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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쾰른 대성당 앞에서 천사를 만났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롸빈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571회 작성일 06-10-01 23:13

본문

쾰른 대성당 앞에서 천사를 만났다.

토요일 쾰른 대성당 앞 쾰른 중앙 역으로 가던 도중 자전거 바퀴가 고장이 났다. 고치고 갈까 하다가 시간도 없고 해서 일단 초대 받은 wuppertal로 향했다. 가서 신나게 먹고 마시고서는 오늘, 일요일에 지친 몸을 이끌고 밤 9시반이 되어서야 중앙역에 도착했다. 그래 집에까지 (1시간가량) 자전거를 끌고갈 작정을 하고 왔다. 움직이기는 했었기에...근데 이게 모야...아예 움직이지를 않는것이다. 완전 꼼짝달싹을 안하고 페달도 안움직이고...
1시간가량을 산악자전거를 어깨에 짊어지고 갈생각을 하니 암담했다.
사람들이 즐비한 쾰른 대성당앞,,,저절로 쾰른 대성당을 바라보며 "Oh mein Gott" 을 외치고 자전거를 뒤집어 이것저것 만지고 있었다. 근데 왠 독일 남자녀석이 자전거와 나를 바라보면서 지켜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정신없어 죽겠는데...구경꾼까지 몰렸다 생각하니 너무 심난해지는것이 그냥 어깨에 짊어질 생각을 하고 있었다. 허허 근데 이게 뭔 조환가...그 독일 남정네가 가까이 오더니 바퀴를 가리키며 " 바퀴 고정나사가 헐구어졌네요. 나사 조이고 나면 괜찮아질거예요,"라고 하더니 가방을 던지고 바퀴살을 만지작 거리는 것이 아닌가...나사를 풀여보려했지만 쉽게 되지 않았다. 그러더니 옆에 가게를 가리키며 스페너를 빌려오잔다. '아니 이녀석이 날 언제 봤다고 손에 기름까지 묻히며 이거하자 저거하자 그러냐...' 그래서 내가 '솔직히 나 독일어 잘 못해서 들어가서 설명할 엄두가 안난다(라는 의미의 가장 짧은 문장...Leider kann ich nicht so gut Deutsch sprachen)했더니 자기가 빌려오겠단다. 그래서 고맙다고 말할 사이도 없이 숑 들어가더라 잠시후에 여긴 없다네...하면서 나오더라...'그래 그냥 들고가지모...타지생활이 뭐 다 이렇지 모...' 그러는데..."내가 저기 택시기사한데 작업도구 있는지 물어보고 올께"하더니 뛰어가는것이 아닌가...감동의 물결이 넘실넘실 거리는 순간이었다. 나는 쪽팔린거 다 떄려치우고 "Danke sehr,, Oh gottsei dank."를 연신 외쳐댔다. 잠시 후 또 다시 뛰어오더니 "없데 "하더라...그래서 "이제 충분히 고마워,. 너무 고마워, 그냥 들고갈께" 했더니 "아직 가게는 많어"하더니 다른 집으로 뛰어가더라. 잠시후 스페너를 들고오면서 자기 일인양 펄쩍 펄쩍 뛰더라 "찾았다~~" 나는 어찌할줄을 모르겠더라...그저 우와..잘됐다...라고 소리 죽여말할수밖에 없었다. 그러더니...자전거를 뒤집고 바퀴사이에 손을 쑤셔넣으며...나보고..."바퀴좀 잡아봐..."이러는것이 아닌가...내가 해야할 나사쪼이기를 손수 기름 묻혀가며 하고 있는것이 아닌가...나는 할말을 잃었고...그저 묵묵히 도와줄수밖에 없었다. 바퀴가 휘어졌따면서 "미안하다 이건 나도 어쩔수가 없다"라고 하는것이다...야 이녀석아, 미안하다니...눈물이 다난다야...암튼 이것저것 손을 봐준후..."자 다됐다. 한번 타봐, 바퀴는 휘어졌어도 오늘 밤은 집에까지 타고갈수있을껄? " 잘굴러 갔다. 산악자전거 바퀴인지라 조금 휘어졌어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듯 했다,
고마운 마음에 "맥주라도 내가 사주고 싶은데 어떠냐?" 했더니 "손을 절래 절래 흔들며, "됐어 됐어" 하면서 크게 웃더라...그리고는 기름 묻은 손을 바지에 슥슥 닦더니 나에게 악수를 청하더라...크고 두툼한 그 친구의 손이 너무 따뜻하게 느껴졌다. "Viel spass, Schoen Abend"(재밌게 타, 좋은 저녁보내고) 하면서 다시 그 가게로 뛰어가더라... 나는 ....그저...Danke schoen, Danke schoen을 외칠수 밖에 없었다...그러고는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자전거 페달을 밟고 쾰른 성당을 지나쳐 거리를 달리고 있었다...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가는것은 도리가 아니고 외국인에게 정성스럽게 도움을 준 그 녀석에게 무언가,,,,아니 무언가는 아니더라도 인사라도 다시 하고 싶었다. 마침 가방에는 Wuppertal에서 가지고온 적은 양이지만 음식과 과일도 조금 있었기에 쾰른 대성당 광장으로 냅다 달려갔다. 근데...워낙에 사람들이 운집한곳이라... 결국은 찾지 못했다....이름이라도 물어볼걸....왜 맥주를 거절했을때, 과일이라도 건네지 못한것일까....지금까지도 너무 후회가 되고 미안하다...보아하니 학생같았는데...나도 생활이 윤택한건 아니지만 그녀석은 더 힘들어 보였는데....싸늘한데 허름한 반팔티 하나 입고...수염도 덥수룩했는데....아....아쉽다... 독일사람이라고 나혼자 지레 겁먹었나보다....

이름 모를 독일 친구야....고맙다.

쾰른 성당에 외친 한마디에 나를 도와주러온 천사라고 생각할께...
고맙다.
그리고 독일인에 대한 좋은 감정을 하나더 챙기게 되어 너무 좋다. 기분좋게 잘수있겠다.

독일에 20점 플러스다!
추천1

댓글목록

365happy님의 댓글

365happ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알고 보면 착하고 순박한 독일 사람들 많습니다. 여자인 경우 특히 다가오는 독일남자에게 지레 겁먹고 친절을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상대가 잘못된 의도를 가지고 있으면 나는 그게 아니다고 하면 그만인데 어쩔 줄 몰라 고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개인적인 경험 때문인지 독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경험 없이 온 학생들인 경우 우리나라에 대한 환상 같은 것을 가지고 이곳을 이야기 합니다.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든 다 있는 문제를 이곳에서만 문제가 되는 마냥. 우리는 독일에 대해 너무 많은 기대로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언젠가 독일내 외국인 문제(유학생 포함)로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나라에서 외국인들 대하는 것을 어떻냐. 우리가 과연 이네들을 비판할 자격이나 있냐”라고 했더니 "니가 독일 나치새끼냐"고 하고, 여하튼 말로 반쯤 맞아 죽었습니다.

어디에 살든 그곳에 사는 동안은 "여긴 살만한 곳이다."고 생각하면 좋은 것 같습니다. 내가 가진 것, 내가 하는 일, 내가 사는 곳, 나와 같이 있는 사람 .... 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 곧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곰발바닥님의 댓글의 댓글

곰발바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저는 짧은 시간동안만 독일에 잠시 있었지만... 친철한 분들을 많이 만났던것 같아요. 그래서 독일에 대한 생각도 참 좋구요.
그리고 365happy님의 말에도 동의!!
어쨌든 외로운 유학생활가운데서도 항상 행복한 일 많이 있길 바래요.

Syeoni님의 댓글

Syeon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자전거 처음사고, 페달부분이 조립이 안되어 레알밖에서 끙끙대고있었는데
그 옆에 자전거대신 남자분이 대신 페달을 조립해주셨다는...
그리고 길에서 지도보고 헤메거나, 관광지 보고 서있으면
한번 슬쩍 다가오셔서 관광지 소개를 해주신다거나(반도 못알아듣는 아픈현실.ㅠ)
사진찍어줄까? 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을 많이만났어요.

서 방 님님의 댓글

서 방 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프랑크푸르트 맨처음 이사올때 그 난해한 지하철 노선도 앞에서 넋을 놓고 있으면 와서 도와줄까요. 라고 말걸어주시는 분들이 어찌나 감사하던지. 문제는 제가 좀 넋놓고 있을때가 많아서 아직까지도 도와주신다면서 다가오시는 분들에게 자주 당한(?)다는거.... 고마운 분들이라서 그냥 모르는척 여기가 Haupbahnhof가는방향 맞냐? 라는 식으로 물어보면 맞다고 하면서 더 반가운 미소를 지어주시는분들 많죠. ^^ 그런분들때문에 하루가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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