마굿간과 구유라는 가장 역사가 오래된 종교적인 소재,
겨울철 풍경, 따뜻한 실내와 의복, 겨울 스포츠, 눈사람 등 추운 날씨를 반영한 소재,
위트와 유머 등 즐거움을 일으키는 소재,
샴페인을 비롯하여 성탄 및 연말연시 파티 분위기를 반영하는 소재가 대표적이다.

이들 모티브들은 나라마다 지역마다 다양하게 달라지며,
유행의 흐름, 사회의 분위기, 구성원들이 중시하는 가치, 그 시대의 정신을 민감하게 반영해왔다.
뿐만 아니라 그 한해동안 새로이 발명된 기술이나 매체를 적극 재료로 삼아 뽐내며 선보이기도 한다.
지난 1년을 함께 살아낸 동시대인들만이 이해하는 역사적이고 시사적인 사건들,
그 유일무이한 한 해를 같이한 '우리 시대'가 선호했던 시대적 취향 자체가 소재로 취해질 때도 있다.

그래서 때로 성탄과 신년 카드에는 
그 기간의 계절적인 분위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소재가 등장하기도 한다.



03.jpg

A happy New Year.



이 한겨울에 파릇파릇 싱싱한 꽃과 이파리, 생글생글한 소년의 의미는 무엇일까? 


다시, 저 위에서 '시대정신 노인'에게
새로운 시대, 새로운 1년을 신고하던 전령, '신년 소년'의 모티브로 돌아가보자.

새로운 한 해의 '탄생', 그 희망찬 출발을 어린 소년으로 상징하는 관습은 역사가 오래되었다.
새 삶에 눈뜬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소년은
'신년'과 '성탄'의 메세지가 '탄생'과 '새로운 희망'이라는 하나의 모티브로 결합되는 소재이기도 하다.

오늘날 많은 국가에서는, 새해 첫날로부터 일주일 전에 성탄 당일인 크리스마스를 기념한다.
4세기 유럽에서 정해진 전례와 일정에 따라,
밤이 가장 길어 어둡고, 모든 생명이 지하에서 숨을 멈춘듯한 황량한 죽음의 계절 한 가운데서,
아기 예수의 탄생은 이 땅에 사랑과 구원의 메세지를 전한다.

이 아기 큐피트는 세속화된 아기 예수라고 볼 수 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은 사랑과 희망을 전한다는 점에서 특정 종교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의미가 있다.
새해를 축하하는 이 카드에서 아기 예수의 모습은
경건한 신앙심보다는 친근한 애착으로 다가갈 수 있는 사랑의 화신 큐피트로 대신해 있다.
예수 탄생의 기쁨은 종교성을 벗어나, 만물이 소생하는 즐거운 기분으로 활짝 핀다.

이렇게 아기 예수가 어린 큐피트의 모습으로 대중에게 접근하더라도,
동정녀 마리아가 성탄이나 신년 카드에서 비너스의 이미지로 등장하는 일은 물론 결코 없었다.



02.jpg


예수 그리스도의 실제 생일은 언제일까?


알 수 없다. 다만 후대의 합의가 있었을 뿐.

12월 25일이 아기 예수의 탄생일으로 정해진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후로도 무려 350여년이나 지난 이후의 일이다.
기원 후 354년, 그레고리우스 교황이 이 날을 성탄일로 결정하여 공식 휴일로 지정하였다.
이 축일은 선물을 주고받고 서로 초대하며 만찬을 들었던
고대 로마와 스칸디나비아 원시민족종교의 신년 축제들과 결탁할 것을 염두에 두고 정해졌다.
12월 25일은 즉, 새로운 해가 다가오는 것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날짜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성탄절의 소재들이 나타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그 이전에는 중세에 이르러서야 '구유'라는 상징이 간신히 나타났고,
성탄일을 기리는 노래들을 부르기 시작했을 정도일 뿐이다.


새해 첫날 역시 언제나 1월 1일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1년이 언제나 365일 혹은 366일이었던 것도 아니었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1년의 지속기간과, 그 1년이 시작하는 날짜에는 다양한 차이가 있었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원시 사회에서부터 '1년'이라는 단위를 전례적인 주기로 삼았고,
그 1년이 시작하는 날짜 혹은 기간을 기념했다는 점이다.

'1년'이 반복되고 또 반복되면서,
시간은 닳아빠지거나 낡아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새살이 돋아나듯 재생되었다.
시간을 1년 단위로 분절하여 지나온 과거를 맺음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새해 첫날의 의식없이,
그것이 무한히 과거 위에 누적되기만 한다면 시간을 견뎌내기란 얼마나 어려울 것인가.

시간에 대한 고대인의 이러한 관념은 새해를 맞이하는 현대인에게도 어느 정도 간직되어있다.
사람들은 이 날에 '새로움'이란 가치를 부여하여, 지나온 더러움을 씻고자 목욕제례하기도 한다.
기독교에서 세례가 물 속에서 죽음으로써 새로 탄생함을 상징하듯이,
'물'에 몸을 담그고 씻어낸다는 것은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거듭남을 의미한다.

원시종교에 있어서 1년이라는 기간은 '우주창조'의 매 단계를 되풀이하는 전례를 따랐다.
1년의 첫날에 그들은, 우주의 모든 날들 중 최초의 날으로, 태고의 기억으로 돌아갔던 셈이다. 

기독교 사회에서 1년의 전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몸소 반복하는 추모의 의미를 갖는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나의 하는 일을 저도 할 것이요..."
                                                                                          ― [요한복음 14장 12절]

원시인이나 고대인들이 우주창조의 원형을 모범 삼아 1년을 살았다면,
기독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을 본보기로 삼아 1년을 살았다.

오늘날 기독교 전통이 강한 국가에서 현대인의 1년 역시 예수의 생애를 주기로 반복된다.
1년을 매년 반복하는 것은 예수와의 동시대인으로 끊임없이 회귀하는 경험을 갖게 한다.

앞서 성탄절이 12월 25일로 정해진 예처럼,
기독교의 전례력 1년은 토속종교의 상징적인 의미와 결탁했고,
인간을 둘러싼 자연과 기후, 그리고 그 안에 위치한 인간의 삶에 밀접한 관련을 가져왔다.

그래서 비단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유럽 기독교 국가에서 살다보면,
성탄절과 부활절 시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 부활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목도한다.
예수의 생애와 함께, 각각의 계절에 담긴 자연의 섭리를 묵상한다.
그리고 삶의 고달픔과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는 인간의 의지를 접한다.

성탄절 기간의 신년 축제, 부활절 기간의 봄의 축제, 그 밖에 카니발, 사순절과 비슷한 전례들은
예수 탄생 이전부터 유럽의 원시 사회로부터 전해져내려오던 것이었다.

겨울은 지금도 그렇지만 먼 옛날 사람들에게는 더욱 춥고 길고 어둡고 혹독했다.
긴긴 겨울의 끝무렵, 사람들은 광란의 카니발을 통해 해방과 해소의 시간을 가진다.
농경적인 풍속은 종교적인 전통보다 늦게 부가된 것이었지만,
특히 씨앗을 땅에 뿌리는 생식의 시기에는 사람들도 역시 집단적인 섹스를 행했다.

흥청망청 방종한 카니발을 전후로 금식 및 애도의 기간이 늘 함께 한다.
기독교에서는 카니발이 끝난 후,
인간의 이 모든 죄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를 진 예수의 수난을 묵상하는 사순절이 뒤따른다.
성 금요일의 죽음을 지나고서야, 마침내 부활절 일요일의 찬란함을 맞이한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겨울의 마지막, 부활의 기적처럼 전 우주가 꿈틀꿈틀 소생하는 봄이 온다!

한편 12월 말과 1월 초는 1년 중 해가 가장 짧은 기간이다.
위도가 높은 유럽의 겨울해는 더욱 짧아서 오후 4시 30분만 되어도 벌써 어두워진다.
죽음이 가장 깊숙해지는 듯 보이는 계절이다.

나는 1년이라는 사계절의 주기를 생각하면 언제나 사인 코사인 곡선의 리듬이 떠오른다.
사인 코사인 곡선이 최하점에 이르렀을 때, 접선의 기울기는 0이 된다.
죽음의 계절 한 가운데에서 소멸의 전조는 크게 숨호흡을 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겉으로 보기엔 가장 암담한 것 같은 이 때가 마침 하강을 멈추는 시기라는 점,
바로 여기에 새로운 탄생과 희망의 의미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순절에 수난을 묵상한다면, 대림절에는 탄생을 기다린다.

이 간절한 기다림의 시간, 대림절에 들어서는 반짝반짝한 크리스마스 장은
의기소침하지 않게 기운 북돋워가며 이 계절의 어둠과 추위를 이겨나갈 수 있도록 
오랜시간을 거쳐 고안된 유럽인들의 삶의 전략처럼 보인다.

늘 싱싱한 생명을 상징하는 전나무의 초록색, 초록과 보색대비를 이루는 생동감있는 빨간색,
화려한 금색과 은색, 어둠을 밝히는 촛불, 손과 배를 데워주는 음료와 음식들,
떠들썩하게 웃으며 움츠러듦에 맞서는 사람들.
여기에는 특정 종교를 넘어선 위안이 있다. 긴 겨울을 더이상 황량하게 여기지 않도록 해주는.



04.jpg

Take from my mouth the wish of happy years.



나비를 타고 날아가는 풋풋한 소년. 역시 빅토리아 시대의 신년 카드이다.
새해 첫날의 인사로는 전혀 엉뚱해보이는 이 카드에는
이처럼 탄생의 기쁨, 생명이 싹트는 봄에의 희망이 즐거운 기분으로 담겨있어,
마치 유럽 크리스마스 장의 역할과 같이 계절의 실제적 혹독함을 잊게 해준다.



06.jpg

▶ '미국 크리스마스 카드의 아버지' 루이스 프랑의 성탄 및 신년 카드들.


아기 예수가 사람들의 일상적인 소망과 맞닿아 또다른 모습으로 거듭난 화신인,
이 어린 소년 큐피트는 심지어 예쁜 소녀와 사랑을 나누기까지 한다. 
사랑이야말로 온누리의 모든 사람들이 계절을 초월하여 바라는 것일테니까.





성탄에 아기, 신년에 소년!

크리스마스를 지내고 나서 일주일 후,
시계의 두바늘이 12시를 가리키는 한 해의 첫 순간,
이곳 독일 사람들은 또다시 아이처럼 즐거운 기분으로 폭죽을 터뜨리며 환호할 것이다.

고대인들이 새해를 맞아 우주창조의 첫날으로 돌아가고,
기독교인들이 예수 탄생의 순간에 다시 그의 동시대인으로서 1년을 살아가기 시작한다면,
우리들 개개인은 어쩌면 한 해가 시작하는 시각, 
삶의 새로움에 눈 뜨던 우리 자신의 탄생과 유년의 기억을 
과거를 마무리하고 미래를 새로이 맞이하는 그 순간에 부지불식 중첩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새로 찾고 즐거움에 빠지는 계기로 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이슬람이든, 불교든, 카톨릭이든, 개신교든,
1년의 의미를 새기고 새해첫날을 축하하는 민족 혹은 개인이라면,
크리스마스와 탄생의 정신 역시 종교를 뛰어넘어 함께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성탄과 연말연시의 경건하고도 즐거운 분위기는 
사람들의 마음이 종교적 전례와 사회적 제도에 반영되며 그렇게 특별하도록 오랜기간 가꾸어져왔다.


"I wish you 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이 긴 내용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뜻깊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마모시킨 것들을 갱신하는 산뜻한 기분으로,
2008년에 다시 뵙겠습니다. 




추천2

댓글목록

*soo*님의 댓글

*so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요~ ^^ ㅎㅎ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디디님의 댓글

디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요2!
좋은 내용을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써 먹어야지요^^

새해 정말 많이 받으세요!
뭐를?
福이요!

팬교주님의 댓글

팬교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요 (3)!!

그런데, 나비에 소년과 소녀를 태우는 발상은 상당한 동물 학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나비의 궁시렁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소년과 소녀의 체위(?)가 상당히 에로틱하다는 것도.... (내가 너무 늙은겨....)

*soo*님의 댓글

*so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시 보아도 소년과 소녀가 그다지 에로틱해보이지 않음에
안도의 한숨을 후우~ ㅎㅎ 아직 -ㅁ- 젊은가봐요.

그나저나 맨위 병풍같은 카드그림에
엄마가 애기한테 와인주는 장면이 더 자극적인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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