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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In Deutschland muss man viel Geduld haben.

페이지 정보

작성자 harte Straf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5,225회 작성일 06-09-25 11:51

본문

원래 일기라는 것이 그날 저녁에 쓰는게 정석인데 내 분을 삭히는데 시간이 꽤(?) 걸리다 보니 이제서야 끄적끄적 거린다. 나는 이곳에 한번도 유학 일기를 적어본 적이 없다. 늘 다른 분들의 글을 몰래(?) 훔쳐보는 재미만을 누렸을 뿐 내 얘기는 써본적이 없는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글을 써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우선 한숨부터 쉬고.. 에휴~~~~~~~
나에게 유학이란 말은 아직 어울리지 않는다.. 왜냐구? 아직 대학 입학을 못했기 때문에.... 그래서 대학 입학이 나의 최대 목표인지라 그 목표를 가지고 며칠전 훔볼트 대학에 갔었다. 당췌 HU 홈피는 쓸모가 없다. 정보 찾기도 힘들고 난 그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 못해놓은 홈피 첨 봤다. TU, FU, Potzdam Uni는 그나마 내가 원하는 정보 찾아서 프린트 해서 중요 정보 정리가 되는데 HU는 절대 안된다.
이래저래 여러가지 질문을 총 요약, 정리해서 HU를 찾아갔겄만 왜이리 사람들이 많은지... 일찍 갔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누가 마지막이냐고 물어보니 어느 한 흑인 여자가 Ich 라고 하더라.. 그 여자 뒤에서 인상 빡빡 쓰면서 서 있었다. 당췌 의자라는 건 찾아보기도 힘들고 번호표라는건 절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 띠바.. 욕이 절로 나왔다. 독일인이건 외국인이건 길게 줄서 있는건 마찮가지.. 공기는 탁하고 목은 말라오고 혼자 속으로 Geduld를 외치면서 그렇게 서있었다.
원래 성격이 불같은지라 성질나거나 뭔가가 불공평 하다고 생각이 들면 가만히 못있는게 바로 나다. 근데 베를린에서 배운게 있다면 무조건 참아야 한다는것... 무조건이란 단어가 오버스럽게 들릴지 몰라도 내가 생각하기엔 여기선 무조건 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특히 Auslaenderbehoerde, Amt에서.. 왜그럴까? 불친절하고 무례한 공무원 앞에서 왜 나는 무조건 친절해야만 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해야 하는걸까? 정말이지 한마디 화악 쏘아주고 싶지만 다들 말린다. 그래봐야 소용없는 짓이라고.. 어떤이가 그러더라. 비자 받기 싫어? 아님 한달만 받고 싶은게야? 그냥 한번 꾸욱 참고 비자 받고 돌아서는게 상책이라고.. 그런데 나는 그게 싫다. 왜 잘못된것을 잘못이라고  어느 누구도 지적을 안하고 넘어가는 것일까? 나는 그게 싫다. 일단 그 상황만 피해 보자는 그런 태도가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 그 상황만 피하고 부딪쳐 보지는 않는 것일까? 한 독일 친구가 드러더라. Kein Sinn. Sowieso nichts aendern. 나는 다시 되묻는다. Warum????
Geduld 얘기를 하다보니 삼천포로 한참을 빠졌군... 여튼 어느새 1시간 30분 이라는 시간이 흘러 버렸고 내 얼굴은 벌게지고  신경질이 거의 머리 꼭대기를 차지하려고 하는  그 순간 드뎌 난 문앞에 서있을 수 있게 되었다. 좀만 기다리면 내차례... 내 감정을 억누르며 나를 달래고 있는 그 순간 어느 한 여자가 오더니 나한테 묻는다. 영어 할 줄 아냐고.. 띠바.. 독일어 하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영어 물어보고 있어.. 여기서 잠깐.. 내 영어 수준이란 거의 밑바닥.. 아니 더 심각.. 다덜 독일어 때문에 영어가 잊혀져 간다는데 난 잊어버릴 영어도 없다. 띠바.. 창피하군.. 그래도 영어 못한다고 대답해 줬다. 근데 내 앞에 있는 한 남정네(그는 내 앞에 들어간 한 학생의 친구인데 그를 기다리는 있는 중이었다.) 하는 말이 영어 잘 못하지만 그래도 할수 있으면 대답해 주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 여학생.. 있는데로 화가 나서 얼굴 벌게져서는 영어, 독일어 섞어가면서 물어보길 왜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하는냐, 왜케 Sprechstunde가  짧냐, 다른 직원들은 일 안하냐, 왜 다덜 이 문앞에서만 기다리느냐.. u.s.w... 아.. 띠바.. 안그래도 내 분 삭히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이 여자 나한테 부채질을 가한다. 펄럭펄럭~ 거의 소리를 질러 대면서 물어 본다. 근데 정말로 모르겠더라. 어떻게 대답해 줘야 할지.. 그 남자도.. 나도.. 원래 그런것을.. 나도 처음엔 이 여학생 처럼 그런 질문을 해댔는데 지금은 안한다. 왜냐구? 원래 그런거니까.. 원래 그런 시스템이니까.. 나도 모르게 " Ich weiss nicht.. Ich hab keine Ahnung... Das ist so..." 라고 말해버렸다. 그 남정네도 I don't know 만 말할 뿐.. 그 여학생 씩씩 대면서 고맙다라는 말 한마디 남기고는 가버리더라. arme Frau...
1시간 50분을 기다린 끝에 나는 사무실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있었다. 근데 이 아줌마.. schlechte Laune다... 거의 신경질적으로 묻는다. Was wollen Sie von mir? 질문이 요상하다.. 디게 거실리네.. 이것 저것 물어보니 이 alte bloede Kuh 불친절 하게 답한다. 근데 알아 듣기가 힘들었다. 너무 빨라서... 대충 알아 듣겠는데 그래도 확인차 다시 물어 봤다. 근데 이 아줌마 말... 그렇게 알아 듣기 힘들면 독일어 잘 하는 사람과 같이 와라. 이런식으로 내가 다시 설명하면 시간도 오래 걸린다. 내 문앞에 많은 사람들이 서 있다... 갑자기 열받더만... 누가 그렇게 Sprechstunde 짧게 하래? 고작 일주일에 세번, 토탈 8시간(일주일에)만이 상담시간이다. 당연히 사람 많이 몰리는게 당연하고 또한 외국인이라고 다덜 독일말 잘 하는거 아니다. 나도 배우고 있는 중이고 나 혼자 문제 좀 해결하겠다는데 그딴식으로 대답하다니. 갑자기 열이 확 달아 오르면서 뚜껑이 바바박 열린다. 내 비록 독일어 잘 하지는 못하지만 나도 모르게 한마디 했다.. Ich habe auf Sie ungefaehr 2 Stunden lang gewartet. Das heisst, ich habe Recht, mit Ihnen ueber mein Problem sprechen zu koennen und Dafuer sind Sie da. Nicht wahr?? 그 여자 얼굴 벌겋게 되더만... 요상한 눈으로 나를 한번 쳐다보고 헛기침 하더니 다시 한번 설명해 주더라.. 그리고 여러 종이 쪽지 주면서 하는 말이 집에가서 읽어 보란다. 더 도움이 될꺼라고... 고맙다라는 말한마디 없이, 그 흔한말 Schoenen Tag noch도 안해주고 휑하니 나와 버렸다. 나 그안에 한 10분도 채 안있었다. 근데 1시간 50분 기다렸다. 이런식의 대우 정말 싫다. 기분 거지 같다.
문 박차고 나오니 날씨 너무 좋다. 잔디밭에서 젊은 청춘 남녀들 멘자에서 가져온 밥 먹거나 커피 마시면서 웃으면서 떠들면서 얘기하는데 내 기분은  더럽고 구역질 나더라. 날씨 좋으니까 더 더럽더라. 여기선 뭔가 해결되는 거 없이 시간이 마구마구 흘러간다. 오늘도 벌써 오후 3시가 지났다. 내 아까운 시간... Zeit ist Geld라는 말 여기선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말이다. 의기소침, 신경질, 더러운 기분을 가지고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나는 일부러 어깨를 확 피고 걸어보려고 노력한다. 안되는거 알면서도 말이다.. 아... 정말이지.. Das Leben im Ausland ist schwer...



그냥.. 끄적거려봤는데.. 글이 꽤 길어졌네요.. 일기라고 보기에는 거의 한탄에 가까운 글.. 그래도 여기다 쓰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운 그런 느낌이 드네요.. 이런 마음, 상황 한국분들이 더 잘 이해해 줄 꺼라 생각이 드니까요.. 그럼 오늘도 즐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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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jvm님의 댓글

jvm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오늘의 분노를 학업에 대한 Motivation으로 승화시키는 길만이 그들에게 정당하게 복수하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Das Leben kann immer und ueberall schwer sein. 이잖아요.

Libelle님의 댓글

Libell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과 같은 경로를 거쳐 결국은 HU를 졸업한 사람으로 잼있게 읽었습니다. 성격이 저랑 좀 비슷하시네요. 상황파악 잘하셔서 참을 땐 참으시고 너무한다 싶을 땐 할 말 하시고 그러세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가끔은 그들이 꼭 외국사람들에게 불친절해서가 아니라 그냥 단순한 문화적인 차이 때문인데 그냥 저혼자 적응이 안되서 열받아 한 경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 가져오신 그 종이 쪽지 혹시 뭔말인지 모르시겠으면 저한테 한번 쪽지 주세요.

harte Strafe님의 댓글의 댓글

harte Straf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Libelle님... 저도 처음에는 문화적 차이겠거니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 보면 문화차이도 차이겠지만 정도가 너무 지나친 독일 공무원들, 대학 직원들의 행동, 일처리를 보면 머리뚜껑 열리는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려려니 하고 넘기는 수준을 초월해야 독일서 머물 자격이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근데 전 아닙니다. 전형적인 불같은 한국사람이라서요.. ㅎㅎ.. 그리고 저에게 베풀어 주신 아량 너무 감솨 합니다. 다행이도 가져온 정보 탈 없이 잘 이해했구요, 다른 독일친구도 도움을 줘서 대충 이해파악 했습니다. 다음학기에 꼬옥 입학되야 할텐데.. 즐건 하루 되세요~

haribo조아님의 댓글

haribo조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불끈거려졌어요. 누구나 겪는 일이지요.. 더군다나 제 친구중에는 그리스친구들이 좀 많은데, 그 친구들도 독일사람들이 일처리 너무 늦다면서 답답해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의 경우는 학교다닐때 그리스친구들하고 같이 한탄하고 욕하면서 서로 스트레스를 풀었던적이 있었습니다. 님께서 그분께 독어로 한 문장읽고 제마음이 통쾌하던걸요.
우린 외국인이 외국에서 외국어하려니 힘든거 당연하거고 본토사람은 그걸 모르는거죠.. 계속 시간이 지나면 한국에 가서 외국인만나면 잘해줄려고 노력하게 되더군요. 남의 일 같지않아서.. 그러니 겪어보지못한 사람맘을 누가 알겠습니까.. 저도 삼천포로 빠지는듯..
아무튼 꼭 좋은 결과 나오시길 홧팅!!!

harte Strafe님의 댓글의 댓글

harte Straf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님처럼 같은 생각을 했어요. 한국서 외국인 보면 잘해 줘야지... 뭐 물어보면 성심 성의껏 답해 줘야지 하구요... 역시 나와서 겪어보니 이런 생각을 다 하게 되더라구요.. ㅎㅎ.. 여튼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힘찬 응원도 감사하구요~

heliux님의 댓글

heliux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완전 공감해요....
독일 사람들..특히 그런 외국인 상대하는 사람들 보면서 무지 열받지만.한편으로 나도 한국에 있을때 길에서 우연히라도 만나 외국인한테....특히 흑인이나 동남아 사람들 보며 그런 행동하지는 않았나...등등 별 생각을 다했답니다
첨에는 암말 못하고 집에 와서 울곤 했지만....요즘은 길에서 동양애라고 욕하는 독일 할머니나 놀리는 철없는 독일애들을 향해....조용히....손욕(?)한번 날려주는 센스를 보여주곤 하죠.
그리곤 얼른 도망치는 센스까지...ㅡ.ㅡ;;
외국살면서 무지 열받는 일도 많고 서러운 일도  많지만 한번 잘 극복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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