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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비밀박사의 독일 라이프 스토리 *Lasst uns manchmal an den Himmel schau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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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밀박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327회 작성일 07-03-03 20:26

본문

시간이라는 것은 정말 지치지도 않는지 그저 그렇게 앞만 보며 흘러가는군요.

오늘은 문득 시간이라는 존재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며 이렇게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안녕들 하신지요? 정말 오랜만에 비밀박사가 고개를 세상속으로 돌려봅니다.

글을 쓰기전에 한 번 저의 예전 글들을 쭈욱 읽어 보았습니다. 어느샌가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

더군요. 좋은 기억들이건 나쁜 기억들이건 상관없이 역시 시간이 흘러 더 이상 현재가 아닌 과

거를 바라보는 시선은 많은 이해심을 가진 비교적 따뜻한 느낌인 것 같습니다.

이제 시간이 비교적 꽤 흘러서 처음 독일에 왔을 때의 그 작은 모습들은 기억 저편으로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그래도 그 때 그 나름대로의 즐거움은 있었던 것 같네요.

이제 정확히 비밀박사가 독일에 온지도 4년하고 10개월 그리고 23일이 되었군요.

휴... 그리고 어느새 제 주위 환경에도 너무나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정말 너무나도 많은...


3월 1일... 드디어 제가 Praktikum을 시작하는 날이였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눈을 뜨고 제 독일여친이 챙겨준 사랑이 깃든^^ 아침식사를 간단히 한 뒤 비

가 주룩주룩 내리는 거리를 걸어서 Bahnhof로 갔습니다. 그리고는 Koeln으로 가는 열차에 몸

을 싣고 다시금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겼지요.--;; 제가 워낙 야행성이라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정말 정말 곤욕입니다. 40분 정도후에 열차는 Koeln에 도착했고 저는 정신을 차리고 U-Bahn

으로 갈아탄 후 한 정거장를 더 달렸습니다.

그리고는 드디어...... 6개월동안 저의 젊음?을 다시 한 번 바쳐야 할 방송국 WDR에 도착했습

니다. 어느새 제 담당 카메라맨이 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굉장히 편안하게 저를 맞이해 주었

습니다. 가끔가다 유치한 독일식 농담을 해가면서...^^ 그렇게 이래저래 대화를 주고 받고 하

면서 시간이 흘러 점심시간이 되었고 자기가 첫 날이니까 점심을 쏘겠다고 하길래 얼씨구나

그래라 했습니다.--;; 매일 쏴도 돼... 이렇게 생각하면서...ㅋㅋㅋ

식사를 하는 동안 개인적인 질문도 서로 주고 받고 하면서 비교적 오랫동안 식사를 했었던 것

같네요. 그와중에 기분좋은 소리도 한마디 하더군요.^^  "원래 우리 부서 Kamera und Ton

에서 Praktikum자리 얻는게 비교적 까다롭고 지원서도 엄청 많이 오는데 너는 내가 확실

히 기억 할 수가 있어. 왜냐면 니 이력서가 Praktikum을 하기에는 너무 화려했거든... 그래서

면접없이 우리가 전화 통화로 니가 일하는데 언어상의 문제가 없는지만 확인하고 너한테

Zusage를 보낸거였어." 흠...... 솔직히 기분이 나쁘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은근히 부담감도 동

시에 느껴졌습니다--;; 그리고는 6개월동안 어떻게 제 Praktikum이 진행되어가는지에 대해 설

명을 해 주었습니다. 3개월은 야외 촬영과 셋트 촬영에 투입이 되고 나머지 3개월은 스튜디오

제작 촬영에 투입이 된다는 계획서를 받았습니다. 날마다 다른 카메라맨들과 팀으로 구성이

되어 움직이게 되더군요. 그렇게 첫 날은 마무리를 하고 여친이 적어준 쪽지를 들고 시장을 본

후 집으로 향했습니다.


3월 2일... 처음으로 셋트 촬영에 투입이 되는 날이였습니다.

8시 30분까지 촬영장비를 준비하기 위해 WDR건물 지하주차장에서 만나기로 되어있었기 때

문에 새벽 5시 50분에 여친이 깨우는 소리에 눈을 뜨고 침대로 가져다 준 아침식사를 감사히

받아 먹구--;; 일찌감치 집을 나섰습니다. 어휴... 오늘만 견디면 주말이다...이것만 생각하면서

또 그렇게 바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촬영장비를 두대의 차에 나눠 싣고 Bocklenmuend에 있

는 셋트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촬영이 시작되었지요. 사실 Pratikant가 하는 일

은 많지 않습니다. Kameraassistent와 함께 촬영장비 이동 및 설치 그리고 질문이 있을 때는

언제나 카메라맨에게 물어볼 수 있고... 뭐 경험을 비추어 봤을때 독일에서 이쪽 계통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좀 까다롭지도 않고 대화하기도 문안합니다. 사실 전 한국에서 영화,영상전

공을 졸업했고 2년동안 직접 방송현장에서 일을 했었기 때문에 이쪽 분야 현장일이 어떻게 돌

아가는 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우선 다음학기에 졸업작품만을 남겨둔 제가 이번 학

기에 Praktikum을 의무적으로 해야만 하기 때문에 이렇게 벌써 기억도 안 날 만큼 오래전의 현

장 보조일을 다시금 하는 저를 보니 참 기분이 새롭더군요. 하지만 확실히 한국하고의 차이점

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은 뭐 사실 귄위주의가 찌든 사회환경이고 특히 이쪽 분야는

더더욱 말할 것도 없습니다. 독일도 사실 영화판은 어느 정도 그런 모습이 존재하더군요.

하지만 방송쪽은 정말 많이 다른 분위기를 띄고 있습니다. 촬영현장에서 큰소리나는 일은 전

혀 없고 서로가 서로의 위치를 존중하면서 일을 진행해가는 모습에서 정말로 커다란 차이점을

느끼게 되더군요. 확실히 일하는 모습에서도 독일적 성향의 차이점을 엿볼수 있었지요.

방송 프로듀서가 저에게 정식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도 모든 스탭들에게 관

심을 써주는 모습도 참 새로웠고 담배 자판기를 찾는 저를 보구 살며시 담배를 권하는 모습도

저에게는 사실 작으면서도 엄청난 차이점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이였지요. 촬영중에는 제가 붐

마이크를 잡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서 팔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 느

낄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먹으니 몸이 정말 예전 같지를 않아서......--;;

 촬영이 끝난 뒤에도 다른 팀원들과 장비를 챙기고 있는 저에게도 프로듀서

가 직접와서 악수를 건네고 수고했다고 감사하다는 말을 건네는 모습에... 흠... 다르다... 이

생각만 계속 했습니다. 나름데로 피곤했었는지 촬영장비를 싣고 다시 쾰른 시내에 있는 WDR

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잠깐 잠이 들었지요. 그렇게 장비들을 다시 제자리로 옮기고 나서야 행

복한 미소를 머금으며 주말을 향해 집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지요.


이렇게 비밀박사는 현재의 시간을 계속해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습니다.

끝이 어디에 있는지 언제 그곳에 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이렇게 하루하루 계속 걸어가다 보면 가끔은 평지를 가끔은 언덕을 또한 가끔은

길가에 놓인 벤취에 앉아 쉬어갈 수도 있겠지요. 이렇게 제 자신도 시간과 함께 점점 성숙해지

는 것 같네요. 정말 오래된 책 제목이 생각나네요. "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대충 이런 제

목이였던 것 같습니다. 저두 처음 유학생활을 시작했을때는 미래에 대한... 그리고 보이지 않

는 그 끝이라는 것에 조급함을 느끼고 두려움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독일유학의 시작점에 놓여 있는 분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Hab keine Angst! Alles laeuft so, wie es ist.


그럼 비밀박사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다음에 언젠가 또 뵙기로 하죠.

Alles G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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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박사가 현재 계획하고 있는 커다란 프로젝트가 하나 있습니다.

유럽과 한국을 더욱 가까이 연결할 수 있는 정말로 제대로 체계화된 Internet Webcasting

(인터넷 방송국)을 계획중에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하나의 점으로 시작해서 제대로 된

미디어 산업형태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제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전공의 젊은 인

재들과 함께 한 배를 타고 항해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조그마한 관심이 아닌 열정을 가진 분들만 자세한 사항은 메일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moony122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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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Netter-Mann님의 댓글

Netter-Man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밀박사님의 일기를 꽤 오랫동안, 즐겨 읽던 독자로서, 마지막의 코멘트가 심상치 않군요;;
잠시 한국에 들러 이러저런 일에 치여 살던 중, 다시 들른 베리에 님의 반가운 글이 올라와 있어 흐뭇하게 피씨방 이용료를 지불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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