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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2006년 9월 18일 월요일 날씨:비교적 화창,밤 한때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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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의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099회 작성일 06-09-1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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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와 8:30에 울리는 핸디자명종을 울림과동시에 꺼버리고 8시 43분까지 침대에서 삐댔다.
실습시작시간이 9시였으나 여유롭게 새면을 하고 로션바르고 새로 빨아놓은 고은 옷을 챙겨입고나니 2분전 9시다. 월래 내 핸디시간은 3분정도 빠르게 맞춰났으니 5분전 9시라는 생각이 스쳐가며 허둥대지 않는다. 책상위 어제 먹다남은 씨없는 포도를 한움큼 집어 우걱우걱먹으며 집을 나섰다. 자전차(?)를 손살같이 몰며 전거장의 전광판시계를 힐끗 보니 8시 59분 .ㅋㅋㅋ. 늦지않겠군.
실습하는 병원이 걸어서 5분도 안걸린다. 그래도 난 매일 눈썹을 휘날리며 자전차를 몬다.
9시 정각 병원 세이브. 환자들이 장사진이였다. 최대한 밝고 산뜻하게 환자들과 간호원들에게 아침 인사를 하고 까운 갈아입고 진료실에 들어서니 앗. 선생님이 벌써 와 계시네. 항상 5분 10분 늦게오시더니만...
친절한 Dr.Kubel 선생님. 주말 잘 보냈느냐고 먼저 물으셨다. 내가 선수칠라고 했고마는..탸.
친구들과 개고기로 그릴했다고 답했다. 한국사람들 개고기 먹는다고 했더니만 계속 놀리시길래...
헤헤헤 믿거나 말거나. 서류업무를 몇가지 보고 첫 환자를 맞는데, 선생님 대틈 의자내주시며 뒤로 빠지신다. 직접 환자를 보라신다. 음``` OK. 겪어 보는거지 뭐.피부과에서 진단 잘못해서 시체 칠 일은 없으닌깐!첫 환자는 Dip.Chemiker 였다. 등에 큰 점이 몇개있는데 피부암이 아닌가해서 왔단다. 물론 여친이 보낸거였다.현미경으로 자세히 보니 크긴크나 그냥 일반적인 점이였다. 그리고 계속 알러기환자. 피부암체크 환자. 자꾸 머리가 빠지는 중국여대생환자. 등등등.. 가장 어려웠던 오늘의 환잔 갓 아비투어를 마친 한국인2세 남학생이였는데 Kubel 선생님 역시 놓치지 않으시고 한국말로 진찰하라신다.한국어가 어떻게 들리는지 듣고 싶으시데나. 정말 호기심 짱!!!
그런데 한국말로 묻기가 더 어려웠다. 독일 생활 5년차. 여전히 잡히지 않는 독일어 점점 멀어지는 한국어. 흠. 진단도 어려웠다. 온갓 잡다한 알러기를 죄다 앓고있었고, 아비 준비하면서 온몸에 정말 온몸에 여드름같이 보이면서도 종기같기도 한 것들이 부스럼까지 동반하며 검의죽죽하게 퍼져있었다. 올해 심해진 알러기때문에 이비인후과에서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고 있다는데 무슨 주사인지는 모른단다.전신에 퍼진걸로 봐서는 음식 또는 복용중인 약의 부작용, 전염병, 호르몬 불협작용이 떠올랐다. 투여하고 있는 약은 주사가 전부라는데 분명 antihistaminika를 맞을 텐데 그것에 대한 부작용일리는 만무했고 특별히 별다른 음식을 먹지도 않았데고, 전염병으로 보기에도 피부변화이외에 동반되는 발열,림프종,피로등등 다른증상들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고, 호르몬이 남았는데 사춘기 2차성징발달이 지난지 꽤 되어보였으니 그것또한 신빙성이 없어 보였다. 흠...쉽지않아. 최종적으로 난 전신형 여드름으로 종결했다.
옆방에서 다른 환자를 보시고 건너오신 선생님이 나의 진단을 들으신후 학생의 피부를 보고 단번에 내린 진단명은 Prurigo 였다.한국말론 뭘까? 후에 보여주신 책에 들어있는 그림이며 병에 대한 설명이 딱 맞아떨어졌다. 한번더 쪽집게 진단에 존경의 눈길을 흘기며 급히 메모를 했다. 집에 가서 한번더 찾아봐야지롱. 마지막 환자는 조직검사를 위해 흑점이 있는 피부를 띄어내는 간단한 수술이였느데 내가 직접하게 되었다. 우와... 돼지허벅다리를 자르고 꼬매기는 했으나 팔팔하게 살아서 자르면 피 줄줄나는  인간의 살은 첨인지라 약간 어리둥절했다. 선생님이 옆에서 세세히 첨 부터 끝까지 보조해주셔서 잘 마칠수 있었다. 취미로 했던 퀼트가 꽤 도움이 된듯하다. 그렇게 실습을 마무리하고나니 2시가 훌쩍 넘어 있였다. 자전차로 2분만에 집에 도착 점심 후딱먹고 일하러 갔다. 지난주에 배양했던 세포가 박테리아에 전염되어서 맘이 껄적지근 했드랬는데 다행히 주말동안 별일 없었단다.동료직원이 2명이나 비어서 그런지 오늘따라 일이 참으로도 많았다. 주말동안 세포들이 세끼를 넘 많이 친듯 일도 일하러 가야한다. 영화보러 갈라고 했고만.흠. 일 마치니 밤 8시 반. 이것 저것 뒷정리하고 집에 갈라고 연구소를 나설라는데 왕창 쏫아붇는 쏘낙비. 비를 좋아하긴하지만 자전차타고 이 비에 속옷까정 몽땅 젖고 싶진 않은데... 다시 연구소로 비닐 쓰레기 봉투를 가질러 올라갔다. 머리에 둘러 쓰니 엉덩이 까지는 덮어진다. 딱 좋아. 근데 또 쏜살같이 달리니 힘없는 비닐이 바람에 이리 저리 날려 거의 쓰나 마나 였다. 그래도 쓰레기 봉투를 망투인양 한손으로 움켜쥐고 한손으론 핸들을 잡고 집까정 오는데 성공.사람도 나무도 차도 없는 공터에서 자전차로 직진만 가능하던 내가 이젠 거의 곡예수준까정 발전했으니.감개무량천만이다.
아직 오늘 처리해야할 일이 남아있었다.clubraum 열쇠 내준것 돌려받아야 했다.정말 가기 싫지만 내가 맡고있는 일이니...전화해서 10분후 clubraum에서 보기로했다. 가서 보니 방은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있었다. 기특한 녀석.한번 쫑을 줬더니만 지난번보단 더 훌륭히 정리를 했군.낼 가기로한 극장건으로 안니가 전화를 했다.다행히 안니에게도 일주일 연기하는 것이 더 좋단다. 휘유---
마침내 방에 돌아오니 22시. 피곤하고 머리가 아프다. 컴을 켰다. 담학기 시간표 다운 받으러 학교홈피들르니 가정의학 재시 시험 날짜가 떳다.11월 15일.흠  역시 시험은 항상 덜컥 붙고 봐야 혀. 머리에 심한 압박감이 더 하는듯 한데.기분풀곳이 없나.그래 베리에 가서 맨발의 기봉이랑 웃기는 덤블링을 한번 더 보자.기이하게도 표적이었던 유머산책으로 곧장 안가고 유학일기가 눈에 뜨여 들렀다가 직접글을 쓰게 될줄이야. 구시렁 구시렁 혼자 보는 일기에 왜 그리 쓸말이 줄줄 나오는지.늘 일기 쓴 담 날은 피곤하다.일기가 연중행사이다 보니 넘 길어져서 취침시간이 줄어든다. 허걱 거의 2시간째 일기를 쓰고 있다.이게 정말 일기일까? 내용상으론 일기 맞는데.내일도 역시 8시와 8:30  벨이 울릴터이지.일어나지도 않을거면서 왜 두번씩이나 반복해서 벨을 마춰놓는것일까? 흠 그에 상관없이 난 내가 겪게될 일을 훤히 잘 알고 있다.
그럼 내년 이맘때를 기약하며....             
PS:정말 이런 극 개인적이면서도 사적인, 본인 아니고서는 이해하기 황당한 야기를 남겨도 되는건지.그래도 꿀같은 잠까정 내팽개치고 투자한 시간이 아까우니 저질를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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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의녀님의 댓글의 댓글

의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stimmt!!! warum nicht!!!
Ihr Komentar tut mir sooooooooooo gut, dass ich schon wieder Tagebuch fuehren moechte. Aber lieber tue ich es nicht. Danke fuer ihre Ermutigung.

citadel님의 댓글

citadel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487 번째 일기네요. 잘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기억이 나서 제가 처음 적었던 일기를 뒤적거려 봅니다.
이미 이 게시판에 1번째는 이미 6번째이지만요. 그당시 힘들었던 기억들.. 이미 잊어버린 고통들..
이젠 모두 웃음과 소망으로 돌아옵니다. 의녀(?) 님도 저보다 약간빨리 오셨나 보네요..

저는 아직도 독일어를 못한답니다... 그룬트 실력으로 버틴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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