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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독일에서의 삶이 길어지면서 드는 두 가지 고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멘톨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420회 작성일 24-01-12 10:47

본문

제가 독일에 산 지도 올해 벌써 5년 하고도 몇 년을 넘겼습니다.

어둡고 음침하게 추운 겨울과 정 붙일 수 없는 이곳 사람들이야 늘 힘들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버틸 만 합니다. 아마 결혼이 아니었으면 진작에 돌아갔을 것입니다.. 영주권도 나오고 비록 하루에 4시간 밖에 일하지 못하지만 일단 수입도 생겨서 초창기보다는 조금 나아졌습니다. 다만 오래 살면서 드는 고민도 많아집니다.


1. B2에서 더 이상 늘지 않는 독일어


제가 영어도 잘 못 배웠지만 독일어를 B2까지는 어떻게 해 왔습니다. 그런데 C레벨의 벽은 꽤 높네요. 현재 잡센터 지원으로 저녁에 C1 코스(단 Hochschule가 아닌 Beruf용입니다. Telc C1 für den Beruf를 취득해도 이것을 가지고 대학에 지원할 수는 없더군요)를 온라인으로 듣는데 어렵기도 하거니와 너무 피곤합니다. 오전에 일하고 나서 집안일도 보고(아내는 풀타임으로 일합니다.) 좀 쉬고 나서 하루에 3시간 이상을 월-금 쉼 없이 들으니 도저히 집중이 안됩니다. 같은 코스를 듣는 일부 다른 학생들은 저보다 훨씬 짧게 독일에 살았고 독일어 노출도 덜 했음에도 일취월장하는 것을 보니 이래도 괜찮은 건가 싶네요. 수업도 잡센터 지원이라 그런지 그다지 질은 높지 않지만 - 인원도 20명에다 선생님들이 오전 오후 코스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하다보니 그분들도 피곤한 것 같고요- 뭐 이건 핑계일 수 있지만요 ㅎㅎ


얼레벌레 여기서 아우스빌둥도 마치고 독일 기관에서 일을 하지만 독일어가 더 이상 늘질 않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ChatGPT에 DeepL등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굳이 애써서 머리 쥐어싸매지 않고도 제 수준의 일을 하는 건 무리가 없으니 배울 요인도 없습니다. B2까지는 스스로가 성장하는 것이 느껴졌는데 C레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흥미도 바닥이고(독일어에 솔직히 정 붙일 문화 콘텐츠도 없지요) 예를 들어 형용사 어미변화 같은 건 beherrschen하는 걸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혹여나 대학에라도 가거나 여기서 한 단계 더 나가려면 C레벨에 도달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혼자서 이메일 쓰는 것도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저는 유학생들이 으레 가지는 '어학기간'이 없었습니다. 어학원이 비싸기도 하고 벽지에 사는 지라 마땅히 갈 곳도 없었긴 했습니다. 생계유지를 하려면 반드시 일을 했어야 했기에 독일에 건너 오기 전에 최대한 한국에서 알바를 하고 친지들이 보태준 돈으로 반년을 버틴 뒤 혼인 후 이민자들이 듣는 인터그라치온쿠스를 하는 도중 미니잡부터 시작했고 역시 잡센터 지원으로 B2를 마친 뒤 운이 좋게 아우스빌둥(풀타임)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렀는데 이제는 지쳤습니다.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야 뭘 해도 재미가 있지 독일어는 아무런 Freude를 불러 일으키지 못하네요. 그나마 독일인들이 살갑기나 하면 또 모를까..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친구가 아니었다는 걸 몇 번을 겪고 나서 그들에게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2. 손이 너무 많이 가는 독일생활과 두려움  


저는 독일 말로 zwei linke Hände haben 이라고 하나요? 정말 손재주가 없습니다. 만지면 다 망가지기 일쑤고 나중에 사람불러 악화된 상황을 고치느라 돈이 더 들기 일쑤입니다. 기계나 DIY 공예류에 전혀 관심이 없이 살았지만 한국에서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학교 때 고무동력기 하나 스스로 못 만들어서 늘 누군가 도와줘야 했던 저에게는 독일환경이 너무 저에게 버겁네요. 제 한계는 이케아 소형 가구 조립 정도 입니다. 


독일 오고 1년 뒤에 살던 집에 곰팡이가 심하게 펴서 이사를 한 번 했었는데,  그때 알게 된 게 한국에서는 그저 형광등만 갈아 끼면 되었던 전등조차 전선 피복을 벗겨서 연결해야 하고 주방이 하나도 없어서 스스로 싱크대를 설치하고 물까지 스스로 연결해야 하는 상황을 보니 넋이 나가더라구요.. 자전거는 또 어찌나 자주 고장나는지. 그런데 아무리 유튜브를 봐도 도저히 스스로는 안되겠더라 입니다. 자전거도 이정도인데 자동차는.. ㅠㅠ 거기다 뭐 고장나면 한국에선 AS도 쉽고 좀 큰 문제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연락하면 되었지만 여기는 그런 게 거의 안 되어 있어요. 엄청 비싼 집에 들어가면 모를까..


금 제가 사는 곳은 아내의 고향이라 장인어른이 많이 도와줘서 그때그때 해결했는데 그 분도 지금 몸이 많이 불편해졌고 제가 좀 더 일적으로 성장하려면 이 벽지를 결국은 벗어나야 합니다. 그런데 그럼 거기가선 결국 모든 걸 혼자서 해야 하는데.. 자신이 없네요. 참 다들 어떻게 사는지.. 독일에 잘 왔다 싶다가도 종종 여기는 정말 나랑 안 맞는구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추천6

댓글목록

함부르크인님의 댓글

함부르크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감갑니다.
음악공부하러 유학와서
독일어를 그리 열심히 하지 않았고, 공부마치고 어쩌다보니 4년 사귀던 독일여친이 임신하고 서둘러 결혼하고 바로 일시작하고 등등 작년한해 정신없이 많은변화와 흘러간 한해였습니다.

작년8월부터 올2월 아우스빌둥을 시작한다는 조건으로  바로 일시작했는데 육체적인 노동이 좀더 비중이 높은곳이라 독일어는 크게 무리는 없지만서도 가끔씩 못알아듣는건 부지기수 입니다.

이제는 그려려니하고 포기했는데도 독일어 ㅎㅎ
참 어렵고 스트레스 받습니다.

그나마 성격상 사람들하고 어울리는걸 안좋아해서 어짜피 친구도 없고 일끝나고 혼술하거나 한국음식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먹는낙으로 삽니다.

BostonB님의 댓글

BostonB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특히 2번에서 공감이 많이 가네요.
저도 독일이라는 집구조가 너무 다르고 한국이나 다른나라같은경우는 부엌이 셋업이 되어있는데 여기는 하나하나 자기가 손을 데야하는게. 저도 5개월전에 이사를 했는데 들어간 날 밤에 누수가 생겨서 Hausmeister 부르고 보험하나하나 전화하고 Mietminderung도 작성하고 생각보다 심적으로 힘든날이 있었어요
하지만 여기 온 이유를 잘 생각해보고 그래도 여기 사는게 쉽진않지만 하나하나 재미를 찾아가고 그것에 적응하면 또 그 보람이 생기드라구요.
1번같은경우는 제가 직장인이고 미국에서 공부한 터라 이해는 잘 못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공부라는게 아무리해도 잘안될때가 있는건 맞아요. 너무 힘들어하시지 마시고 한편으로는 계단을 올라갈때 힘들다고 하면 더 힘들다고하드시 계속 올라가다보면 어느세 늘지않을까요? 이왕 독일에 오신거 힘내시고 아내분과 홧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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