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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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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 디 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5,275회 작성일 06-06-28 18:49

본문

어느 날 먹구름이 가득 낀 목소리로 친구는 산에 들어가고 싶다 하였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 어쩌면 수많은 사람들이, 아니 모든 이들이 한번쯤은 해봤을 생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산에 들어갈 계획을 늘어놓던 친구와 나는 이내 떨칠 수 없는 걱정을 한두 개씩 발견하게 된다. 친구는 깨끗하지 못한 화장실을 참을 수 없을 거라 했고, 난 샤워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여름을 견디지 못할 것 같다 말했다. 결국 우리가 꿈꾼 입산은 안락한 도피였을 뿐이다.

우리는 무엇으로부터 벗어나고자 그렇게 찌푸린 한숨을 내뱉었을까? 이유야 많겠지만 궁극적으론 ‘인간들로부터’가 아니었을까한다.
취향의 차이를 온전히 인정해야하고, 잘잘못을 가릴 수 없는 사고방식의 다름이 사람을 미워할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이 관계에 있어서 교과서적 진리이지만, 너무나도 사소한 습성의 차이로 인해 밀려드는 짜증에 전복당하는 게 바로 나라는 인간이지 않은가.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란 어디까지나 자신의 이익이 관철된 후에나 가질 수 있는 여유라는 것이 이 땅위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보이는 모습이란 건 내게 있어서 정말 절망적이다.

예술을 시작하고서 끊임없이 던졌던 질문중 하나가 ‘사랑’이었다.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후에야 ‘사랑이란 무엇일까’를 머리로 정리할 수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 건 또 하나의 씁쓸함이었다. 오만하고 현학적 태도를 하지 않고도 사람들을, 타인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혹시 이 모든 것이 더욱 경쟁적으로 변해버린 유학생들 사회에서부터는 아닌지, 사랑하는 이들이 피부 가까이 있지 않음에서부터 비롯 된 것은 아닌지...... 하고 잠시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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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citadel님의 댓글

citadel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 디 아 님은 그런 친구분이 한분 계시는 군요. 그런 친구를 가질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보통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아닙니다. ^^

schein님의 댓글

sche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살아가는 동안은..끊임없이...겪어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저두 요즘...나디아님과 같은 비슷한 문제로....고민도 하고...
힘들어도 하지만....답이 없는 듯 한 것같기도 하고....
어렵네요..역시...

네터만님의 댓글

네터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지치셨던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사랑','배려'와 같은 마땅한 덕목이 - 학업에 열심이고 배움이 컸다해도 - 자신의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게 될때, 저같은 경우 그러한 씁쓸함이 밀려왔습니다. 이 간단명료하고도, 그러하기에 너무나 폭이 넓은 문제에, 마땅한 해법이 없어 아쉽더군요. 힘내세요. 좋은 친구분, 계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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